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 골목에 숨은 예술을 찾아서! '아트카드 플레이투어'

시민기자 마가은

발행일 2026.05.07. 13:00

수정일 2026.05.07. 15:45

조회 402

골목 곳곳에 숨은 예술을 찾아 떠나는 문래 예술 산책, ‘아트카드 플레이투어’ ©마가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최근 영국의 여행·문화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순위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 지역에서 예술 공간으로 변화한 독특한 분위기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타임아웃>은 문래동을 과거 철강·금속가공 산업의 중심지에서 오늘날 서울을 대표하는 예술 거점으로 변화한 공간으로 소개했다. 낮에는 여전히 작업실에서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고, 밤이 되면 골목은 카페와 전시, 공연 공간으로 바뀌는 이중적인 풍경이 이곳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처럼 문래동은 단순한 ‘핫플레이스’를 넘어,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을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문래 아트카드 플레이투어’다. 문래동을 떠올리면 카페나 음식점이 먼저 생각나기 쉽지만, 이번 투어는 익숙했던 공간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아트카드를 들고 문래 곳곳에 위치한 장소들을 찾아다니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투어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체험으로 만든다.
  • 웃음 표시 로고가 달려 있는 영등포구의 '술술센터' 입구의 모습이다. ©마가은
    문화생산도시 영등포의 예술·기술 융복합 문화 거점, ‘술술센터’ ©마가은
  • '문래 아트카드 플레이투어'에 대한 배너가 놓여 있다. ©마가은
    ‘문래 아트카드 플레이투어’를 안내하는 현장 배너 ©마가은
  • 수신기를 나눠준 모습이다. 시끄러운 작업을 하는 철공소를 지날 때도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마가은
    철공소 앞에서도 문래의 이야를 들을 수 있도록 수신기를 받았다. ©마가은
  • 웃음 표시 로고가 달려 있는 영등포구의 '술술센터' 입구의 모습이다. ©마가은
  • '문래 아트카드 플레이투어'에 대한 배너가 놓여 있다. ©마가은
  • 수신기를 나눠준 모습이다. 시끄러운 작업을 하는 철공소를 지날 때도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마가은
'문래 아트카드 플레이투어'라는 명칭에 걸맞게 숫자가 적힌 아트카드를 두 장씩 나눠주었다. ©마가은
문래의 예술을 찾아가는 길잡이, ‘아트카드’ ©마가은

산업에서 예술로, 문래의 변화

투어의 중심이 되는 문래예술창작촌과거 철공소가 밀집해 있던 산업 지역에서 예술가들이 모여들며 형성된 공간이다. 지금도 일부 공장에서는 금속을 다루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골목을 걷다 보면 기계 소리와 함께 예술 공간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대비는 문래만의 개성을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특히 이 일대에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영단주택’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과거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오래된 건물과 새롭게 들어선 작업실, 전시 공간이 뒤섞이며 하나의 독특한 도시 풍경을 만들어낸다. 시간의 층위가 겹겹이 쌓인 이 공간은 단순히 ‘예쁜 거리’가 아니라, 변화의 과정을 그대로 품고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영단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마가은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영단주택’ ©마가은
  • 쭉 늘어선 '영단주택'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마가은
    ‘영단주택’ 사이로 이어지는 길고 좁은 골목길 ©마가은
  •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영단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마가은
  • 쭉 늘어선 '영단주택'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마가은

예술가의 작업실을 직접 만나다

이번 투어에서는 사진 작업실과 민화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작업 공간 안에는 작품뿐만 아니라 작업 도구와 재료, 그리고 작업 과정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단순한 전시 공간과는 또 다른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다 보니, 결과물 너머의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한다는 점에서 더욱 깊이 있는 시간이 되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창작자의 시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 문래 예술창작촌에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실 전경이다. ©마가은
    문래 예술창작촌에서 작업 중인 사진작가의 작업실 ©마가은
  • 문래 철공소 역사의 산증인이자 시대를 이끌어나간 철공소 사장님들의 멋진 모습이 사진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마가은
    문래 철공소 역사의 산증인이자 시대를 이끈 사장님들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마가은
  • 문래 예술창작촌에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실 전경이다. ©마가은
  • 문래 철공소 역사의 산증인이자 시대를 이끌어나간 철공소 사장님들의 멋진 모습이 사진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마가은
  • 문래 예술창작촌에서 작업을 하는 창작민화작가의 작업실이다. ©마가은
    문래 예술창작촌에서 작업 중인 창작 민화작가의 작업실 ©마가은
  • 작업실 내부는 현대식으로 재해석 된  민화 작품들이 걸려 있다. ©마가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민화 작품들이 내부를 채우고 있다. ©마가은
  • 문래 예술창작촌에서 작업을 하는 창작민화작가의 작업실이다. ©마가은
  • 작업실 내부는 현대식으로 재해석 된  민화 작품들이 걸려 있다. ©마가은

