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도 아찔! 120m 서울 상공에서 펼쳐진 '고공 슬랙라인'
발행일 2026.10.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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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옥상과 동아미디어센터 사이 120m 상공 160m 줄에서 에스토니아 선수 얀 루스가 국내 첫 도심 고공 슬랙라인을 선보였다. 루스는 백 레이·숄더 스탠드·토 행을 성공했고, 청계광장에서는 시민 체험과 스케이트보드·브레이킹 공연도 함께 열렸다.

10월 1일,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를 잇는 외줄에 올라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에 도전했다. ©김윤경
서울이 그의 발 아래 있었다. 10월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하늘을 가르는 아찔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레드불코리아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레드불 서울 줄타기'는 국내 최초의 도심 한복판 고공 슬랙라인(Slackline) 도전이다. 슬랙라인은 평평하고 탄성 있는 줄 위에서 균형을 잡는 스포츠다. 생각보다 바람이 세게 불어 취재 진행 여부를 미리 확인한 뒤 현장으로 향했다. ☞ [관련 기사] 도심 120m 상공 외줄타기 도전! 국내 첫 '고공 슬랙라인' 행사

청계광장과 세종대로에는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를 보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윤경
코리아나호텔 옥상 취재 현장에 도착하자 발밑으로 서울 도심 전경이 아득하게 펼쳐졌다. 난간 너머 세종대로와 청계광장 일대에는 퍼포먼스를 관람하려는 인파가 빼곡히 몰려 있었다.

언론사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얀 루스가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김윤경
코리아나호텔 루프탑과 건너편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사이, 지상 약 120m 상공(아파트 40층 높이)에는 길이 160m에 달하는 줄 하나가 세찬 가을바람을 맞으며 팽팽하게 걸려 있었다.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고공 슬랙라인' 행사는 오후 1시와 4시, 총 두 차례 진행되었다.

고공 외줄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얀 루스 ©김윤경
잠시 후 준비를 마친 한 남성이 호흡을 가다듬고 외줄 위로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Jaan Roose, 34)였다.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세 차례나 차지한 그는 글로벌 익스트림 스포츠 분야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레드불 소속 선수다.
가을바람을 뚫고 펼쳐진 고공 슬랙라인…공중에 눕자 숨이 멎은 현장
얀 루스가 출발지에서 발을 떼 동아미디어센터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자 루프탑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늘 위 줄에 앉아 여유롭게 포즈를 취하는 얀 루스 ©김윤경

커다란 화면에 송출된 그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김윤경

공중 외줄 중간 지점에서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 ©김윤경
고공에서는 지상보다 훨씬 강하게 바람이 느껴졌다. 얀 루스는 상체를 낮추고 두 팔을 좌우로 크게 휘저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줄의 반동을 제어해 나갔다. 한가운데에 다다른 그는 멈춰 서서 본격적인 고난도 기술들을 선보였다. 슬랙라인은 전통적인 외줄타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탄성이 있는 줄의 흔들림과 반동을 이용해 다양한 동작을 펼친다는 점이 특징이다.
줄 위에 그대로 몸을 뒤로 눕혀 하늘을 바라보는 동작(백 레이, Back Lay)을 취하자, 지켜보던 현장의 기자들과 시민들은 일제히 숨을 죽인 채 공중에 떠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이어 어깨만으로 줄을 짚고 몸을 공중으로 곧게 세우는 동작(숄더 스탠드, Shoulder Stand)까지 성공시켰다.
멀어서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커다란 화면에 송출된 그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동아미디어센터에 무사히 도달한 얀 루스가 손을 흔들자, 모두 박수를 보냈다. 그는 곧바로 출발지로 돌아오는 복귀 구간에 들어섰다.
줄 위에 그대로 몸을 뒤로 눕혀 하늘을 바라보는 동작(백 레이, Back Lay)을 취하자, 지켜보던 현장의 기자들과 시민들은 일제히 숨을 죽인 채 공중에 떠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이어 어깨만으로 줄을 짚고 몸을 공중으로 곧게 세우는 동작(숄더 스탠드, Shoulder Stand)까지 성공시켰다.
멀어서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커다란 화면에 송출된 그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동아미디어센터에 무사히 도달한 얀 루스가 손을 흔들자, 모두 박수를 보냈다. 그는 곧바로 출발지로 돌아오는 복귀 구간에 들어섰다.

고공에서 묘기를 부리고 있다. ©김윤경
돌아오며 그는 거꾸로 매달리기(토 행, Toe Hang)를 선보였다. 발가락만 줄에 건 채 지상 120m 상공에서 몸 전체를 늘어뜨리는 기묘하고도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지자, 루프탑 취재진은 물론 지상의 청계광장 전체가 순간 조용해졌다가 이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걷고, 눕고, 거꾸로 매달리는 등 고공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를 마친 얀 루스는 마침내 안전하게 루프탑으로 복귀했다.
"두려움이 나를 지켜준다"… 얀 루스가 전한 한 걸음의 교훈
퍼포먼스 직후 루프탑 현장에서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얀 루스는 가볍게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이어갔다.

