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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조망명소인 응봉산 위에서 내려다 본 한강 풍경 ©조성희 -
응봉산 정상의 팔각정 정자 ©조성희
한강은 거대한 박물관! 해설과 함께하는 ‘한강역사탐방’ 도보여행
발행일 2026.05.20. 14:11

한강역사탐방 스탬프 투어 중 '동호나루길(고산자길)' 코스를 다녀왔다. ©조성희
한강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거대한 박물관이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서 운영하는 '한강역사탐방' 프로그램이 올해도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한강역사탐방'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한강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서울시 대표 도보 탐방 프로그램으로,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16개 역사·문화·지리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11월 15일까지 1일 2회(10~12시, 14~16시) 진행된다. ☞ [관련 기사] 흥미진진! 16개 코스로 즐기는 '한강역사탐방' 신청
'한강역사탐방'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한강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서울시 대표 도보 탐방 프로그램으로,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16개 역사·문화·지리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11월 15일까지 1일 2회(10~12시, 14~16시) 진행된다. ☞ [관련 기사] 흥미진진! 16개 코스로 즐기는 '한강역사탐방' 신청

응봉역 1번 출구 앞, 응봉나들목에서 한강역사탐방 '동호나루길' 코스를 시작했다. ©조성희
응봉역에서 시작된 과거로의 시간 여행
총 16개 코스 중 유일하게 산을 넘으며 한강의 가장 아름다운 조망을 선사하는 '동호나루길(고산자길)' 한강역사탐방을 다녀왔다.
탐방의 시작점은 경의중앙선 응봉역이었다. 수도권 전철 중 연착이 잦기로 유명한 노선이지만, 군수물자와 화물 열차가 우선 통행하는 복합 물류의 핵심 경로라는 설명을 듣고 나니, 기다림마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다가왔다.
탐방의 시작점은 경의중앙선 응봉역이었다. 수도권 전철 중 연착이 잦기로 유명한 노선이지만, 군수물자와 화물 열차가 우선 통행하는 복합 물류의 핵심 경로라는 설명을 듣고 나니, 기다림마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다가왔다.

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안전하게 응봉산을 오르고 있다. ©조성희
이번 '동호나루길(고산자길)' 코스는 중랑천을 시작으로 응봉산을 넘어 무쇠막터를 지나 옥수역으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한강역사탐방 16개 코스 중 유일하게 산을 넘어가는 코스라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본격적인 발걸음을 옮겼다. 잘 정비된 길이라 걱정과는 달리 어렵지는 않았다.
매사냥의 흔적과 '개나리 동산'의 유래
'응봉(鷹峰)'이라는 지명은 '매 응(鷹)'자를 사용한다. 조선시대 왕들이 이곳에서 매사냥을 즐겼던 것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뒷뫼(뒷산)'라 불리던 이름 없는 산이었으나, 매사냥터로 유명해지면서 '매봉'을 거쳐 한자어인 '응봉'으로 굳어졌다.

참매 조형물이 한강 탐방길 위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 ©조성희
이번 탐방길에서는 응봉동 매사냥 터의 기원을 되새기는 상징 조형물 을 만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태조부터 성종까지 임금들은 응봉산, 매봉산, 살곶이 다리 부근에서 참매를 놓아 사냥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이 역동적으로 비상하는 참매의 날개를 웅장하게 표현한 조형물은 응봉동 지역에 융성과 활약을 불러오고, 지역 공동체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고취하고자 구성되었다. 또한 전통적으로 매는 수재, 화재, 풍재 등 삼재를 막아주는 수호의 의미가 있어 지역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현재도 남아있는 부군당 건물을 참여자들이 해설을 들으며 바라보고 있다. ©조성희
탐방 도중 발걸음을 멈춘 곳은 원주민들이 대를 이어 지켜온 전통 의례 공간인 '부군당(府君堂)' 앞이었다. 흔히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성황당과 혼동하기 쉬우나, 부군당은 주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신앙 형태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옛날에는 한강 물길을 따라 상업이 발달했던 이 지역에서 부군당은 마을의 안녕은 물론, 상인들이 부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했던 신앙의 장소였다고 한다.
한편, 1925년 을축대홍수로 터를 잃은 사람들이 새로 정착하며 만든 '새말(새마을, 즉 신촌)' 이야기와 더불어, 80년대 올림픽대로 건설 당시 민둥산이었던 이곳에 개나리를 심어 조성한 '개나리 동산'의 배경은 척박했던 땅을 가꿔온 시민들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듯했다.
한편, 1925년 을축대홍수로 터를 잃은 사람들이 새로 정착하며 만든 '새말(새마을, 즉 신촌)' 이야기와 더불어, 80년대 올림픽대로 건설 당시 민둥산이었던 이곳에 개나리를 심어 조성한 '개나리 동산'의 배경은 척박했던 땅을 가꿔온 시민들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듯했다.
응봉산 정상에 오르니 팔각정 정자와 함께 응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한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용이 승천하는 듯한 물안개가 핀다'는 '용비교'와 '강폭이 넓어 호수처럼 보인다'는 '동호대교'의 풍경은 왜 이곳이 한강 최고의 조망점으로 꼽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무쇠막 조형물 ©조성희
산에서 내려와 옥수동 방향으로 향하면 무쇠막(무수막) 터를 만난다. 조선시대 무쇠솥과 농기구를 만들던 대장간이 모여 있던 곳으로, 땔감 수급이 용이한 길목에 위치해 상업이 크게 발달했다.

응봉산 위에서 내려다 본 한강과 다리들 ©조성희
한강의 물길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도 이어졌다. 한강 하류는 서해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는 잠수하천의 특성을 지니며, 과거에는 밀물을 이용해 용산까지 물자를 운반했다. 그러나 1988년 수중보 설치 이후 한강은 더 이상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상태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사라졌던 모래섬 '저자도'가 최근 다시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은 자연의 생명력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16개 코스가 담긴 한강역사탐방 스템프 투어집 ©조성희
단순히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16개 코스 스템프 투어를 통해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체득할 수 있다는 점이 한강역사탐방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해설사의 깊이 있는 설명과 함께한 이번 탐방은 서울 시민으로서 한강에 대한 애정을 한층 깊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강역사탐방 이용 안내
○ 신청 방법: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에서 회원가입 후 희망코스 신청
- 희망 탐방일로부터 5일 잔까지 신청
○ 운영 코스: 강북 7개 코스, 강남 9개 코스 (총 16개 코스)
- 동호나루길 코스: 응봉역 → 중랑천 → 응봉산 → 무쇠막터 → 옥수역
- 희망 탐방일로부터 5일 잔까지 신청
○ 운영 코스: 강북 7개 코스, 강남 9개 코스 (총 16개 코스)
- 동호나루길 코스: 응봉역 → 중랑천 → 응봉산 → 무쇠막터 → 옥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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