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과 맞닿은 이색 미술관 탄생! 사진으로 돌아보는 '서서울미술관'

시민기자 김성무

발행일 2026.03.20. 13:00

수정일 2026.03.20. 16:26

조회 1,569

따뜻한 봄기운이 스며드는 3월, 회색빛 도심 속에 눈부신 예술의 정원이 피어났다. 서남권 주민들이 무려 10년을 손꼽아 기다려온 서울시립미술관(SeMA)의 8번째 공간, '서서울미술관'이 지난 3월 12일 금천구 독산동 금나래중앙공원 내에 마침내 문을 열었다.

서서울미술관의 첫인상은 거대하고 권위적인 건축물이 아니라, 동네 산책길에 스르르 스며드는 '다정한 쉼터'에 가깝다. 미술관과 공원을 가로막는 높은 담장 대신 통유리창을 통해 눈부신 햇살과 푸른 녹지가 그대로 내부로 쏟아져 들어온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자연과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정원도시 서울'의 철학이 물리적인 공간으로 완벽하게 구현된 풍경이다.

전시실 내부 역시 특별하다. 개관 특별전으로 마련된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는 지난 10여 년간 서남권 최초의 시립미술관이 탄생하기까지의 치열했던 기록들을 차분히 보여주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와 동시에, 뉴미디어 아트에 특화된 공간답게 최첨단 매체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관람객들의 활기가 미술관 곳곳을 가득 채운다.