골목 속에 숨겨진 작은 예술들

문래의 또 다른 매력은 골목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예술 작품들이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만,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준다. 벽면의 작은 작품부터 간판, 오브제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각각의 작품은 크지 않지만,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하며 골목 전체를 하나의 전시장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얼굴문패’ 작업이다. 문래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탕으로 문패를 제작해주는 작업으로, 단순한 간판을 넘어 공간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담아낸다. 각 가게마다 다른 형태와 개성을 담고 있어 하나의 작은 전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공간과 사람이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 문래 골목길의 인상을 바꿔주는 '얼굴문패'가 달려 있다. ©마가은
    골목 곳곳에 귀여운 '얼굴문패'가 걸려 있다. ©마가은
  • 얼굴문패만 보고도 어떤 음식을 판매하는지 알 수 있다. ©마가은
    가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얼굴문패’ ©마가은
  • 철골 작품과 얼굴문패가 함께 달려 있어서, 문을 열지 않는 주말에도 철공소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마가은
    문을 열지 않는 주말에도 철공소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얼굴문패’ ©마가은
  • 얼굴문패는 문래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의 작품으로, 작업실은 다양한 얼굴문패가 밖에서도 보인다. ©마가은
    ‘얼굴문패’ 작가의 작업실은 다양하고 역동적인 작품으로 가득하다. ©마가은
  • 문래 골목길의 인상을 바꿔주는 '얼굴문패'가 달려 있다. ©마가은
  • 얼굴문패만 보고도 어떤 음식을 판매하는지 알 수 있다. ©마가은
  • 철골 작품과 얼굴문패가 함께 달려 있어서, 문을 열지 않는 주말에도 철공소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마가은
  • 얼굴문패는 문래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의 작품으로, 작업실은 다양한 얼굴문패가 밖에서도 보인다. ©마가은

먹고 즐기는 문래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문래로

'문래 아트카드 플레이투어'는 단순히 장소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먹고 즐기던 공간으로만 인식되던 문래를, 예술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바꾸어주는 체험에 가깝다.

카페와 음식점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골목을 벗어나, 그 안에 담긴 예술과 이야기,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 걷다 보니 문래라는 지역이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익숙한 공간이 하나의 전시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무심코 지나치던 골목 하나에도 작은 작품과 이야기가 숨어 있었고, 이를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단순한 방문을 넘어, 공간을 ‘경험한다’는 감각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문래를 한 번 더 깊이 즐기고 싶다면, 아트카드를 들고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먹고 즐기는 것을 넘어 예술을 경험하는 시간은, 익숙한 동네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문래 아트카드 플레이투어'에서는 문래의 예술과 관련이 깊은 카드를 들고 다니며, 카드에서 설명하고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다. ©마가은
‘아트카드’가 안내하는 문래의 공간을 만났다. ©마가은
  • 그래피티로 유명한 작가가 그린 작품이 문래의 벽 하나를 채우고 있다. ©마가은
    문래의 벽을 채운 유명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 ©마가은
  • 붐마이크를 들고 있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철제 작품이  철공소 지붕 위에 설치되어 있다. ©마가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붐마이크를 들고 있는 작품 ©마가은
  • 깡통로봇이 길 한쪽에 앉아 있다. 한 손에는 철제로 만들어진 꽃을 들고 있어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이다. ©마가은
    문래의 길목에서 사람들에게 꽃을 건네는 깡통로봇 ©마가은
  • 그래피티로 유명한 작가가 그린 작품이 문래의 벽 하나를 채우고 있다. ©마가은
  • 붐마이크를 들고 있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철제 작품이  철공소 지붕 위에 설치되어 있다. ©마가은
  • 깡통로봇이 길 한쪽에 앉아 있다. 한 손에는 철제로 만들어진 꽃을 들고 있어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이다. ©마가은

문래예술창작촌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13-8
○ 교통 :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에서 200m 직진

시민기자 마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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