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자연·문화가 만나는 삼중주…미리 보는 '여의도공원'의 미래
발행일 2026.08.04. 15:49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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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은 비행장·군사기지·5.16광장·여의도광장을 거쳐 1999년 현재의 공원으로 조성됐고, 개장 27년 만에 재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재조성 설계공모’에서 ‘함께 가꾸는 여의도공원’을 당선작으로 선정했으며,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연계해 기본·실시설계와 단계별 공사를 진행한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압축해 놓은 공간, 여의도공원
여의도공원만큼 시대에 따라 명칭과 역할이 수없이 달라졌던 공간이 또 있을까. 한강의 모래섬이었던 이곳은 일제강점기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 비행장이 들어섰고, 전쟁과 냉전 시기에는 군사기지로 쓰였다.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이 한창이던 시절엔 ‘5.16광장’으로 불리다 민주화의 열기가 뜨겁던 1980년대에 이르러 ‘여의도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공간으로 다가왔다. 이후 1999년, 한국전통의 숲, 잔디마당, 문화의 마당, 자연생태의 숲이라는 네 가지 테마를 품은 ‘여의도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누리고 있는 공원의 모습이다.
27년이 흐른 지금, 여의도공원의 현주소는?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사랑받아 온 여의도공원이 개장한 지 어느덧 27년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여의도공원에서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제2세종문화회관(가칭)’ 건립이 추진되면서 공원은 또 한 번의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필자는 여의도공원을 즐겨 찾는다. 한강공원을 가거나 더현대서울, IFC몰 같은 복합쇼핑문화공간을 들를 때, 혹은 여의도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갈아타며 잠시 머물곤 한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찾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대형 광장과 세심하게 관리된 테마 숲을 갖추고 있음에도, 규모에 비해 시민들의 활용도가 아쉽다는 점이다.
인근 한강공원으로 발길이 쏠리는 이유도 있겠지만, 여의대로의 좁은 보행로와 부족한 횡단보도 등 차량 중심의 도로 환경이 공원으로 들어서는 발길을 턱턱 막아서는 까닭이 컸다. 근사한 공원을 독차지하듯 여유롭게 거니는 즐거움도 잠시, 이 넓은 공간에 감도는 적막함을 마주할 때면 보다 많은 이들이 모여 활기차게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리워지곤 했다.
필자는 여의도공원을 즐겨 찾는다. 한강공원을 가거나 더현대서울, IFC몰 같은 복합쇼핑문화공간을 들를 때, 혹은 여의도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갈아타며 잠시 머물곤 한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찾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대형 광장과 세심하게 관리된 테마 숲을 갖추고 있음에도, 규모에 비해 시민들의 활용도가 아쉽다는 점이다.
인근 한강공원으로 발길이 쏠리는 이유도 있겠지만, 여의대로의 좁은 보행로와 부족한 횡단보도 등 차량 중심의 도로 환경이 공원으로 들어서는 발길을 턱턱 막아서는 까닭이 컸다. 근사한 공원을 독차지하듯 여유롭게 거니는 즐거움도 잠시, 이 넓은 공간에 감도는 적막함을 마주할 때면 보다 많은 이들이 모여 활기차게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리워지곤 했다.

샛강생태공원과 가까운 '여의도공원 자연생태의 숲'. 짙은 녹음이 우거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아름

공연, 축제 등이 열리는 열린 광장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김아름

넓은 잔디 광장이 있어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는 '여의도공원 잔디마당' ©김아름

소나무, 연못, 정자 등 한국적인 경관을 재현한 '여의도공원 한국전통의 숲' ©김아름

여의도의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건축물들 ©김아름
샛강과 한강 사이, 도시와 자연을 다시 잇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해 온 여의도공원에 또 한 번의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시설의 노후화 문제뿐만 아니라, 거대한 공원이 여의도를 동서로 단절시켜 주변 도심과의 연계성을 떨어뜨린다는 구조적 한계가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재조성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 [관련 기사] 여의도공원을 문화·생태 명소로…재조성 밑그림 나왔다
이번 공모의 핵심 요구사항은 기존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도심과의 경계를 허물고, 단절되었던 샛강생태공원과 한강공원, 그리고 주변 보행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접근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최종 당선작으로는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공동팀의 ‘함께 가꾸는 여의도공원’이 선정됐다. 지난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서울시청 본관 로비에서 당선작과 입상작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를 통해 현장에서 제시되는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은 향후 공원 조성에 참고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시를 둘러본 당일 곧장 여의도로 향해 샛강생태공원부터 여의도공원, 한강공원에 이르는 길을 다시 천천히 걸어보았다. ‘프로젝트 서울’ 누리집에 공개된 개념도와 조감도를 대조해보며, 단절되어 있던 세 공간이 어떻게 하나로 연결되고 어떠한 풍경으로 재탄생할지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이번 공모의 핵심 요구사항은 기존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도심과의 경계를 허물고, 단절되었던 샛강생태공원과 한강공원, 그리고 주변 보행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접근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최종 당선작으로는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공동팀의 ‘함께 가꾸는 여의도공원’이 선정됐다. 지난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서울시청 본관 로비에서 당선작과 입상작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를 통해 현장에서 제시되는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은 향후 공원 조성에 참고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시를 둘러본 당일 곧장 여의도로 향해 샛강생태공원부터 여의도공원, 한강공원에 이르는 길을 다시 천천히 걸어보았다. ‘프로젝트 서울’ 누리집에 공개된 개념도와 조감도를 대조해보며, 단절되어 있던 세 공간이 어떻게 하나로 연결되고 어떠한 풍경으로 재탄생할지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서울시청 본관 로비에서 ‘여의도공원 재조성 설계공모’ 당선작과 입상작 전시회가 열렸다. ©김아름

