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의 감동이 일상이 되다…'보라매공원'의 여름 풍경

시민기자 조연

발행일 2026.07.22. 13:00

수정일 2026.07.22. 14:20

조회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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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보라매공원에 박람회 후 조성된 정원들이 철거되지 않고 시민들의 쉼터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정원도시 서울 정책으로 생활권 가까운 정원·녹지 확대를 추진 중이며, 공원은 직장인 점심 휴식처와 가족·산책객의 일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초여름 저녁 보라매공원 음악분수와 연못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보라매공원 음악분수 앞에서 시민들이 분수를 바라보며 초여름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조연
지난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무대였던 보라매공원을 다시 찾았다. 행사가 끝난 지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 조성된 정원은 지금도 시민들의 일상 속 쉼터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 [관련 기사] 도심 속 12만 평 초록 물결, 역대급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박람회 기간 수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던 정원은 시간이 흐른 뒤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행사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여름 햇살 아래의 보라매공원은 예상보다 더 많은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나무 그늘 아래 책을 읽는 사람,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즐기는 직장인, 가족과 함께 연못을 바라보는 시민들까지. 박람회가 남긴 정원은 전시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 쉼터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보라매공원 연못가 벤치에서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
연못을 마주한 벤치에서 시민들이 초여름 풍경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연

국제정원박람회가 남긴 생활 속 정원

서울시는 '정원도시 서울' 정책을 통해 시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자연과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원과 녹지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보라매공원은 지난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조성된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뒤 철거되지 않고 시민들의 생활 공간으로 남아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원 곳곳에는 플라타너스 숲 아래 조성된 쉼터와 잔디광장, 수변공간, 산책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었다. 시민들은 벤치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숲길을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정원 속 쉼터에는 혼자 책을 읽는 시민, 노트북을 펼쳐 놓고 시간을 보내는 시민, 가족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이 머물고 있었다. 박람회 기간 동안 '보여주기 위한 정원'이던 공간이 이제는 시민들의 일상 속 '머무는 정원'으로 깊숙이 스며든 모습이다.
  • 보라매공원 플라타너스 숲 아래 쉼터에서 시민들이 휴식과 독서를 즐기고 있는 모습
    플라타너스 숲 아래 조성된 쉼터는 시민들이 휴식과 독서를 즐기는 생활 속 정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조연
  • 보라매공원 정원 쉼터에서 시민들이 휴식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정원 속 쉼터에 머물며 휴식과 대화를 나누고 각자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연
  • 보라매공원 연못가 노거수 아래에서 시민들이 자연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연못과 노거수가 어우러진 정원 공간은 시민들이 자연 속 여유를 즐기는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다. ⓒ조연
  • 보라매공원 플라타너스 숲 아래 쉼터에서 시민들이 휴식과 독서를 즐기고 있는 모습
  • 보라매공원 정원 쉼터에서 시민들이 휴식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보라매공원 연못가 노거수 아래에서 시민들이 자연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면 정원으로 향하는 직장인들

보라매공원은 인근 업무지구 직장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휴식 공간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공원을 찾기 시작했다. 커피를 들고 산책로를 걷거나 음악분수 주변 벤치에 앉아 짧은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인근 회사에 근무한다는 한 직장인은 "평일 점심시간이면 거의 매일 온다"며 "사무실에만 있으면 답답한데 잠깐이라도 공원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오후 업무를 시작할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동료들과 커피 한 잔을 들고 음악분수 주변을 걷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도심 속 공원이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직장인들의 건강과 정신적 재충전을 돕는 생활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라매공원 플라타너스 숲 쉼터에서 점심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
점심시간이 되자 직장인들이 플라타너스 숲 아래 쉼터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조연
보라매공원 숲속 데크길을 이용하는 시민들
숲속 쉼터와 데크길은 직장인들의 인기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조연
보라매공원 플라타너스 쉼터에서 휴식하는 시민과 직장인들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조성된 쉼터에서 시민들과 직장인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조연

