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 풍경 바라보며 한강라면 먹고 갈래요? '노원 우이마루' 개장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6.04.23. 13:59

수정일 2026.04.23. 14:02

조회 113

서울물빛나루 19호, 노원우이마루 ©조송연
서울물빛나루 19호, 노원우이마루 입구 ©조송연
서울 노원구 우이천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멈춘다. 하천 옆으로 길게 이어진 산책로와 자전거길 사이, 유리로 둘러싸인 건물이 시선을 끈다. 입구에는 ‘서울물빛나루 19호 노원 우이마루’라는 이름이 또렷하게 적혀 있다.

노원 우이마루는 서울시가 3월 31일 준공한 수변활력거점으로 하천 중심의 일상 공간을 휴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체류형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추진 중인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의 19번째 결과물이다.
노원 우이마루에서 바라본 우이천 ©조송연
노원 우이마루에서 바라본 우이천 ©조송연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건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높은 층고와 통유리 창으로 들어오는 빛, 그리고 나무 소재로 마감된 내부가 따뜻한 느낌을 만든다.
노원 우이마루 메뉴판. 노원구민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조송연
노원 우이마루 메뉴판. 노원구민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조송연
1층 카페 공간에서는 실제로 음료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메뉴판에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같은 기본 메뉴부터 에이드와 과일차까지 다양하게 적혀 있다. 옆 공간에는 라면 조리 공간이 함께 마련돼 있었다. ‘신라면, 진라면, 짜파게티’ 같은 익숙한 메뉴가 안내판에 적혀 있다.
별도로 마련된 라면 조리 공간에서는 일명 '한강라면'을 조리할 수 있다. ©조송연
별도로 마련된 라면 조리 공간에서는 일명 '한강라면'을 조리할 수 있다. ©조송연
실제로 즉석 조리기를 이용해 라면을 끓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뜨거운 물이 자동으로 채워지고, 타이머가 돌아가며 라면이 익어가는 동안 주변에는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가 흐른다. 완성된 라면과 음료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동선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보글보글 끓는 한강라면 ©조송연
보글보글 끓는 한강라면 ©조송연
서울시는 이처럼 기존의 산책 중심 하천 이용 방식을 넘어,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노원 우이마루에는 실내 음악분수와 북스텝 등 체류형 콘텐츠가 함께 조성돼 비가 오거나 추운 날에도 이용할 수 있다.

실내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계단식으로 구성된 좌석, 이른바 ‘북스텝’ 공간이 펼쳐진다. 밝은 목재로 만들어진 좌석은 계단처럼 이어져 있고, 각 좌석에는 컵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홈까지 마련돼 있다. 한쪽 벽면은 책장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작은 도서관 같은 느낌을 준다.
  • 계단식으로 구성된 북스텝 공간 ©조송연
    계단식으로 구성된 북스텝 공간 ©조송연
  • 컵홀더가 있는 개인 좌석 ©조송연
    컵홀더가 있는 개인 좌석 ©조송연
  • 2인 좌석도 마련돼 있다. ©조송연
    2인 좌석도 마련돼 있다. ©조송연
  • 계단식으로 구성된 북스텝 공간 ©조송연
  • 컵홀더가 있는 개인 좌석 ©조송연
  • 2인 좌석도 마련돼 있다. ©조송연
특히 눈에 띄는 건 음악 감상 공간이다. 좌석 사이사이에 LP 플레이어와 헤드셋이 설치돼 있어,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앉아 있을 수 있다. ‘책과 음악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안내 문구처럼, 이곳은 단순 휴식 공간을 넘어 감성을 채우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 노원 우이마루에서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조송연
    노원 우이마루에서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조송연
  • 팝송, OST 등 추억에 젖을 수 있는 노래들이 가득하다. ©조송연
    팝송, OST 등 추억에 젖을 수 있는 노래들이 가득하다. ©조송연
  • 노원 우이마루 CD 리시버 이용법 ©조송연
    노원 우이마루 CD 리시버 이용법 ©조송연
  • 노원 우이마루에서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조송연
  • 팝송, OST 등 추억에 젖을 수 있는 노래들이 가득하다. ©조송연
  • 노원 우이마루 CD 리시버 이용법 ©조송연
창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통유리 너머로 우이천이 길게 이어지고,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빠르게 지나가던 풍경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게 되는 풍경이다.
노원 우이마루의 통창 ©조송연
노원 우이마루의 통창 ©조송연
외부 테라스로 나가면 이 느낌은 더 강해진다. 나무 데크 위에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고, 바로 아래로 우이천이 흐른다. 물길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와 녹지, 그리고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까지 한 프레임에 담긴다.
테라스와 우이천 ©조송연
테라스와 우이천 ©조송연
서울시는 특히 이 공간이 벚꽃길과 초안산 수국동산을 잇는 위치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자연경관과 공간 이용이 함께 설계된 것이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국, 그리고 사계절 내내 하천 풍경이 이어지는 구조다.

건물 위쪽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옥상에는 작은 정원과 함께 휴식 공간이 조성돼 있다. 노란색 의자가 놓인 테이블, 둥글게 배치된 벤치, 그리고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화단이 눈에 들어온다. 붉은 꽃과 초록 식물이 대비를 이루며 계절감을 더하고, 주변에는 키 큰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도심 속이라는 사실이 잠시 잊힐 정도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경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럽다. 실제로 자리에 앉으면 우이천과 주변 녹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북한산 능선까지 시야가 트인다.
  • 옥상에는 작은 정원이 조성돼 있다. ©조송연
    옥상에는 작은 정원이 조성돼 있다. ©조송연
  • 요즘 같은 날씨에 피크닉 오기 좋다. ©조송연
    요즘 같은 날씨에 피크닉 오기 좋다. ©조송연
  • 옥상에는 작은 정원이 조성돼 있다. ©조송연
  • 요즘 같은 날씨에 피크닉 오기 좋다. ©조송연
다시 아래로 내려와 우이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면, 이 공간이 왜 만들어졌는지 더 분명해진다. 기존의 하천은 걷거나 운동하는 공간이지만, 노원 우이마루가 들어서면서,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걷다가 들어와 커피를 마시고, 라면을 먹고, 다시 나가 걷는 일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노원 우이마루에는 ‘서울물빛나루 19호’라는 번호가 부여됐다. 서울시는 조성 순서에 따라 연번 체계를 도입해, 시민들이 수변 공간을 하나의 테마 코스로 인식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강 라면과 커피 ©조송연
한강 라면과 커피 ©조송연
우이마루를 찾은 시민들은 산책 중 잠시 들러 쉬거나, 음료를 마시며 풍경을 바라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빠르게 흘러가던 일상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는 경험, 그것이 바로 이 공간이 주는 가장 큰 가치일 듯하다. 앞으로 우이천을 비롯한 서울 곳곳의 수변 공간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
노원 우이마루에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조송연
노원 우이마루에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조송연

서울물빛나루 19호 '노원우이마루'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876-3(벌리교 인근)
○ 운영일시 : 매일 09:00~21:00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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