서울의 정원을 내 손으로 돌보다! '서울 가드닝 크루' 활동 현장

시민기자 오도연

발행일 2026.09.09. 13:00

수정일 2026.09.09. 14:03

조회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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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보라매공원, 월드컵공원에서 시민 75명이 참여한 ‘서울 가드닝 크루’가 정원 교육과 현장 관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참가자들은 8월 29일 교육을 받은 뒤 9월 5일 직접 잡초 제거, 가지치기, 식물 심기와 모니터링을 하며 공원을 가꿨다.
서울숲을 비롯한 보라매공원, 월드컵공원에서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가꾸는 ‘서울 가드닝 크루’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고 돌보면서 일상 속 정원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자는 지난 8월 29일 서울동부공원여가센터에서 열린 가드닝 크루 교육 현장과 9월 5일 서울숲에서 진행된 정원 관리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활동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가드닝 크루, 정원 관리 교육부터 실습까지 배우다

동부공원여가센터에서는 가드닝 크루 참가자들이 정원 관리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교육을 받았다. 식물을 심고 가꾸는 방법뿐 아니라 정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도 배웠다. 정원은 꽃을 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식물이 자라는 환경을 살피고, 필요에 따라 가지와 잎을 정리하며 잡초를 제거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날 교육은 앞으로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9월 5일, 교육을 받은 가드닝 크루들은 각각 본인이 신청한 3개 공원에 모여 실제 정원 관리에 나섰다. 서울숲에 있는 정원은 지난 5월 청년 가드닝 크루가 직접 꽃과 나무를 심어 조성한 시민참여형 정원이다. 몇 달 사이 정원에는 꽃과 나무가 자란 만큼 잡초도 무성하게 자랐다.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설명을 들은 뒤 호미를 들고 화단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어느 식물을 뽑아야 할지 망설이던 참가자들도 전문가가 시범을 보이자 하나둘씩 따라 하기 시작했다. 말라버린 식물과 잎을 골라내고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면서 화단을 정리했다. “잡초가 무섭네!”, “엄청 깊게 뿌리를 박았네.” 무성하게 자란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에 놀라면서도 호미를 들고 잡초를 뽑기 시작한다. 호미로 땅을 파도 뿌리를 깊게 내린 잡초는 쉽게 뽑히지 않아 참가자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정원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현장에 함께 한 전문가는 화단의 위치에 따라 식물의 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설명했다. 그늘이 깊은 곳은 잡초가 잘 자라지 않는 대신 건조해 식물이 죽기도 하고, 햇빛이 많이 드는 곳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기도 한다. 참가자들은 식물의 이름을 알아보고, 내년 봄 꽃을 피울 꽃눈을 살펴보면서 식물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 직접 정원을 조성했던 청년 가드닝 크루 참가자들도 다시 현장을 찾았다. 자신의 손으로 꽃과 나무를 심었던 정원이기에 다시 찾아와 돌보는 마음은 남다르다. 청년 크루로 참가해서 직접 정원을 만들었던 한 시민은 “계속 참여를 하면서 정원을 가꾸고 심었던 것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두 번째 참여하게 됐다”며 “직접 손으로 내가 사는 곳을 가꾼다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사는 도시를 직접 가꾸는 새로운 경험

올해 '서울 가드닝 크루'에는 모두 75명이 참여했다. 25명씩 3개조로 나뉘어 서울숲과 보라매공원, 월드컵공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 정원 관리 활동을 진행하며, 잡초 제거와 가지치기, 식물 심기와 모니터링 등 공원별 특성에 맞는 정원 관리 방법을 직접 배운다. 정원 관리 활동은 또 다른 방식으로 공원을 즐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꽃이 핀 식물을 찾아보고 다양한 잎의 모양을 관찰하거나 새소리를 듣고 쓰레기를 줍는 ‘정원 빙고’ 미션도 진행된다. 공원을 걷고 바라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돌보며 공원을 알아가는 것이다.

'서울 가드닝 크루'는 시민들이 정원을 통해 자연을 배우고, 자신이 사는 도시를 직접 가꾸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 꽃을 심고 잡초를 뽑으며 정원을 가꾸는 시민들. 그들이 만드는 것은 꽃밭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풍경이다.
서울동부공원여가센터 ©오도연
서울동부공원여가센터 ©오도연
8월 29일 서울동부공원여가센터에서 열린 '서울 가드닝 크루' 단체 교육 ©오도연
8월 29일 서울동부공원여가센터에서 열린 '서울 가드닝 크루' 단체 교육 ©오도연
가드닝 크루에 참가한 시민들이 전문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한다. ©오도연
가드닝 크루에 참가한 시민들이 전문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한다. ©오도연
가드닝 크루 참가자들이 정원을 관리하기 위해 출발한다. ©오도연
가드닝 크루 참가자들이 정원을 관리하기 위해 출발한다. ©오도연
올해 5월 청년 크루 참가자들이 직접 서울숲에 조성한 '서울 가드닝 크루 정원' ©오도연
올해 5월 청년 크루 참가자들이 직접 서울숲에 조성한 '서울 가드닝 크루 정원' ©오도연
정원 관리에 앞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관리방법을 전문가로부터 들어본다. ©오도연
정원 관리에 앞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관리방법을 전문가로부터 들어본다. ©오도연
정원 곳곳에 자리잡은 불청객 잡초를 제거하는 가드닝 크루 참가자들 ©오도연
정원 곳곳에 자리잡은 불청객 잡초를 제거하는 가드닝 크루 참가자들 ©오도연
정원 만들기에 직접 참가했던 청년들이 자신들이 심었던 꽃과 나무를 살펴본다. ©오도연
정원 만들기에 직접 참가했던 청년들이 자신들이 심었던 꽃과 나무를 살펴본다. ©오도연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거하는 가드닝 크루 참가자 ©오도연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거하는 가드닝 크루 참가자 ©오도연
식재한 화초류의 마른 줄기와 잎을 제거하는 가드닝 크루의 세심한 손길 ©오도연
식재한 화초류의 마른 줄기와 잎을 제거하는 가드닝 크루의 세심한 손길 ©오도연
따가운 햇빛과 무더위 속에서도 잡초 제거와 화초 돌보기에 열심인 가드닝 크루 ©오도연
따가운 햇빛과 무더위 속에서도 잡초 제거와 화초 돌보기에 열심인 가드닝 크루 ©오도연
가드닝 크루가 일일이 정원에서 뽑아 낸 잡초가 마대자루에 한가득 담겨 있다. ©오도연
가드닝 크루가 일일이 정원에서 뽑아 낸 잡초가 마대자루에 한가득 담겨 있다. ©오도연

시민기자 오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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