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서울잇다플레이스·마음편의점·외로움안녕120이 있잖아요
발행일 2026.08.31. 13:09

외로움 치유와 관계 회복의 거점으로 운영되는 서울잇다플레이스 ©최은영
외로움은 특정한 사람만 겪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다. 특별히 힘든 일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할 때가 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마땅히 연락할 사람이 없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이 조금씩 닫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런 외로움이 장기적인 고립과 은둔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과 돌봄을 강화하고 있다. 일상에서 마음을 돌보고,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울잇다플레이스'와 '서울마음편의점', 언제든 전화 걸 수 있는 '외로움안녕 120'이 있다. 올여름 무더위에 지쳐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들을 방문하고, 전화도 걸어 보았다. ☞ [관련 기사] 식구(19)일엔 가족에 안부 전해요~ '외·없·서' 시즌2 시작!

책도 보고 쉬어 갈 수 있는 '서울마음숲'을 지향하는 서울잇다플레이스 ©최은영
① 도심 속 작은 숲, ‘서울잇다플레이스’
성수동 뚝섬역 인근에 문을 연 서울잇다플레이스는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이야기도 나누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서울시고립예방센터가 조성한 도심형 치유·회복 공간이다.

고민을 적으면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온기우편함 ©최은영
서울잇다플레이스는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드는 도심 속 작은 숲을 지향한다. 일상의 외로움을 회복하고 따뜻한 내일을 연결하는 ‘서울마음숲’이 되고자 한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돌볼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의 마음도 살피고 다른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외로움 예방을 주제로 한 특강과 전시, 공연 등이 열리는 서울잇다플레이스의 '울림숲' 공간 ©최은영

정서 상담과 소모임이 진행되는 서울잇다플레이스의 '대나무숲' 공간 ©최은영
공간은 이런 목적에 맞춰 다양하게 구성됐다. ‘울림숲’에서는 외로움 예방을 주제로 한 전문가 특강과 전시, 공연 등이 열린다. 평소에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대나무숲’에서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정서 상담과 소모임이 진행된다.

편안하게 휴식하며 차도 마실 수 있는 '청년마음편의점' 공간 ©최은영

자유롭게 대화하고 사회적 교류도 할 수 있는 '마음편의숲' 공간 ©최은영
편안하게 휴식하며 차도 마실 수 있는 ‘청년마음편의점’과 자유롭게 대화도 하고 사회적 교류도 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마음편의숲’도 있다. ‘숲마루’에서는 시각·촉각·청각을 활용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방문 당시에는 그날 기분에 맞게 매듭팔찌를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었다.

시각·촉각·청각을 활용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숲마루' 공간 ©최은영

혼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고요숲' 공간 ©최은영
혼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개인의 감정을 기록해 볼 수 있는 ‘고요숲’도 있다. 청년· 중장년· 가족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배움숲’과 1대1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디딤숲’도 마련돼 있다.

시각·촉각·청각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은영
청년을 대상으로 책·색·선 등을 매개로 자신을 돌아보는 프로그램, 집단상담과 관심사 탐색 특강 등이 운영된다. 중장년을 대상으로는 원예와 목공, 문화예술 등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며 관계를 회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외로움과 고립을 경험하는 가족을 위한 부모 상담, 특강, 자조 모임 등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방문 후 회원 등록을 하고, 프로그램이나 상담 등을 신청하면 된다.

서로의 마음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서울잇다플레이스 ©최은영

편의점처럼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마음 쉼터, 서울마음편의점 ©최은영
② 편의점에 가듯 가볍게 ‘서울마음편의점’
서울마음편의점은 말 그대로 편의점처럼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마음 쉼터다.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만, 전문적인 상담기관을 찾아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시민도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다. 2025년 서울마음편의점 4개소가 개소했고, 2026년 지금까지 총 19곳이 개소했다. ☞ [관련 기사] 외로울 때 찾는 편의점이 있다? 서울마음편의점 19곳으로 확대

서울마음편의점 성동점 내 휴식공간인 재충전존 ©최은영
이 중 서울마음편의점 성동점을 방문해 보았다. 이곳은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가 운영하며, 2026년 3월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서울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집에 혼자 있기 싫은 날이나, 누군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 날에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어 좋다.

다양한 책도 보고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재충전존 ©최은영
이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셀프라면(짜장) 조리, 마음 진단, 휴식공간 제공 등이다. 라면 조리는 주 1회 이용할 수 있는데,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따뜻한 음식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공간에 머물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셀프라면(짜장)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사회적 교류존 ©최은영
간단한 문항을 통해 자신의 외로움과 고립 정도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마음진단’도 제공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고립 경험 당사자나 사회복지사와 상담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지역 기관이나 맞춤형 서비스로 연계 받을 수도 있다.

