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가의 작업실로 체크인! 작가와 함께 만드는 '공박위크'
발행일 2026.09.02. 15:37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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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예·예술 행사 시즌을 맞아 ‘공박위크 2026: 체크인 Check-in 공방’이 9월 1~11일 열리고, 서울공예박물관과 신당창작아케이드 등에서 작업실 체험과 전시가 진행된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2009년 개관한 공예·디자인 특화 레지던시로, 입주작가 작업실과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천예술공장도 9월 17~19일 오픈 스튜디오를 연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공예가의 창작공간을 찾아가는 '공박위크 2026' 행사를 개최한다. ©김윤경
9월은 유독 예술 행사가 몰리는 계절이다. 서울아트위크를 비롯해 도심 곳곳에서 미술·공예 축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공예가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는 행사 ‘공박위크 2026 : 체크인 Check-in 공방’이 9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 [관련 기사] 공예가의 작업실 궁금하다면? '공박위크2026' 무료 체험 신청
'공박위크 2026' 행사는 작가의 작업실에서 흙을 만지고 금속을 두드리며 공예를 직접 느껴보는 현장 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별하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현재 체험 프로그램은 아쉽게도 마감됐지만, 전시와 작가들의 오픈 작업실 기회는 남아 있다.)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 들어가 딸과 서로 좋아하는 작가 작업실을 골라 각각 신청했다. 기회는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진행돼 1인 1개의 프로그램만 가능했고, 딸과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 가게 됐다.
'공박위크 2026' 행사는 작가의 작업실에서 흙을 만지고 금속을 두드리며 공예를 직접 느껴보는 현장 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별하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현재 체험 프로그램은 아쉽게도 마감됐지만, 전시와 작가들의 오픈 작업실 기회는 남아 있다.)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 들어가 딸과 서로 좋아하는 작가 작업실을 골라 각각 신청했다. 기회는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진행돼 1인 1개의 프로그램만 가능했고, 딸과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 가게 됐다.

노용원 작가가 간단하게 한지와 한지등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김윤경
'체크인 신당' 프로그램 - 전단지가 전통 공예로
첫 일정으로 찾은 곳은 서울공예박물관 교육실에서 열린 ‘체크인 신당’ 프로그램으로 신당 중앙시장 지하에 자리한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오픈스튜디오와 연계해 진행되었다. 그중 노용원 작가의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었다.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한지에 관심을 갖게 돼 신당창작아케이드 17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노용원 작가는 버려지는 광고 전단지와 전통 한지를 함께 다루는 독특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금속공예를 전공하면서 재료와 물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쓰이고 버려지는 현대의 전단지와, 전통을 담은 과거의 한지는 모두 ‘종이’라는 같은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서로 상반된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저는 이 두 재료를 한데 어우러지게 해서 과거와 현대의 조화, 그리고 새로운 한국적 미의 의미를 다시 해석해보고 싶었습니다.” 노용원 작가의 설명이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수집한 전단지 조각들은 작품 속에서 자개처럼 영롱한 빛과 패턴을 내며 전혀 다른 재료로 재탄생했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수집한 전단지 조각들은 작품 속에서 자개처럼 영롱한 빛과 패턴을 내며 전혀 다른 재료로 재탄생했다.

노용원 작가가 한지 뜨는 방법을 시범 보이고 있다. ©김윤경
가장 흥미로웠던 건 실전 ‘한지뜨기’ 체험이었다. 물에 곱게 풀어진 닥나무 섬유(닥죽)가 담긴 수조에 아크릴틀과 한발틀을 겹쳐 담근 뒤 살살 흔들며 수평을 맞춰 들어 올리는 과정이 이어졌다. 물이 투과되는 면에만 닥섬유가 얇게 남아 동그란 만두피 모양의 한지 유닛이 만들어지는 순간,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왔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물의 촉감과 닥섬유의 유연함, 키친타월과 금속 공을 밀대처럼 활용해 물기를 조심스럽게 빼내는 과정을 해보며 평소 잊고 지내던 전통 공예의 정성과 기다림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전단지를 잘라 함께 이용한다. ©김윤경
물기를 뺀 한지 유닛 사이에 자개처럼 조각 낸 전단지를 배치해 샌드위치처럼 끼워 넣고 입체적인 달항아리 틀 표면에 바세린을 바른 뒤 스펀지로 꾹꾹 눌러 붙였다. 이렇게 만든 여덟 개 한지 조각을 말리고 떼어내 안에 맞춤 제작된 조명을 넣으면 따뜻한 빛을 내는 나만의 한지 무드등이 완성된다.

