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보자!” 4050 인생디자인학교에서 찾은 인생 2막
발행일 2026.08.10. 14:01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4050 인생디자인학교'는 만 40세부터 64세까지의 서울시민 또는 서울 생활권자를 대상으로, 인생 후반기를 스스로 설계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과정이다. 교육은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와 다시가는캠퍼스 두 곳에서 무료로 운영된다.
참가를 원하면 상·하반기 모집기간에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에서 입학지원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서면 심사를 통해 최종 참여자를 선발한다. 올해 하반기 교육 과정은 7월에 모집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수업이 진행 중이다. ☞ [관련 기사] 인생 후반전, 다시 설계해볼까요? '4050 인생디자인학교' 모집


나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
먼저, 교육생들은 '라이프스킬 살롱'부터 참여했다. 라이프스킬 살롱은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강의를 직접 선택해 수강하는 과정이다. 강의는 일, 미래기술, 관계, 건강, 취향 다섯 개 분야로 구성되며,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내가 참여했던 기수에서는 AI 관련 강좌들과 '미(美)슐랭 가이드-전시 도슨트' 강의가 특히 인기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AI 창작 스킬 강의'와 '버크만 진단을 통한 나의 강점 찾기 강의'가 특히 인상 깊었다. AI 창작 스킬 강의는 생성형 AI를 실제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방법을 실습 중심으로 배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다양한 생성형 AI의 특성을 이해하고,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얻기 위한 지침을 설계하는 과정을 실습할 수 있었다. AI와 함께 게임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버크만 진단 강의는 전문 진단을 통해 자신의 행동 특성과 내면의 욕구, 강점을 발휘하는 환경 등을 분석해 보는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성향을 객관적인 결과로 확인하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해석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른 참여자들은 '미(美)슐랭 가이드' 전시 도슨트 강의,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체험 프로그램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들려줬다.

반면 4050 인생디자인학교의 강의는 달랐다.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시기, 빠르게 변화하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익혀야 하는 현실, 앞으로의 건강과 인간관계, 다음 세대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4050세대가 마주한 현실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었다. 그래서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삶의 방향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 플랜하우스 워크숍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방식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고, 내 이야기를 정리해 말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내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갈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일단 해보자'가 만든 변화, 프로젝트 실험실
프로젝트 실험실에 들어가자 첫날부터 "일단 해보자!"가 크게 적힌 파일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계획했던 것이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고, 6주 동안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다. 참가자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 캠퍼스에 모여 한 주 동안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각 팀에는 분야별 전문가가 프로젝트 리더로 참여해 방향을 제시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젝트 실험실에서는 매주 이번 주에는 무엇을 했는가를 이야기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작은 책임감이 생겼고, 한 주 한 주 계획했던 작업을 이어가게 됐다. 팀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눠주었고, 서로 응원하며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그렇게 6주 동안 꾸준히 작업한 끝에, 스스로 세운 '블로그에 활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제작한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4050 인생디자인학교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라이프스킬살롱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관심사를 넓혔고, 플랜하우스 워크숍에서는 삶의 방향과 목표를 구체화했으며, 프로젝트 실험실에서는 그 목표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실행은 혼자만의 의지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일단 해보자!"'프로젝트실험실의 이 짧은 문장은 어느새 내 마음속에도 남았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고 미뤄두었던 일이 있다면, 지금은 그 첫걸음을 내디뎌 볼 때다. 4050 인생디자인학교는 중장년에게 그런 시작을 응원해 주는 든든한 출발선이 되어 줄 것이다.
인생디자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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