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문화원에서 갈고닦은 실력! '서울 문화가족 서예·문인화 경연대회' 도전기

시민기자 김선희

발행일 2026.07.06. 09:42

수정일 2026.07.06. 16:31

조회 461

100여 명의 붓놀림이 만든 감동, ‘서울 문화가족 서예 및 문인화 경연대회’ 현장
7월 2일,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 문화가족 서예 및 문인화 경연대회’ ©김선희
7월 2일,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 문화가족 서예 및 문인화 경연대회’ ©김선희
서울은 각 자치구마다 문화원이 있는데, 작년 6월 집 근처 문화원의 서예 교실에 등록했다. 가로·세로 선 긋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한글 서예를 배워나갔다. 붓을 잡는 느낌이 새로웠고, 글씨를 잘 쓰는 선배들의 작품을 보며 선망하는 재미도 있었다.

서울 25개 문화원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뽐내는 잔치가 매년 열린다. 바로 ‘서울 문화가족 서예 및 문인화 경연대회’다. 올해는 서울특별시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등이 후원해 7월 2일 중구구민회관에서 약 110명의 참가자와 함께 개최됐다.

이 대회는 대회장에서 2시간 안에 직접 쓰거나 그린 작품을 출품하고 즉시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형식을 ‘휘호대회’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공모전은 충분히 연습한 뒤 가장 잘 나온 작품을 골라 출품하지만, 휘호대회는 주최 측이 낙관을 찍어 배부하는 종이를 받아 그 자리에서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 그래서 더 긴장되고, 참가자의 실력을 직접적으로 평가받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생님의 권유로 출전하게 된 이번 휘호대회. 이제 겨우 1년을 넘긴 초보이기에, 첫 경험에 의의를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 개인 준비물을 챙겨 대회장에 들어서니 참가 번호에 맞게 책상이 배정되어 있었다. 함께 책상을 쓰게 된 옆자리 참가자는 다른 문화원에서 오신 분이었다. 초보지만 용기 내어 참여했다고 인사를 하자, 대회 시작 전 연습하는 동안 여러 조언을 다정하게 건네줘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 참가한 휘호대회에서 시제를 연습하는 중이다. ©김선희
처음 참가한 휘호대회에서 시제를 연습하는 중이다. ©김선희

경쟁을 넘어 응원하는 자리

올해부터는 대회 시제를 일주일 전에 공개해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을 덜고, 더욱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세 번 울리는 징 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휘호대회의 막이 올랐다. 대회가 진행된 2시간은 예상보다 훨씬 짧게 느껴졌다. 종료 5분을 남겨두고 간신히 작품을 제출할 수 있었다. 대회를 마치는 징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참가자들이 작품 창작에 집중하고 있다. ©김선희
참가자들이 작품 창작에 집중하고 있다. ©김선희

서예로 여는 활기찬 축제

서예가 주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은 많은 수강생들이 서예를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다. 혼자 붓을 들고 집중하는 시간에는 정적이 흐르지만, 이날 대회는 잔치에 가까운 활기와 축제 분위기가 느껴졌다. 참가자들은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한껏 발휘했고, 수상자들은 기쁨을 누렸다. 대상은 서울특별시장상이, 최우수상은 서울특별시의회의장상이 각각 수여됐다.

새로운 취미를 찾는 시민들에게는 가까운 문화원의 서예 교실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문화원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문구를 반복해 쓰다 보면 마음에 새겨지는 경험도 얻을 수 있다. 그림을 좋아한다면 문인화 수업도 선택할 수 있다. 매년 열리는 휘호대회는 서울 전역의 문화원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활기와 흥을 나누는 자리다.

대회장을 나서는 길에는 고범도 심사위원장의 당부가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마음을 담아 붓을 들고, 정성을 담아 한 획 한 획 적으라는 그의 말은 많은 참가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참가자들은 이 메시지를 되새기며 내년 대회 참가를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의 대상 및 최우수상 작품을 전시해 대회의 품격을 높였다. ©김선희
2018년부터 2025년까지의 대상 및 최우수상 작품을 전시해 대회의 품격을 높였다. ©김선희

시민기자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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