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속 유물들, 이제 열린 수장고에서 만나요!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6.06.26. 13:49

수정일 2026.06.26. 13:50

조회 158

서울시 최초의 ‘개방형 통합 수장고’, 6월 23일부터 한 달간 시범 운영 시작
서울시 최초의 통합수장고로 강원도 횡성에 문을 연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 ©엄윤주
서울시 최초의 통합수장고로 강원도 횡성에 문을 연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 ©엄윤주
서울시 산하 박물관과 미술관의 수많은 소장품이 강원도 횡성의 푸른 자연 속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서울시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이 보유한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통합 관리하는 개방형 수장고다. 최대 72만 점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로, ‘개방형 수장고’‘야외 조각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상 2층 규모의 공간에서는 약 2,600여 점의 소장품26점의 조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보관하는 창고를 넘어, 일반 관람객이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운영되는 열린 문화 공간이다.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은 열린 수장고와 야외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엄윤주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은 열린 수장고와 야외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엄윤주
6월 23일부터 7월 22일까지 한 달간 시범 운영 중인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의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을 찾았다. 이곳은 뻐꾸기 소리가 들릴 정도로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야외 조각품들이 푸른 잔디 위에 놓여 있어 마치 새로 개관한 미술관을 찾은 듯한 분위기였다.

1층 안내센터를 지나 올라가면, 이곳의 백미인 ‘열린 수장고’ 전시 공간이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열린 수장고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처럼 ‘개방형 수장고’ 형태로 운영된다. 과거에는 유물을 보관 공간 깊숙이 숨겨두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박물관과 미술관들은 유물 보관 과정 자체를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흐름이 대세다.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 역시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해 박물관의 뒷모습을 과감히 드러냈다.
소장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개방형 중층 관람로’ 구조 ©엄윤주
소장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개방형 중층 관람로’ 구조 ©엄윤주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인 신이철 작가의 ‘로보트 태권브이’ ©엄윤주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인 신이철 작가의 ‘로보트 태권브이’ ©엄윤주

중층형 관람로를 따라 관람하는 ‘열린 수장고’

열린 수장고는 위아래로 전시된 소장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개방형 중층 관람로’ 구조로 되어 있다. 공간은 소장품의 재질과 규모에 따라 목재, 대형 미술품, 지류·복식, 금속·복합, 도·토기 등 크게 여섯 구역으로 나뉜다. 대형 회화부터 도자기, 고가구, 고문서, 간행물, 목공예품까지 종류도 다채롭다.

눈길을 끄는 작품도 많았다.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인 신이철 작가의 ‘로보트 태권브이’ 그리고 대중에게 친숙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화려한 의상들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옛 영화 필름과 보관함 ©엄윤주
옛 영화 필름과 보관함 ©엄윤주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인 금기숙 작가의 공예 작품 ©엄윤주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인 금기숙 작가의 공예 작품 ©엄윤주
각 작품에는 별도의 부연 설명 없이 QR코드 기반 정보 서비스가 제공된다. 소장품 수장대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해당 유물과 작품의 상세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것이 살짝 번거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둠 속에서 소장품을 하나씩 찾아내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인 옛 중국음식점 ‘진성각’ 간판, 영화 필름과 보관함 등은 시간을 과거로 돌려놓은 듯한 향수를 자극했다. 얼마 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인기리에 전시되었던 금기숙 작가의 공예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점도 반가웠다.
  • 부연 설명 없이 QR코드 기반 정보 서비스로 운영된다. ©엄윤주
    부연 설명 없이 QR코드 기반 정보 서비스로 운영된다. ©엄윤주
  •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소장품의 상세 소개가 바로 제공된다. ©엄윤주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소장품의 상세 소개가 바로 제공된다. ©엄윤주
  • 부연 설명 없이 QR코드 기반 정보 서비스로 운영된다. ©엄윤주
  •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소장품의 상세 소개가 바로 제공된다. ©엄윤주
다양한 도자기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엄윤주
다양한 도자기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엄윤주

‘치유의 숲, 잠시 쉬었다 가세요’ 26점 조각 작품을 품은 야외 전시장

실내를 벗어나 드넓은 녹지 공간에 조성된 야외 전시장으로 향했다. 횡성의 청정한 자연 속에 26점의 조각 작품이 수놓이듯 펼쳐져 있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었다. 류인 작가의 ‘급행열차’, 조성묵 작가의 ‘소통’ 같은 작품들은 자연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포토존처럼 느껴졌다.
야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유영교 작가의 ‘Air Joy’ ©엄윤주
야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유영교 작가의 ‘Air Joy’ ©엄윤주
야외 전시장에 설치된 류인 작가의 ‘급행열차’ ©엄윤주
야외 전시장에 설치된 류인 작가의 ‘급행열차’ ©엄윤주

서울과 강원의 ‘지역 상생’ 모델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은 6월 23일부터 7월 22일까지 한 달간 개관 전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다. 누구나 무료로 자유 관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학예사 해설 투어도 신청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명기 횡성군수는 “문화 소외 지역이었던 횡성에 새로운 문화 명소가 문을 열어 매우 반갑다”며 “지역 주민들이 서울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고품격 문화유산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 개관이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 지역 관람객은 “수장고와 전시실 등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도서관 형태의 자료실도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은 한 달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9월 중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열린 수장고에는 약 2,600여 점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엄윤주
열린 수장고에는 약 2,600여 점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엄윤주
  • 자유롭게 열람 가능한 자료실 ©엄윤주
    자유롭게 열람 가능한 자료실 ©엄윤주
  • 자료실은 문화유산 관련 도서와 서울 박물관·미술관 발간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엄윤주
    자료실은 문화유산 관련 도서와 서울 박물관·미술관 발간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엄윤주
  • 자유롭게 열람 가능한 자료실 ©엄윤주
  • 자료실은 문화유산 관련 도서와 서울 박물관·미술관 발간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엄윤주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우천면 두래울문화길 50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 휴무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 수장고 투어

○ 기간 : 2026년 7월 21일
○ 장소 :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
○ 대상: 고학년 이상 자녀를 동반한 가족 또는 성인 ※ 미성년 자녀만 신청 시 프로그램 참여가 불가
○ 인원: 회차별 최대 15명 (선착순)
○ 운영시간 : 1회 차 10:00~11:30, 2회 차 14:00~15:30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민기자 엄윤주

숲의 마음으로 서울을 담는 시민기자, 치유와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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