당선작이 제안하는 미래 여의도공원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김아름

4개의 입상작도 함께 전시되어 전문가의 비슷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살펴볼 수가 있었다. ©김아름
세 겹의 레이어로 완성될 미래형 공원
기존 여의도공원이 샛강에서 한강 방향의 긴 축을 따라 4개의 테마 공간으로 남북 분할되어 있었다면, 당선작이 제안하는 공원은 '세 겹의 구조'가 핵심이다. 동서 방향으로 배치된 두 겹의 '선형공원'과, 샛강(생태숲)부터 제2세종문화회관(한강공원)까지 막힘없이 시원하게 이어지는 열린 광장(명칭: 여의들판)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중앙의 ‘여의들판’은 과거 광장이 지녔던 시원한 개방감을 회복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양쪽의 '선형공원'은 주변 도심과 공원의 경계를 허물며 보행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입체적 공공공간으로 거듭난다. 특히 두 겹의 선형공원에 조성될 긴 입체 플랫폼인 ‘여의회랑’이 단연 기대를 모은다. 여의회랑 하부는 라운지, 체육시설 등 반개폐형 공간으로 꾸며져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고, 상부는 공원 전체와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담는 전망대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기존 세종대왕상과 환승센터 인근 일부 건물은 존치하되, 화장실과 편의시설을 정원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5개의 ‘여의정원’이 새로 들어선다. 국기게양대와 C-47 수송기, 서울달 등 기존 상징물들은 공원 내 적합한 장소로 배치된다. 샛강의 생태적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그랜드데크'와 '여의파빌리온' 같은 멋진 조경 시설물들도 기대감을 높인다. 계절에 따라 마라톤, 야외영화제, 스케이트장 등 차별화된 문화 프로그램도 펼쳐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프로젝트 서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을 바탕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며,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연계해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여 년간 익숙했던 풍경을 뒤로하고, 생태와 여가, 문화가 온전히 어우러질 미래형 여의도공원의 변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중앙의 ‘여의들판’은 과거 광장이 지녔던 시원한 개방감을 회복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양쪽의 '선형공원'은 주변 도심과 공원의 경계를 허물며 보행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입체적 공공공간으로 거듭난다. 특히 두 겹의 선형공원에 조성될 긴 입체 플랫폼인 ‘여의회랑’이 단연 기대를 모은다. 여의회랑 하부는 라운지, 체육시설 등 반개폐형 공간으로 꾸며져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고, 상부는 공원 전체와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담는 전망대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기존 세종대왕상과 환승센터 인근 일부 건물은 존치하되, 화장실과 편의시설을 정원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5개의 ‘여의정원’이 새로 들어선다. 국기게양대와 C-47 수송기, 서울달 등 기존 상징물들은 공원 내 적합한 장소로 배치된다. 샛강의 생태적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그랜드데크'와 '여의파빌리온' 같은 멋진 조경 시설물들도 기대감을 높인다. 계절에 따라 마라톤, 야외영화제, 스케이트장 등 차별화된 문화 프로그램도 펼쳐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프로젝트 서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을 바탕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며,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연계해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여 년간 익숙했던 풍경을 뒤로하고, 생태와 여가, 문화가 온전히 어우러질 미래형 여의도공원의 변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여의도공원 북쪽에는 샛강생태공원이, 남쪽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미래의 여의도공원은 이 두 곳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모습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아름

샛강 다리에서 바라본 샛강생태공원. 여의도공원과 단절되었던 샛강생태공원, 한강공원을, 도심을 두루 잇는 것도 이번 공모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김아름

당선작이 제안하는 공원은 두 겹의 '선형정원'과 샛강부터 제2세종문화회관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는 열린 광장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

‘여의들판’은 과거 광장이 지녔던 시원한 개방감을 회복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

여의도공원 내 한강공원과 인접한 부분에 건립될 '제2세종문화회관(가칭)'과 그랜드 힐 및 그랜드 폰드 조감도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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