무엇보다 가장 빛나는 작품은 공간을 채우는 '시민들의 여유' 그 자체다. 작품 감상을 마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통유리창 앞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시고, 미술관과 맞닿은 미로정원과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웃음꽃을 피운다. 문화적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서남권에, 예술 감상과 일상의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 랜드마크'가 탄생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서남권 시민들의 완벽한 오아시스가 된 서서울미술관. 그 벅찬 개관 첫날의 풍경과 따스한 휴식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전한다.
  •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1번 출구 전경. 파란색 역 간판 아래로 시민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다.
    서서울미술관으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김성무
  • 노란색 교통표지판 형태의 설치 작품. '천천히 Slow' 마크와 함께 '우리는 이곳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컨템포로컬의 '일루전 사인_안양천' 작품, '천천히 Slow' 마크와 함께 '우리는 이곳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김성무
  • 파란색 고속도로 표지판 형태의 설치 작품. 복잡한 화살표 기호 아래 '그래서 이제 멀리까지 갈 수 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그래서 이제 멀리까지 갈 수 있다." 관람객의 미소를 자아내는 재치 있는 예술 작품. ⓒ김성무
  •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1번 출구 전경. 파란색 역 간판 아래로 시민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다.
  • 노란색 교통표지판 형태의 설치 작품. '천천히 Slow' 마크와 함께 '우리는 이곳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 파란색 고속도로 표지판 형태의 설치 작품. 복잡한 화살표 기호 아래 '그래서 이제 멀리까지 갈 수 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 서서울미술관 외부 전경. 은빛으로 빛나는 물결무늬의 곡선형 외벽을 따라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주변 공원의 풍경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서서울미술관의 독특한 곡선형 외관. ⓒ김성무
  • 미술관 외벽에 길게 설치된 주황색 반투명 천 조형물. 바람에 흩날리는 주황색 천 아래로 시민들이 걷고 있다.
    개관을 축하하듯 미술관 외벽에 드리워진 주황색 야외 설치물이 생동감을 더한다. ⓒ김성무
  • 미술관 옥상정원 유리창.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 그래도 안으로 들어오고 싶으시다면 여기 입구가 있습니다'라는 흰색 텍스트가 썬팅되어 있다.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 등 건물 곳곳에 적힌 다정한 문구들이 미술관의 문턱을 한껏 낮춘다. ⓒ김성무
  • 미술관 외부 계단 벽면. '시간이 넉넉하신 분들은 이곳으로 입장하실 수도 있습니다'라는 글귀와 아래를 향한 화살표가 적혀 있다.
    동선 안내조차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재치 있는 타이포그래피. ⓒ김성무
  • 서서울미술관 외부 전경. 은빛으로 빛나는 물결무늬의 곡선형 외벽을 따라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 미술관 외벽에 길게 설치된 주황색 반투명 천 조형물. 바람에 흩날리는 주황색 천 아래로 시민들이 걷고 있다.
  • 미술관 옥상정원 유리창.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 그래도 안으로 들어오고 싶으시다면 여기 입구가 있습니다'라는 흰색 텍스트가 썬팅되어 있다.
  • 미술관 외부 계단 벽면. '시간이 넉넉하신 분들은 이곳으로 입장하실 수도 있습니다'라는 글귀와 아래를 향한 화살표가 적혀 있다.
  • 전시실 복도 천장에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라는 다채로운 색상의 글씨가 적힌 은빛 모빌 간판이 매달려 있다.
    서남권 첫 시립미술관이 탄생하기까지의 10년 역사를 담은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김성무
  • 전시실 내부. 철제 기둥들 사이로 공사 현장의 모습을 담은 건축 기록 사진들이 걸려 있고, 관람객들이 이를 살펴보고 있다.
    화려함 대신 미술관이 지어지기까지의 묵직한 과정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전시 풍경. ⓒ김성무
  • 전시실 하얀 벽면에 공사 현장 작업자의 모습과 안전모, 작업화 등이 놓인 선반을 찍은 사진 작품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공간이 품은 치열했던 10년의 서사가 관람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김성무
  • 미술관 로비에서 헤드폰을 쓴 청년이 스크린에서 재생되는 화려한 색감의 미디어아트 영상을 집중해서 감상하고 있다.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답게, 영상과 사운드에 온전히 몰입하여 매체 예술을 체험하는 시민. ⓒ김성무
  • 한 관람객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벽면에 그려진 초록색 나무 모양의 QR코드를 비추며 증강현실(AR) 작품을 체험하고 있다.
    신지선_서서울피디아: 오래된 나무 작품, 스마트폰 AR(증강현실)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새로운 전시 경험. ⓒ김성무
  • 전시실 복도 천장에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라는 다채로운 색상의 글씨가 적힌 은빛 모빌 간판이 매달려 있다.
  • 전시실 내부. 철제 기둥들 사이로 공사 현장의 모습을 담은 건축 기록 사진들이 걸려 있고, 관람객들이 이를 살펴보고 있다.
  • 전시실 하얀 벽면에 공사 현장 작업자의 모습과 안전모, 작업화 등이 놓인 선반을 찍은 사진 작품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 미술관 로비에서 헤드폰을 쓴 청년이 스크린에서 재생되는 화려한 색감의 미디어아트 영상을 집중해서 감상하고 있다.
  • 한 관람객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벽면에 그려진 초록색 나무 모양의 QR코드를 비추며 증강현실(AR) 작품을 체험하고 있다.
  • 통유리창으로 된 미술관 내 카페테리아.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통유리창 너머로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는 벌써 동네의 훌륭한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김성무
  • 미술관과 인접한 공원의 미로정원을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빽빽하게 심어진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시민들이 걷고 있다.
    미술관과 맞닿은 공원 산책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미로정원이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성무
  • 공원 야외 테이블 벤치. 따뜻한 햇살 아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고, 곁에 털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서 있다.
    전시 관람 후 야외 벤치에서 봄 햇살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김성무
  • 넓은 공원 잔디밭 위로 흰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신나게 뛰어가는 뒷모습이 보이고, 그 옆에는 유모차가 세워져 있다.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서서울미술관. 10년을 기다려온 서남권 시민들의 '완벽한 휴식처'가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김성무
  • 통유리창으로 된 미술관 내 카페테리아.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 미술관과 인접한 공원의 미로정원을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빽빽하게 심어진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시민들이 걷고 있다.
  • 공원 야외 테이블 벤치. 따뜻한 햇살 아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고, 곁에 털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서 있다.
  • 넓은 공원 잔디밭 위로 흰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신나게 뛰어가는 뒷모습이 보이고, 그 옆에는 유모차가 세워져 있다.
서서울미술관의 현대적인 회색 노출 콘크리트 외벽 코너에 부착된 개관 기념 건립기록전의 대형 홍보 포스터 전경. 포스터 상단에는 알록달록한 기하학적 도형들과 함께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라는 제목이 크고 선명하게 적혀 있고, 그 아래로 'SeMA 서서울미술관 건립기록전'이라는 전시 명칭이 보인다.
기나긴 10년의 기다림을 끝내고, 이제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다는 다짐이 담긴 포스터. 서서울미술관의 진정한 시작을 알린다. ⓒ김성무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 위치 : 서울시 금천구 시흥대로79길 65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1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시간: 화~금 10:00~20:00 / 토·일·공휴일 10:00~19: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주요 전시일정
⁲- 세마 퍼포먼스 <호흡> (2026. 3. 12. ~ 4. 12.)
⁲-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2026. 3. 12. ~ 7. 12.)
⁲-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 (2026. 5. 14. ~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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