예시품인 한지 무드등 ©김윤경
작가들의 든든한 뒷받침, 신당창작아케이드
“작업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건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여기에 더해 신세계 매장 연계 전시나 여러 외부 행사, 카페 연계 소개 등 서울시와 문화재단 차원의 판로 지원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이 작가로서 가장 감사하고 유익한 부분입니다.”
프로그램에 노 작가와 함께 온 김아야 작가는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해 느낀 장점으로 안정적인 작업 공간 지원과 서울시나 여러 기업·기관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판로와 기회를 열어주는 것을 꼽았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2009년 개관한 공예·디자인 특화 레지던시로 서울중앙시장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시장 지하라는 조금은 낯선 위치가 오히려 이곳만의 매력이다. 공방과 공동작업장, 아트마켓, 커뮤니티룸, 사진실 등 입주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단순히 작업실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입주작가의 창작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장 연계 프로젝트도 함께 운영한다. 동대문과 을지로 등 주변 창작촌과도 폭넓게 교류하며 인프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어 신당동 일대를 걷다 보면 예상보다 훨씬 촘촘하게 공예가들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노 작가와 함께 온 김아야 작가는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해 느낀 장점으로 안정적인 작업 공간 지원과 서울시나 여러 기업·기관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판로와 기회를 열어주는 것을 꼽았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2009년 개관한 공예·디자인 특화 레지던시로 서울중앙시장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시장 지하라는 조금은 낯선 위치가 오히려 이곳만의 매력이다. 공방과 공동작업장, 아트마켓, 커뮤니티룸, 사진실 등 입주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단순히 작업실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입주작가의 창작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장 연계 프로젝트도 함께 운영한다. 동대문과 을지로 등 주변 창작촌과도 폭넓게 교류하며 인프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어 신당동 일대를 걷다 보면 예상보다 훨씬 촘촘하게 공예가들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1관에서 열리는 '유리지공예상' ©김윤경
제2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결선진출작 20점
'공박위크' 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박위크의 시작에 맞춰 제2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수상작 및 결선진출작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1동 1층 로비에서 9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시로, 별도 예약 없이 박물관 관람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한국 현대 금속공예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헌신적인 교육자였던 고 유리지 작가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 공예 발전과 공예가들의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자 2023년 제정된 상이다. 고인은 생전 한국 현대공예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후학 양성과 공예 저변 확대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전시장에서 전시를 즐기는 사람들 ©김윤경

이태훈 작가의 안개 속 푸른 밤의 녹턴 ©김윤경

연신 사진을 찍는 외국인 ©김윤경

김경환 작가의 <새참> ©김윤경
로비에 들어서자 금속, 도자, 섬유, 유리, 목공예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결선진출작 20점이 저마다의 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참을 천천히 돌아보는데, 재료 하나하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왔다. 막 손으로 한지를 뜨고 온 참이라 그런지 눈앞의 정교한 작품들이 결국 누군가의 오랜 손끝 시간에서 나왔다는 게 새삼 실감 났다. 화려한 완성작 뒤에 숨어 있을 무수한 시행착오와 기다림이 짐작돼, 로비를 나서는 발걸음이 무거우면서도 뿌듯했다.
전국으로 이어지는 공예 유람
'공박위크 2026'의 매력은 서울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 곳곳으로 뻗어나간다는 점에 있다. 이번 기간 동안 제2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파이널리스트 5인의 작업실을 찾는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고, 제주 연대봉 트레일과 옹기 체험, 수원화성 옥상에서의 애프터파티, 북한산 자연물 오브제 제작 등 지역의 역사·문화와 공예를 함께 만나는 프로그램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벽에 부착된 작품들 ©김윤경
개인적으로는 9월 5일 신당창작아케이드 도슨트 투어를 이미 예약해뒀다. 당일 현장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부담없이 들려도 좋겠다. 시장 지하 골목골목을 돌며 작가를 만나고, 스티치 도슨트 투어와 스탬프 투어를 들으며 16개 작가의 방에서 작가가 준비한 체험을 즐기며 작가 공예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평소에는 비밀스러운 작업 공간을 직접 방문해 작가와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누고, 작업 도구와 과정, 숨겨진 뒷이야기까지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 스티치 도슨트 투어 신청 바로가기
시각예술로 넓어지는 창작공간 개방, 금천예술공장 오픈 스튜디오
서울시의 작가 창작공간 개방 및 시민 교류 행사는 시각예술 전반으로도 확장된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금천예술공장에서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2026 금천예술공장 오픈 스튜디오 <에코톤(Ecotone): 겹치는 파동, 확장하는 영역>을 개최한다. 16인 입주예술가의 작업실을 직접 둘러보는 ‘예술가의 방’을 비롯해 협업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개막행사, 지역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탐색한 ‘금천 아카이브’, 창작워크숍 등으로 누구나 신청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전문 도슨트 해설과 함께 시각예술 거점을 순환하는 아트투어 버스와 모바일 앱 ‘스트로우(STRAW)’를 활용한 관람 지원도 준비돼 있다니, 이쪽도 일정을 비워놔야겠다.
맑은 하늘과 상쾌한 바람이 반가운 9월이다. 전시장 유리 너머로만 보던 공예를 작가의 작업실 문턱을 넘어 직접 손으로 만나보러 이번 주말, 신당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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