서울 익스트림 스포츠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레드불 줄타기 방송 ©김윤경
얀 루스는 먼저 "서울 한복판, 이 높은 상공에서 슬랙라인을 걷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고 마치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며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 펼쳐진 서울 도심의 풍경과 수많은 분들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퍼포먼스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도 아시아 대도시에서 이 같은 고공 퍼포먼스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심 한복판에 슬랙라인을 설치하고 안전하게 진행하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서울시청과 관계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이 환상적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도 아시아 대도시에서 이 같은 고공 퍼포먼스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심 한복판에 슬랙라인을 설치하고 안전하게 진행하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서울시청과 관계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이 환상적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울시에서 선물로 준 해치 인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윤경
120m 상공을 걷는 얀 루스에게도 두려움이 있을까? 얀 루스는 자신에게도 두려움은 당연히 존재하며, 높은 곳에서 걷는다고 해서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오히려 그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있기에 스스로를 항상 경각심 있게 만들어 안전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삶의 도전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한 걸음의 힘'을 이야기했다. 어떤 도전을 시작하든 항상 '첫 번째 걸음'에 집중하고, 그 다음 두 번째 걸음에 집중하라는 조언이었다. 한 번에 바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하거나 전체를 이루려 하지 말고, 실패를 거치더라도 눈앞의 한 걸음씩을 차근차근 내딛는 동안 비로소 목적지에 다다르는 가장 좋은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삶의 도전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한 걸음의 힘'을 이야기했다. 어떤 도전을 시작하든 항상 '첫 번째 걸음'에 집중하고, 그 다음 두 번째 걸음에 집중하라는 조언이었다. 한 번에 바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하거나 전체를 이루려 하지 말고, 실패를 거치더라도 눈앞의 한 걸음씩을 차근차근 내딛는 동안 비로소 목적지에 다다르는 가장 좋은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된다는 뜻을 전했다.

(왼쪽부터) 홍석현 캐스터, 박재민 해설위원, 얀 루스, 강준이 스케이트 보드 선수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김윤경
청계광장에 펼쳐진 '서울 익스트림 스포츠 페스티벌'… 지상에서 즐긴 시민들의 축제
이날, 청계광장 일원에서도 시민들을 위한 '서울 익스트림 스포츠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있었다.
"보기엔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어려워요. 성공한 사람이 있었어요?"
한 여성이 행사장에서 슬랙라인 체험을 마치고 진땀 어린 표정을 짓자, 안내요원은 300여 명 중에 47명이 성공했다며 그중에는 어르신도 꽤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익스트림 스포츠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장은 작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모두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보기엔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어려워요. 성공한 사람이 있었어요?"
한 여성이 행사장에서 슬랙라인 체험을 마치고 진땀 어린 표정을 짓자, 안내요원은 300여 명 중에 47명이 성공했다며 그중에는 어르신도 꽤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익스트림 스포츠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장은 작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모두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체험 코너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윤경
지면 가까이 설치된 슬랙라인 체험존에서는 부모 손을 잡고 건너는 아이들과 청년, 어르신들이 직접 올라서서 균형을 잡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참을 구경하던 어르신은 체험 공간 주변을 둘러보며 "위에서 타는 저 줄이랑 이 줄이랑 같은 거냐"며 궁금해 했다. 함께 온 다른 어르신은 "어떻게 안 떨어지고 건너가는지 참 신기한 구경을 했다"라며 흡족해 했다.

여러 부대 행사도 함께 했다. ©김윤경
광장 특설 무대에서는 국내 정상급 스케이터들의 고난도 스케이트보드 묘기와 비보이·비걸들의 화려한 브레이킹(Breaking) 쇼케이스가 펼쳐졌다. 앞선 슬랙라인의 1회차 퍼포먼스를 놓친 시민들은 스케이트보드 묘기를 보면서 얀 루스의 2회차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는 정형화된 경기장을 벗어나 서울 도심의 빌딩과 상공을 그대로 무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상적인 도시 공간을 새로운 스포츠 무대로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서울시는 한강과 산,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 지형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한 도시 안에서 선보일 수 있는 공간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번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는 정형화된 경기장을 벗어나 서울 도심의 빌딩과 상공을 그대로 무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상적인 도시 공간을 새로운 스포츠 무대로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서울시는 한강과 산,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 지형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한 도시 안에서 선보일 수 있는 공간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

얀 루스가 중간에서 눕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윤경
현장을 뒤로하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다시 한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 사이에 걸린 슬랙라인은 여전히 높아 보였지만, 두려움을 인정하고 눈앞의 한 걸음에 집중한다는 얀 루스의 말을 떠올리자, 그 높이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두려움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며 서로를 연결하는 것, 그것이 120m 상공을 건넌 그가 무언가를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아닐까.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강과 산, 도심의 빌딩과 상공을 무대로 하는 이색 스포츠가 앞으로도 서울 곳곳에서 더 자주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순간, 서울이라는 공간이 지닌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질 듯싶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강과 산, 도심의 빌딩과 상공을 무대로 하는 이색 스포츠가 앞으로도 서울 곳곳에서 더 자주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순간, 서울이라는 공간이 지닌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질 듯싶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강과 산, 도심의 빌딩과 상공을 무대로 하는 이색 스포츠가 앞으로도 서울 곳곳에서 더 자주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순간, 서울이라는 공간이 지닌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질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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