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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을 대표하는 울창한 소나무가 모인 솔숲원 ©조송연 -
솔숲원과 이어지는 솔숲마당 ©조송연
남산에서 만난 가장 한국적인 풍경, 도심 속 쉼표 ‘한국숲정원’
발행일 2026.07.06. 10:21

6월 27일 개장한 남산 한국숲정원 ©조송연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깊은 숲을 만날 수 있을까? 익숙했던 남산 야외식물원이 한국 고유의 자연미와 전통 정원 문화를 담은 ‘남산 한국숲정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 6월 27일 시민들에게 개방된 한국숲정원은 약 3만㎡ 규모의 공간에 전국을 대표하는 숲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담아낸 곳이다. ☞ [관련 기사] 남산에서 만나는 '담양·제주 전통숲'…한국숲정원 개방
남산을 걷다 보면 담양의 대숲을 지나고, 금강소나무 숲을 거닐며, 전통 정원의 풍류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도심 속 정원이 탄생했다. 특히, ‘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총 11개의 정원이 마련됐으며, 전국의 대표적인 숲과 정원을 모티브로 각기 다른 매력을 담아냈다.
한국숲정원에 들어서 가장 먼저 발길이 향한 곳은 솔숲원이었다. 남산을 대표하는 소나무 숲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조성한 공간답게 입구부터 울창한 소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늘 높이 뻗은 줄기와 자유롭게 굽은 가지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오래전부터 이곳을 지켜온 숲을 그대로 품고 있는 듯했다.
천천히 숲길을 걸어보니 발밑에는 흙길이 이어지고, 머리 위로는 소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길게 드리워졌다. 한여름 오후의 더위도 숲 안에서는 한결 누그러졌다. 바람이 불 때마다 솔잎이 부딪히는 소리와 은은하게 퍼지는 솔향이 더해지면서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조형물이 없어도 숲 자체만으로 충분히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다.

울창한 소나무로 가득한 솔숲원 ©조송연
곳곳에는 시민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벤치와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어 산책하다 잠시 쉬거나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었고, 흙먼지 털이 시설도 마련돼 있었다. 실제로 운동을 즐기는 시민과 벤치에 앉아 숲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기존 남산의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솔숲원을 지나면 숲의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졌다. 나무 사이로 잔잔한 연못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위에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자가 자리한, ‘지당원’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한국숲정원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마치 전통 정원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자 앞 연못 ©조송연
지당원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투명한 유리 지붕을 적용한 정자는 주변 숲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여름철 강한 햇볕은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다. 전통적인 정자의 형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개방감을 높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정자 안에는 시민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자 앞 연못에는 연잎이 잔잔하게 떠 있었고, 숲이 수면 위에 그대로 비치며 한 폭의 풍경화를 완성했다. 잠시 정자에 앉아 바라보고 있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물결이 어우러져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화려한 시설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공간이라는 점이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자 앞 연못에는 연잎이 잔잔하게 떠 있었고, 숲이 수면 위에 그대로 비치며 한 폭의 풍경화를 완성했다. 잠시 정자에 앉아 바라보고 있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물결이 어우러져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화려한 시설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공간이라는 점이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자가 있는 지당원 ©조송연
지당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자, 이번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가 길 양옆을 감싸는 ‘죽림원’이었다. 담양 죽녹원을 모티브로 조성한 이곳은 초록빛 대나무 숲이 만들어내는 청량한 분위기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 ©조송연
대나무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니, 햇살이 잎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고,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가 서로 스치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자동차 소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자연의 소리만 남았다. 유차를 끌고 산책하는 가족과 천천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모두 걸음을 늦추며 숲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볼 만한 공간이었다.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곧게 뻗은 대나무가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었고, 초록빛이 가득한 산책길은 여름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담아냈다. 화려한 연출 없이도 자연만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볼 만한 공간이었다.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곧게 뻗은 대나무가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었고, 초록빛이 가득한 산책길은 여름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담아냈다. 화려한 연출 없이도 자연만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었다.

대나무 사이를 걷는 시민들 ©조송연
산책을 이어가다 보니 무궁화원도 만날 수 있었다. 아직 무궁화가 활짝 피는 시기는 아니었지만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꽃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계절이 바뀌면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들었다. 주변에는 전국의 명품 소나무를 소개하는 공간과 다양한 수목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무궁화원에서 만나는 무궁화 ©조송연
한국숲정원을 걸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새로운 시설을 많이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 기존 남산이 가지고 있던 숲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었다. 소나무 숲과 대나무 숲, 연못과 계류, 쉼터와 산책길이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어느 공간에서도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한국의 전통 정원이 추구하는 ‘자연과의 조화’를 현대적인 공원으로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산 한국숲정원 입구와 소나무 ©조송연
복잡한 일상 속 잠시 여유가 필요하다면 남산 한국숲정원을 천천히 걸어보길 추천한다. 울창한 솔숲에서 숲의 향기를 느끼고, 지당원에서 한국 정원의 풍류를 만난 뒤, 죽림원의 대숲길을 걸어보면 서울 한복판에서도 한국 고유의 자연과 정원이 주는 여유를 온전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님산 한국숲정원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59-16 (기존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
○ 개방일 : 2026년 6월 27일
○ 구성 : 3만 ㎡ 규모(▴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 3개 테마, 11개 정원)
○ 서울의공원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 개방일 : 2026년 6월 27일
○ 구성 : 3만 ㎡ 규모(▴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 3개 테마, 11개 정원)
○ 서울의공원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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