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오염원 찾아 떠나는 미로 탐험! '하수도과학관' 기획전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6.04.09. 14:40

수정일 2026.04.09. 14:40

조회 725

서울의 봄비가 지나간 뒤라서였을까. 중랑물재생센터 안에 자리한 ‘서울하수도과학관’으로 향하는 길은 유난히도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빗물, 도로 위 먼지, 길가의 작은 쓰레기들이 오늘만큼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번에 만난 기획전 ‘오염코드 404: 비점오염원을 찾아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보이지 않는 오염의 흔적을 따라가며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전시장 1층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미로 구조물이었다. 세 개의 입구와 하나의 출구. 마치 현실 속 도시처럼 어디서 시작하든 결국 하나의 환경 문제로 연결된다는 메시지가 직관적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획전의 특징은 참가자가 ‘물순환 탐험대’ 대원이 되어 생활 속 ‘비점오염원’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탐정 같은 여정이란 점이다. ‘오염코드 404: 비점오염원을 찾아라!’ 속 미로를 따라 걸으며, 도로 위 타이어 자국, 배수구 주변의 담배꽁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와 생활 쓰레기들이 빗물과 만나 하천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퀴즈를 통해 체험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이번 전시의 핵심인 '비점오염원(Nonpoint Source Pollution)'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데, ‘비점오염원’이란 공장 굴뚝이나 하수구처럼 특정 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이 아니라, 도로 위 타이어 가루, 먼지, 반려견의 배설물,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처럼 광범위한 장소에서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드는 오염을 말한다. 또한 재미있게 구성된 환경 이야기와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미션형 퀴즈는 ‘환경 교육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출구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은 오염의 원인을 보여주는데서 끝나지 않고, 저영향개발기법(LID)을 통해 빗물을 저장하고 여과하는 도시의 해결책을 보여주었다. 도시 녹지, 빗물정원, 투수성 포장 같은 장치들이 실제로 어떻게 수질 개선에 기여하는지 시각적으로 설명된 부분은 무척 유익했다. 문제를 보여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느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풍경들이 강과 하천을 병들게 하는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몸소 체감하며 마음 한쪽이 묵직해지는 경험도 했다.

‘물순환테마파크’ 공간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발밑으로 스며드는 빗물, 식생 사이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길, 도시 속 녹지가 숨 쉬는 풍경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환경 교과서 같았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학습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매우 컸다.