가족과 시민들이 머무는 공원

직장인들이 떠나간 자리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여유로운 발걸음이 이어졌다. 잔디밭을 뛰어놀며 웃음꽃을 피우는 아이들과 그늘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는 부모들의 모습이 정원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조용히 산책을 즐기거나 연못 주변을 천천히 거니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음악분수와 연못 주변은 가장 많은 시민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시민들은 난간에 기대 분수를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초여름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한 시민은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넓고 평평한 공원이 드물다"며 "멀리 가지 않아도 숲속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보라매공원은 내 집 앞마당이자 거실 같은 곳"이라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와 풍경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라매공원 숲속 쉼터에서 휴식을 즐기는 가족들
나무 그늘 아래 조성된 쉼터에서 가족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연
보라매공원 숲속 쉼터에서 반려견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거나 숲속 쉼터에 머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조연
보라매공원 음악분수와 연못을 바라보는 시민들
시민들이 수변데크 난간에 기대어 음악분수와 연못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조연
  • 연못과 노거수, 도심 빌딩이 함께 보이는 보라매공원 전경
    도심의 고층 건물과 푸른 자연이 어우러진 보라매공원 풍경 ⓒ조연
  • 숲속 정원길을 따라 걷는 시민들과 녹음이 우거진 보라매공원
    울창한 녹음 아래 시민들이 산책하며 휴식을 즐기고 있다. ⓒ조연
  • 연못과 노거수, 도심 빌딩이 함께 보이는 보라매공원 전경
  • 숲속 정원길을 따라 걷는 시민들과 녹음이 우거진 보라매공원

해 질 무렵 펼쳐지는 또 다른 공원의 풍경

취재를 위해 반나절 동안 공원에 머물며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낮 동안 정원과 숲길에서 휴식을 즐기던 시민들은 저녁 무렵이 되자 운동과 여가를 즐기기 위해 다시 공원표 산책로와 광장으로 하나둘 발길을 옮겼다.

트랙을 따라 걷기와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광장에서는 단체 체조와 에어로빅이 진행됐다. 인공암벽장에서는 열정적으로 클라이밍을 즐기는 청년들이, 잔디광장 주변에서는 배드민턴을 치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건강을 위해 맨발걷기 길을 차분히 거니는 시민들부터 정자에 모여 바둑을 두며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 벤치에 앉아 한 줄의 책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사람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원을 채워갔다.

낮에는 편안한 쉼터였던 공원이 밤에는 활기찬 운동장이자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저녁 시간 조명이 켜진 보라매공원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
해 질 무렵 보라매공원 산책로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조연
보라매공원 맨발걷기 길에서 맨발로 산책하는 시민들
맨발걷기 길에서 시민들이 흙길을 걸으며 건강한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연
저녁 시간 보라매공원 트랙에서 걷기와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
해 질 무렵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보라매공원 산책로 ⓒ조연
보라매공원 광장에서 단체 체조를 하는 시민들
저녁 시간 보라매공원 광장에서 시민들이 함께 체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조연
  • 보라매공원 인공암벽장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시민들
    보라매공원 인공암벽장에서 시민들이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다. ⓒ조연
  • 저녁 시간 보라매공원에서 배드민턴과 단체 체조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저녁이 되자 보라매공원 광장에서는 배드민턴과 단체 체조를 즐기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조연
  • 보라매공원 인공암벽장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시민들
  • 저녁 시간 보라매공원에서 배드민턴과 단체 체조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시민들의 삶 속에 뿌리내린 정원

매일 공원을 찾는다는 한 주민은 "아침 먹고 한 바퀴, 저녁 먹고 남편과 한 바퀴 도는 것이 일상"이라며 "하루라도 오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젊은 시절 데이트를 하던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이제는 나이 들어 산책을 즐기는 곳이 됐다"며 "제 인생의 모든 계절이 담긴 앨범 같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시민들의 말 속에는 공원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끝났지만 정원은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정원은 오늘도 직장인의 점심시간이 되고,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시민들의 운동장이 되고, 가족들의 쉼터가 되어 서울의 하루를 품고 있다.

보라매공원에서 확인한 것은 단순한 구경거리로서의 정원이 아니라, 박람회가 남긴 공간이 시민들의 일상 속 실질적인 휴식처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라매공원은 정원도시 서울이 지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자, 정원이 시민의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공공정원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노을이 물든 보라매공원 산책로에서 걷기와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
노을이 물든 보라매공원 트랙을 따라 시민들의 산책과 조깅이 이어지고 있다. ⓒ조연
보라매공원 숲속 정원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하는 시민들
숲속 쉼터에 앉아 독서와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 ⓒ조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이후 시민들의 일상 속 쉼터가 된 보라매공원 정원 공간
박람회가 남긴 정원은 시민들의 일상 속 쉼터로 자리 잡았다. ⓒ조연

보라매공원

○ 위치 :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 교통 : 신림선 보라매공원역 1번 출구에서 449m
○ 이용 시간 :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 입장료 : 무료
○ 주요 시설 : 음악 분수, 연못, 메타세쿼이아 숲길, 맨발걷기 길, 잔디광장, 클라이밍 장, 어린이 놀이터, 쉼터 및 정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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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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