라면과 함께 계란, 김치, 커피 등도 준비되어 있다. ©최은영
서울마음편의점 성동점 ‘사회적 교류존’에서 셀프 짜장도 끓여 먹고, 휴식 공간인 ‘재충전존’에서 멍 때리며 휴식도 취해 보았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이렇게 편안한 공간에서 자신을 대접하고 휴식을 취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이 힘들고 외로운 분들은 서울마음편의점을 방문하여, 따뜻한 라면 국물과 편안한 휴식으로 위로 받기를 바란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셀프 짜장 ©최은영

24시간 전화상담이 가능한 '외로움안녕120' ©서울시
③ 24시간 대기 중 ‘외로움안녕120’
직접 공간을 찾아가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면 ‘외로움안녕120’을 이용해 보자. ‘외로움안녕120’은 서울 시민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덜어주기 위한 24시간 전화 상담 서비스다. 365일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다산콜센터 120으로 전화한 뒤 ARS 안내에 따라 5번을 누르면 상담사와 연결된다.

다산콜센터로 전화한 뒤 ARS 안내에 따라 5번을 누르면 상담사와 연결된다. ©서울시
전문 상담사는 외로움과 고립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잘 들어준다. 듣고 필요한 경우 복지서비스나 관련 기관을 안내하고 연계한다. 청소년부터 청년, 중장년,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외로움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은영
특히 스스로 자신의 외로움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함께 있어 줄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혼자 남겨진 것 같은지,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는지 등 자신을 돌아보는 간단한 질문을 통해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전화 통화가 어려운 시민을 위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채팅 상담과 온라인 ‘외로움챗봇’도 운영한다. 자신의 상황과 편한 방식에 따라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사회가 급변하고 경쟁이 심해질수록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소통하기가 힘든데, 나의 이야기를 조건 없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대면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서울잇다플레이스 디딤숲 ©최은영
서울잇다플레이스가 ‘머물고 연결되는 공간’이라면 서울마음편의점은 ‘가볍게 들르는 공간’, 외로움안녕120은 ‘언제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시민의 일상에 다가가, 외로움이 깊은 고립으로 이어지기 전 작은 연결을 만들어준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그 외로움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 곳곳에서 마음을 잇는 작은 문들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따뜻한 라면 한 그릇을 먹으며 누군가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것, 조용한 공간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 전화 한 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 조그만 변화부터 시도해 보면 좋겠다.
서울잇다플레이스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135, 2층
○ 교통 : 지하철 2호선 뚝섬역 1번 출구 도보 6분
○ 이용일시 : 월~금요일10:00~18:00
○ 휴무 : 토·일요일, 법정공휴일
○ 서울시복지재단 누리집
○ 교통 : 지하철 2호선 뚝섬역 1번 출구 도보 6분
○ 이용일시 : 월~금요일10:00~18:00
○ 휴무 : 토·일요일, 법정공휴일
○ 서울시복지재단 누리집
서울마음편의점 성동점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39길 31, 행복신협빌딩 3층
○ 교통 : 지하철 5호선 마장역 2번 출구 도보 10분
○ 이용일시 : 월~금요일 09:00~18:00 (라면 입장마감 : 17:30)
○ 휴무 : 토·일요일, 법정공휴일
○ 성동1인가구지원센터
○ 교통 : 지하철 5호선 마장역 2번 출구 도보 10분
○ 이용일시 : 월~금요일 09:00~18:00 (라면 입장마감 : 17:30)
○ 휴무 : 토·일요일, 법정공휴일
○ 성동1인가구지원센터
외로움안녕120
○ 이용대상 : 외로움을 느끼는 일반시민, 고립 당자가 및 가족·이웃 등
○ 이용방법 : 다산콜센터120 전화 연결 후→ ARS 안내에 따라 5번 누르면 상담사 연결
○ 이용시간 : 24시간 365일 언제나
○ 지원내용 : 외로움 대화 및 서비스 연계를 위한 기초 상담 등
○ 서울시 고립예방 플랫폼
○ 이용방법 : 다산콜센터120 전화 연결 후→ ARS 안내에 따라 5번 누르면 상담사 연결
○ 이용시간 : 24시간 365일 언제나
○ 지원내용 : 외로움 대화 및 서비스 연계를 위한 기초 상담 등
○ 서울시 고립예방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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