이번 방문에서 '서울새활용플라자'도 함께 둘러보았다. 이곳은 우리가 버린 물건들이 다시 순환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장소였다. 정갈하게 분류된 재활용품들과 자원순환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물을 보며, 오늘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 배운 ‘물의 순환’이 결국 ‘도시의 순환’, 더 나아가 ‘삶의 순환’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무심코 버린 작은 쓰레기 하나, 빗물받이 옆에 떨어진 담배꽁초 하나가 결국 하천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앞으로 비 오는 날 거리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 같다.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의 이번 하루는 도시를 더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서울의 물순환을 지키는 책임이 결국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을 깊이 느낀 시간이었다.
중랑물재생센터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 4월 7일부터 8월 30일까지 '오염코드 404: 비점오염원을 찾아라!' 기획전이 개최된다. ©정향선
중랑물재생센터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 4월 7일부터 8월 30일까지 '오염코드 404: 비점오염원을 찾아라!' 기획전이 개최된다. ©정향선
‘오염코드 404: 비점오염원을 찾아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보이지 않는 오염의 흔적을 따라가며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이다. ©정향선
‘오염코드 404: 비점오염원을 찾아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보이지 않는 오염의 흔적을 따라가며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이다. ©정향선
관람객은 전시 공간에서 ‘물순환 탐험대’가 되어 미로를 탐험하며 보이지 않는 오염을 추적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선다. ©정향선
관람객은 전시 공간에서 ‘물순환 탐험대’가 되어 미로를 탐험하며 보이지 않는 오염을 추적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선다. ©정향선
세 개의 입구와 하나의 출구는 어디서 시작하든 결국 하나의 환경 문제로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한다. ©정향선
세 개의 입구와 하나의 출구는 어디서 시작하든 결국 하나의 환경 문제로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한다. ©정향선
미로 곳곳에 배치된 퀴즈와 체험 요소를 통해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정향선
미로 곳곳에 배치된 퀴즈와 체험 요소를 통해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정향선
이번 기획전의 특징은 참가자가 ‘물순환 탐험대’ 대원이 되어 생활 속 ‘비점오염원’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탐정 같은 여정이란 점이다. ©정향선
이번 기획전의 특징은 참가자가 ‘물순환 탐험대’ 대원이 되어 생활 속 ‘비점오염원’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탐정 같은 여정이란 점이다. ©정향선
미로를 따라 걸으며 도심 속 미세먼지와 생활 쓰레기들이 빗물과 만나 하천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체험한다. ©정향선
미로를 따라 걸으며 도심 속 미세먼지와 생활 쓰레기들이 빗물과 만나 하천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체험한다. ©정향선
비가 내리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되어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비점오염원’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모형 ©정향선
비가 내리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되어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비점오염원’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모형 ©정향선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미션형 퀴즈 ©정향선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미션형 퀴즈 ©정향선
저영향개발기법(LID)을 통해 빗물을 저장하고 여과하는 도시의 해결책을 보여준다. ©정향선
저영향개발기법(LID)을 통해 빗물을 저장하고 여과하는 도시의 해결책을 보여준다. ©정향선
이번 전시는 시민들이 일상 속 환경 문제를 더욱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정향선
이번 전시는 시민들이 일상 속 환경 문제를 더욱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정향선
환경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스스로 고민하고 일상과 연결해 인식하도록 이끈다. ©정향선
환경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스스로 고민하고 일상과 연결해 인식하도록 구성했다. ©정향선
‘물순환테마파크(LID공원)’ 공간은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교육 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정향선
‘물순환테마파크(LID공원)’ 공간은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교육 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정향선
도슨트 해설 과정에 참가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정향선
도슨트 해설 과정에 참가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정향선
영상을 통해 하수의 개념, 하수도의 역사부터 현재 운영 방식까지 보여준다. ©정향선
영상을 통해 하수의 개념, 하수도의 역사부터 현재 운영 방식까지 보여준다. ©정향선
100년 전 하수도의 건설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배수로 탐험' 부스 ©정향선
100년 전 하수도의 건설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배수로 탐험' 부스 ©정향선
현장 체험 학습에 나선 유아들의 모습 ©정향선
현장 체험 학습에 나선 유아들의 모습 ©정향선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우리가 버린 물건들이 다시 순환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곳이다. ©정향선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우리가 버린 물건들이 다시 순환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곳이다. ©정향선
  • 새활용 제품 전시와 새활용 공간을 연결해 체험할 수 있는 ‘새활용하우스’ ©정향선
    새활용 제품 전시와 새활용 공간을 연결해 체험할 수 있는 ‘새활용하우스’ ©정향선
  • 업백 존(upback zone)에서는 폐현수막, 폐소방호스, 페어망 등으로 만든 제품을 전시한다. ©정향선
    업백 존(upback zone)에서는 폐현수막, 폐소방호스, 페어망 등으로 만든 제품을 전시한다. ©정향선
  • 새활용 제품 전시와 새활용 공간을 연결해 체험할 수 있는 ‘새활용하우스’ ©정향선
  • 업백 존(upback zone)에서는 폐현수막, 폐소방호스, 페어망 등으로 만든 제품을 전시한다. ©정향선
  • 새활용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SUPer MARKET' ©정향선
    새활용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SUPer MARKET' ©정향선
  •  'SUPer MARKET'에서 다양한 새활용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정향선
    'SUPer MARKET'에서 다양한 새활용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정향선
  • 새활용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SUPer MARKET' ©정향선
  •  'SUPer MARKET'에서 다양한 새활용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정향선
버려진 도서들이 새롭게 태어나는 '서울새활용플라자' 도서관 ©정향선
버려진 도서들이 새롭게 태어나는 '서울새활용플라자' 도서관 ©정향선
새활용과 시제품 제작을 위한 실험실 '꿈꾸는 공장' ©정향선
새활용과 시제품 제작을 위한 실험실 '꿈꾸는 공장' ©정향선
  •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재은행’은 재활용 가능한 자재와 소재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정향선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재은행’은 재활용 가능한 자재와 소재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정향선
  • 소재은행은 판매존, 전시존, 샘플존으로 구분되어 있다. ©정향선
    소재은행은 판매존, 전시존, 샘플존으로 구분되어 있다. ©정향선
  •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재은행’은 재활용 가능한 자재와 소재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정향선
  • 소재은행은 판매존, 전시존, 샘플존으로 구분되어 있다. ©정향선
이번 전시를 통해 물순환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고 생활 속 환경 실천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정향선
이번 전시를 통해 물순환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고 생활 속 환경 실천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정향선

서울하수도과학관 '오염코드 404: 비점오염원을 찾아라!' 기획전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3길 64
○ 교통 :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 전시기간 : 4월 7일~8월 30일
○ 관람일시 : 화~일요일 09:00~17:00
○ 관람료 : 무료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누리집

서울새활용플라자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용답동)
○ 교통 :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일시 : 월~토요일 10:00~18:00(토요일은 탐방 예약 입장만 가능)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설날 및 추석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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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정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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