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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50플러스센터 강의실에서 진행된 1주차 교육 ©박승식 -
발달장애의 특성과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는 2주차 교육 ©박승식
배워서 나누는 인생 2막, '50플러스센터'에서 발달장애인 문해교육 봉사
발행일 2026.09.04. 13:13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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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50플러스센터가 8월 5일부터 4주간 발달장애인 대상 문해교육 자원봉사자 연계과정을 운영해 10명이 참여했다. 수강생들은 이론교육과 늘푸른나무복지관 참관, 1:1 문해교육 실습을 거쳤고, 일부는 9월부터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강서50플러스센터’ 교육과정 수강생이 발달장애인 학습자에게 한글 문해교육을 하고 있다. ©박승식
인생 2막을 어떻게 시작할까? 새로운 일을 찾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인생 2막의 한 모습이 될 수 있다. 특히 은퇴 이후에는 ‘무엇을 더 배울 것인가’와 함께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최근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특별한 교육과정이 열렸다. ‘발달장애인 대상 문해교육 자원봉사자 연계과정’이다.

강서50플러스센터 전경 ©박승식
지난 8월 5일부터 4주 동안 진행된 이 교육에는 10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처음 2주 동안은 강서50플러스센터 강의실에서 발달장애와 문해교육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3주차에는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늘푸른나무복지관’으로 이동해 실제 교육 현장을 참관했다. 마지막 4주차에는 발달장애인 학습자와 1:1로 매칭하여 직접 문해교육을 진행했다. 중장년이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지역사회 봉사로 연결해 보는 과정이었다.
새로운 봉사의 영역, 문해교육
발달장애인에게는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을 배우고 익힐 기회가 계속 필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건을 사며,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등의 일상적인 일에도 반복적인 학습과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해교육 역시 단순히 한글을 읽고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늘푸른나무복지관은 한글을 읽고 쓰는 한글문해, 보완대체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상징 등을 활용해 소통하는 시각 문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생활 문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늘푸른나무복지관은 한글을 읽고 쓰는 한글문해, 보완대체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상징 등을 활용해 소통하는 시각 문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생활 문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2025년 발달장애인 일과 삶 실태조사>에서도 교육을 비롯해 취업, 일상생활, 사회참여, 자립과 미래계획 등 발달장애인의 삶을 여러 영역에서 살펴보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삶을 지원하는 데에는 일자리뿐 아니라 배움과 일상생활, 사회참여를 돕는 지원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큼 발달장애인의 교육을 돕는 ‘교사와 자원봉사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방법 소개 ©박승식
배우는 사람도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발달장애인에게 문해교육을 하는 일이 단순히 한글을 가르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번 과정에서 수강생들이 먼저 배운 것도 바로 ‘발달장애인을 이해하는 방법’이었다.
1주차에는 발달장애인 문해교육의 필요성과 수업 요령,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2주차에는 발달장애의 유형과 특성, 의사소통 방법 등을 배우며 발달장애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강의에서 강조된 것은 ‘기다림’이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기보다 한 가지씩 명확하게 설명하고, 발달장애인들이 생각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행동을 단순히 ‘이상한 행동’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행동의 이유와 감각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도 배웠다.

늘푸른나무복지관 전경 ©박승식
강의실에서 현장으로
교육은 강의실에서 끝나지 않았다. 3주차에는 늘푸른나무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겨 실제 문해교육 수업을 참관했다. 처음 만나는 낯선 현장에 수강생들도 긴장했지만, 교실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발달장애인 문해교육 수업을 참관하는 수강생들 ©박승식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2개 조로 나누어 참관한 뒤에, 강사와 함께 수업 내용을 돌아보고 질의응답을 나눴다.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참관자에서 참여자로
그리고 마지막 4주차. 이번에는 수강생들이 참관자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발달장애인 학습자와 1:1로 매칭돼 직접 한글 문해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강사는 교실을 순회하며 수업을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수강생에게 수업 방법을 안내했다.

수업 후 강사와 함께 소감을 나누는 수강생들 ©박승식
수업이 끝난 뒤에는 수강생들이 현장에서 느낀 점을 나누는 토의 시간이 이어졌다. 한 수강생은 자기 경험을 이렇게 말했다. “직장생활만 하다가, 이러한 과정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 왔는데, 좀 더 일찍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고, 다른 삶이 있다는 것도 몰랐었네요.”
또 다른 수강생은 “저도 오기 전에는 이 학습자들이 돌발행동을 할까 봐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와서 보니까 자극하지 않으면 그런 일은 없겠다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선입견이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참관자로 시작해 직접 수업을 진행하기까지, 수강생들에게는 발달장애인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저도 오기 전에는 이 학습자들이 돌발행동을 할까 봐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와서 보니까 자극하지 않으면 그런 일은 없겠다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선입견이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참관자로 시작해 직접 수업을 진행하기까지, 수강생들에게는 발달장애인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4주간의 배움, 새로운 역할로 이어지다
4주간의 교육은 발달장애인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 ‘직접 만나는 것’으로, 그리고 마침내 ‘함께 학습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발달장애인 학습자의 한글문해 학습 노트 ©박승식
이번 과정의 의미는 문해교육 방법을 하나 더 배웠다는 데만 있지 않다. 중장년에게는 자신이 가진 경험과 시간을 지역사회에서 다시 활용해 볼 기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육을 마친 뒤 일부 수강생은 9월부터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배움이 실제 봉사로 이어진 것이다.
수업 중에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의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 강사 양성 과정’도 소개됐다. 자원봉사에서 더 전문적인 활동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수강생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 준 것이다.
인생 2막은 직업을 갖는 것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과 시간을 나누는 것도 삶의 소중한 모습이 될 수 있다. 배움이 봉사로, 봉사가 새로운 역할로 이어지는 이런 기회가 강서50플러스센터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인생 2막은 직업을 갖는 것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과 시간을 나누는 것도 삶의 소중한 모습이 될 수 있다. 배움이 봉사로, 봉사가 새로운 역할로 이어지는 이런 기회가 강서50플러스센터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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