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도 핸들도 없는데…청계천에서 만난 자율주행버스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6.02.09. 12:12

수정일 2026.02.09. 20:39

조회 281

운전석 없는 ‘청계A01’ 자율주행셔틀이 청계천을 달리고 있다. ©최윤정
운전석 없는 ‘청계A01’ 자율주행셔틀이 청계천을 달리고 있다. ©최윤정

운전자가 없는 차?!

청계천 주변을 걷는데 낯선 차량이 지나간다. 특이한 모양에 운전사도 없다. 평소 지하철 위주로 생활하며 뉴스로만 접했던 자율주행버스를 실제로 본 적도, 타 본 적도 없으니 신기함이 밀려온다.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탑승해 봤다.☞ [관련 기사]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버스' 청계천 운행 시작! 무료 탑승

핸들도 없고 운전자가 없다는 사실에 순간 겁이 났지만, 막상 탑승해 보니 정확하고 섬세한 센서로 안전하게 운행되는 모습에 금세 안심이 되었다. 마치 미래 시대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앙증맞은 외관과 스마트한 기능의 자율주행버스 ©최윤정
앙증맞은 외관과 스마트한 기능의 자율주행버스 ©최윤정

사각지대도 문제 없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순간, 오토바이 한 대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사람이 운전했다면 사각지대로 인해 접촉 사고가 날 법한 상황이었지만, 자율주행버스는 이를 즉시 감지해 멈추고, 배려하고, 다시 출발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수행했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외관은 놀이동산에서 볼 법한 앙증맞은 모습이고, 내부는 최첨단 기술을 갖춘 거실처럼 아늑했다. 운전석은 없지만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안전요원이 동승해 전체 운행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주고 있다. 스쿨존이나 자전거·오토바이가 정차한 구간처럼 주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수동 모드로 전환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심야·새벽동행·마을·버스셔틀 등 6개 지구에서 총 27대의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청계천에서 광장시장까지 총 4.8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노선A01번 자율주행버스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11인승 소형버스로, 지난해 9월부터 도심 주행을 이어오고 있다.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셔틀 ©최윤정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셔틀 ©최윤정
운전대가 따로 없으니 실내는 네모반듯한 거실 같다. ©최윤정
운전대가 따로 없으니 실내는 네모반듯한 거실 같다. ©최윤정
잔여 좌석 표시도 큼지막하게 안내되어 있다. ©최윤정
잔여 좌석 표시도 큼지막하게 안내되어 있다. ©최윤정

센서 기반 인지기능의 자율주행, 믿고 타고 믿고 건넌다

자율주행버스의 사이드미러는 일반적인 거울형이 아니라 전자식이라고 한다. 자율주행의 핵심인 센서 기반 인지(라이다·레이더·카메라)를 위해 12대의 카메라6개의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어 전·후방은 물론 차량과 가까운 물체까지 감지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인파가 오가는 광교 건널목에서는 차량 내부 모니터가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을 읽고 정지해 있었는데, 모두가 버스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노룩패스’로 길을 건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신뢰하는 풍경처럼 느껴졌다.
물체 발견, 멈춤! 사람이 우선이죠! ©최윤정
물체 발견, 멈춤! 사람이 우선이죠! ©최윤정
안전 속도 운행, 전후방좌우 입체적 감지 ©최윤정
안전 속도 운행, 전후방좌우 입체적 감지 ©최윤정

추후 유료로 전환해도 교통카드 환승이 가능해요

청계천의 경우 정해진 정류장에서 탑승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정보는 ‘TAP!(앱스토어)’ 앱을 설치하면 도착 시간과 이용 가능 좌석을 확인할 수 있다. 승하차 시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방식은 일반 버스와 동일하다. 입석은 금지이며, 안전 운행을 위해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다. 반려동물과 유모차는 탑승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미래의 주인공도 신기술이 신기해요! ©최윤정
미래의 주인공도 신기술이 신기해요! ©최윤정

신기술에 대한 놀라움은 뒤로, 늘어난 시간을 유익하게

장롱면허를 가진 지인은 탑승 내내 자율주행버스의 성능에 감탄했다. 일반 가정의 신제품 가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실용적 혁신이었다.

‘이젠 운전면허 없이도 차를 이용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지인처럼 면허는 취득했지만 운전에 자신이 없어 도로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나, 이동 중에도 급한 업무가 필요한 경우 그리고 현재 시범 운행 중인 ‘심야 A21’처럼 새벽·심야 시간대에는 특히 유용한 기술이다. 로봇·AI·자율주행 등 한때 영화 속에서만 보던 신세계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제는 낯섦과 두려움 대신 도전하고 익숙해지며 누려야 할 미래다.

신기술을 보며 ‘우와’ 같은 감탄만 할 게 아니라, 이 기술이 가져다줄 시간과 편안함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을 위해 입석 금지, 안전벨트는 필수! ©최윤정
안전을 위해 입석 금지, 안전벨트는 필수! ©최윤정

서울 자율주행버스 노선

심야 A21 합정역~홍대입구역~신촌역~아현역~서대문역~세종로(교)~종로1가~종로5가~동대문역(흥인지문) 순환
새벽동행 A160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혜화역~종로~여의도~영등포역, 평일 03:30 왕복 1회
청계A01 청계광장~청계5가(광장시장) 왕복 4.8km, 평일 10:00~16:50 1일 11회
상암A02·A2 상암DMC역~상암휴먼시아~상암초~누리꿈스퀘어~월드컵파크5단지~DMC첨단산업센터~MBC~SBS.YTN~DMC역, 월드컵경기장역~구룡사거리~하늘공원로입구~난지천공원입구~하늘공원입구~월드컵파크4단지~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여의도A01 둔치주차장~의원회관~국회1문~국회도서관~본관3문~소통관
청와대A01 경복궁역~청와대~민속박물관~경복궁역

시민기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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