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일상을 즐기는 '쉬엄쉬엄 모닝'…광진교 위 특별한 아침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6.08.05. 09:14

수정일 2026.08.05. 17:39

조회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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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생활체육 프로그램 ‘쉬엄쉬엄 모닝’이 8월 2일 광나루한강공원·광진교 일대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기록 경쟁 없이 각자 속도로 걷거나 달리며 한강 풍경을 즐겼다.
'쉬엄쉬엄 모닝' 광진교 코스 체험기
광진교에서 열린 ‘쉬엄쉬엄 모닝’에 참여한 시민들 ©심재혁
광진교에서 열린 ‘쉬엄쉬엄 모닝’에 참여한 시민들 ©심재혁
일요일 아침 7시가 조금 넘었다. 자동차가 오가는 광진교 위가 시민들로 채워졌다. 시민들은 가족, 친구와 함께 삼삼오오 모여 스트레칭을 했고,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각자의 속도에 맞춰 걷거나 달리기 시작했다. 차 대신 시민이 광진교의 주인이 됐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쉬엄쉬엄 모닝’광나루한강공원과 광진교 일대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쉬엄쉬엄 모닝’은 기록 경쟁보다 자신의 체력과 속도에 맞춰 서울의 주요 공간을 달리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생활체육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한강코스와 도심코스에 이어 세 번째 코스는 8월 2일 광진교 일대에서 진행됐다.
2일 광나루한강공원과 광진교 일대에서 ‘쉬엄쉬엄 모닝’ 행사가 열렸다. ©심재혁
2일 광나루한강공원과 광진교 일대에서 ‘쉬엄쉬엄 모닝’ 행사가 열렸다. ©심재혁
행사가 시작되기 전 광나루한강공원에는 ‘찾아가는 서울체력장’이 먼저 시민들을 맞이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측정 프로그램과 기구가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로잉머신이었다. 참가자들은 제한 시간 동안 노를 젓는 동작을 반복하며 근력과 지구력을 측정했다. 옆에서는 오래 매달리기 종목도 진행됐다. 단순히 운동을 즐기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체력 수준을 확인해 보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광나루한강공원에 마련된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심재혁
    광나루한강공원에 마련된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심재혁
  • 오래 매달리기 체력측정 ©심재혁
    오래 매달리기 체력측정 ©심재혁
  • 노를 젓는 동작을 반복하는 로잉머신 체력측정 ©심재혁
    노를 젓는 동작을 반복하는 로잉머신 체력측정 ©심재혁
  • 광나루한강공원에 마련된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심재혁
  • 오래 매달리기 체력측정 ©심재혁
  • 노를 젓는 동작을 반복하는 로잉머신 체력측정 ©심재혁
광나루한강공원 한편에는 서울시 캐릭터 해치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다. 많은 시민이 출발 전 기념사진을 찍으며 행사 분위기를 즐기는 등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참가자들에게 인기 포토존 역할을 했다.

이후 각자의 속도에 맞춰 광진교 위를 걸었다. 빠르게 달리는 사람도 있었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걷는 시민들도 많았다. 기록을 겨루는 대회가 아니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유로웠다.
쉬엄쉬엄 모닝과 해치 ©심재혁
쉬엄쉬엄 모닝과 해치 ©심재혁
광진교 위를 걷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탁 트인 한강 풍경이었다. 양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강과 멀리 보이는 도심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졌고, 구름 사이로 비친 아침 햇살이 잔잔한 한강 수면을 비추며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냈다.
쉬엄쉬엄 모닝에 참여한 시민들 ©심재혁
쉬엄쉬엄 모닝에 참여한 시민들 ©심재혁
평소에는 자동차를 타고 순식간에 지나치는 다리지만, 이날만큼은 천천히 걸으며 한강의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도 중간중간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거나 주변 경치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을 즐겼다.
쉬엄쉬엄 걷고, 뛰고, 즐기는 시민들 ©심재혁
쉬엄쉬엄 걷고, 뛰고, 즐기는 시민들 ©심재혁
이번 광진교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걷고 달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스 중간에는 한강 교각 내부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 ‘광진교 8번가’를 연계해 운동과 문화,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서울시는 이곳에서 요가 클래스와 포토 이벤트를 운영하며 시민들이 운동 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쉬엄쉬엄 뛰다 만나는 광진교 8번가. ©심재혁
쉬엄쉬엄 뛰다 만나는 광진교 8번가. ©심재혁
광진교 남단과 북단 반환점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급수대도 운영됐다. 자원봉사자들이 시원한 물을 다회용 컵에 담아 건네자, 운동을 마친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갈증을 해소했다.

사용한 다회용 컵은 설치된 수거함에 반납하도록 해 현장도 깔끔하게 유지됐다. 무더운 여름철 야외 행사인 만큼 충분한 수분 공급과 안전관리에도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었다.
  •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반환점마다 급수대가 운영됐다. ©심재혁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반환점마다 급수대가 운영됐다. ©심재혁
  • 다회용컵은 수거함에 반납한다. ©심재혁
    다회용컵은 수거함에 반납한다. ©심재혁
  •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반환점마다 급수대가 운영됐다. ©심재혁
  • 다회용컵은 수거함에 반납한다. ©심재혁
천천히 걸으면서 본 풍경은 아름다웠다. 참가자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이와 손을 잡고 걷는 가족, 친구와 함께 달리는 청년, 자신의 페이스대로 천천히 걷는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기록을 경쟁하는 대회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이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다.
쉬엄쉬엄 뛰다보니, 어느덧 아침해가 밝았다. ©심재혁
쉬엄쉬엄 뛰다보니, 어느덧 아침해가 밝았다. ©심재혁
8월 2일, 직접 참여해 본 ‘쉬엄쉬엄 모닝’의 가장 큰 매력은 경쟁이 없다는 점이었다. 기록이나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걷거나 달릴 수 있었고, 중간에 쉬거나 한강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평소 자동차의 공간이던 도로를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서울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마라톤이나 러닝 행사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강을 보면서 달리는 기분이 참 좋다. ©심재혁
한강을 보면서 달리는 기분이 참 좋다. ©심재혁
운동과 휴식, 문화체험을 하나로 연결한 ‘쉬엄쉬엄 모닝’은 단순한 걷기 행사를 넘어 서울의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앞으로 한강과 도심의 다양한 명소를 활용한 새로운 코스가 계속 이어진다면, 시민들이 일요일 아침을 더욱 건강하고 특별하게 시작하는 서울 대표 생활체육 문화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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