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극복하고 재정비한 인왕산 기차바위 인근 등산로 가보니…
발행일 2026.03.04. 10:26

하늘과 맞닿은 거대한 암반, 인왕산 기차바위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장형진
2023년 4월 발생한 산불로 훼손되었던 인왕산 기차바위 인근 등산로 구간에 대한 1차 정비가 완료되었다. 서울시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가파르고 미끄러웠던 구간에 폭 2m의 돌계단을 설치했다. 고사한 피해목도 제거하고, 진달래 등 경관을 살리는 수종을 식재해 자연스러운 녹지회복도 만들었다. 예전에는 기차바위로 향하는 길이 미끄러운 바위와 흙탕물로 걷기에 불편했지만, 이제는 정교하게 놓인 돌계단 덕분에 등산화가 없어도 될 정도로 안전하게 산책하듯이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등산객들을 위해 돌계단으로 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 ©장형진

하산 시에도 손잡이가 부착된 돌계단으로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는 시민안전 등산로 ©장형진

산불화재의 흔적을 지워내고 안전하게 정비된 부암동 방향으로 향하는 데크길 ©장형진
인왕산의 푸른 부활, 그 뒤에는 서울시의 '철통방어가 있었다
지난 2023년 발생한 산불 이후, 인왕산 일대는 다시는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안전 요새'로 변신했다. 산불은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왕산 주요 길목에는 '산불진화 장비함'이 든든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 소방서가 협력하여 설치한 '산불진화용 고압수관 장비'도 보관되어 있다. 특히 등산로 입구나 정상 부근에 태양광 패널이 달린 산불감시 CCTV가 설치되어 인왕산의 구석구석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촬영하며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 단순히 인력에 의존하던 과거의 감시체계를 넘어, 신재생 에너지와 첨단 ICT기술을 결합한 서울시의 스마트 방재 정책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왕산 기차바위 정상 인근에 설치되어 24시간 묵묵히 실시간으로 산불을 감시하는 CCTV ©장형진

종로소방서가 인왕산 중턱에 설치한 산불진화용 고압수관 장비보관함 ©장형진
인왕산을 지키는 또 하나의 심장, 시민의 자원봉사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인왕산 기차바위 인근, 검게 그을린 고사목들 사이로 눈에 띄는 풍경이 있다. 산행을 발길을 등산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매화나무 관리 지역주민 자원봉사 활동' 표지판이다.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캠프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산을 찾아 나무를 돌보고 있었다. 정부나 지자체의 주도와 함께 내 집 앞마당을 가꾸듯 인왕산을 보살피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화재 현장의 생태를 복원시키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인왕산 기차바위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마주친 지역주민들의 자원봉사로 관리되고 있는 매화나무 단지 ©장형진

산불피해지역에 새롭게 조성된 상록수가 약 2~3m 간격으로 심겨져 있는 조림지 현장 ©장형진
정상에 오르기 전 기차바위 능선에서 잠시 멈춰 서 보자. 발아래 펼쳐진 등산로와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웅장한 실루엣이 교차하는 장면은 화재를 딛고 일어서는 어린 나무들처럼, 우리네 일상도 더욱 안전하고 활기차게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주말, 조금은 쌀쌀할 수도 있겠지만 봄을 맞이하는 반가운 마음을 담아 인왕산 기차바위를 올라보는 건 어떨까? 산불의 아픔을 딛고 더 단단하고 안전해진 기차바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 조금은 쌀쌀할 수도 있겠지만 봄을 맞이하는 반가운 마음을 담아 인왕산 기차바위를 올라보는 건 어떨까? 산불의 아픔을 딛고 더 단단하고 안전해진 기차바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산불의 아픔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듯 고사목 발치에 돋아난 어린 묘목들 ©장형진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란히 손을 잡고 내려가는 모습 ©장형진
기차바위로 오는 다양한 추천 경로
○ 1코스 : 서촌·사직공원 출발(정석코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 성곽길을 따라 오르며 도심 감상 코스
- 경복궁역(지하철 3호선) → 사직공원 → 성곽길 → 인왕산 정상 → 기차바위
○ 2코스 : 홍제역·개미마을 출발(최단시간 코스), 가장 빠르게 기차바위에 오를 수 있는 코스
- 홍제역(지하철 3호선) → 개미마을 종점 (마을버스 07번) → 기차바위
○ 3코스 : 홍지문 출발 (역사 탐방 코스),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북쪽에서 오르는 코스
- 경복궁역(지하철 3호선) → 홍지문/탕춘대성 (버스환승) → 석파정(대원군 별장) 위쪽 방향 등산로 → 기차바위
○ 4코스 : 부암동 출발 (여유로운 코스) 부암동의 정취를 즐기며 완만하게 오르는 코스
- 경복궁역 (지하철 3호선) → 부암동 주민센터(버스 환승) → 백석동천 인근 → 기차바위
- 경복궁역(지하철 3호선) → 사직공원 → 성곽길 → 인왕산 정상 → 기차바위
○ 2코스 : 홍제역·개미마을 출발(최단시간 코스), 가장 빠르게 기차바위에 오를 수 있는 코스
- 홍제역(지하철 3호선) → 개미마을 종점 (마을버스 07번) → 기차바위
○ 3코스 : 홍지문 출발 (역사 탐방 코스),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북쪽에서 오르는 코스
- 경복궁역(지하철 3호선) → 홍지문/탕춘대성 (버스환승) → 석파정(대원군 별장) 위쪽 방향 등산로 → 기차바위
○ 4코스 : 부암동 출발 (여유로운 코스) 부암동의 정취를 즐기며 완만하게 오르는 코스
- 경복궁역 (지하철 3호선) → 부암동 주민센터(버스 환승) → 백석동천 인근 → 기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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