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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머리근린공원으로 올라가 보자. ©김재형 -
봄이 되면 이곳은 다양한 꽃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재형
도심 속에서 만난 ‘쉼 공간’ 도구머리근린공원과 사당쉼터를 가다
발행일 2026.02.03. 09:36

서초구의 도구머리근린공원에 무장애숲길이 생겼다. ©김재형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가까운 공원과 쉼터만큼 반가운 공간도 없다. 최근 새롭게 단장된 서초구의 도구머리근린공원 무장애숲길과 사당역 인근 방배쉼터를 직접 찾았다. 두 곳 모두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휠체어도, 유모차도 걱정 없는 숲길
방배동에 위치한 도구머리근린공원은 봄이면 벚꽃,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지역 주민들의 쉼터다. 먼저 나지막한 산이지만 정상에는 다양한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겨울철 이곳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체육시설 중 일부는 바람막이를 설치했다. 그래서 추위를 잊고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올바른 걷기 자세와 치매예방 운동방법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설치돼 있다.

500m 길이의 무장애숲길이 조성됐다. ©김재형
무엇보다 이곳에 최근 약 500m 길이의 무장애숲길이 새롭게 조성됐다. 효령로 쪽 공원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 숲길을 직접 걸어보니, 전 구간이 완만한 경사로로 설계돼 있어 발걸음이 한결 편안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누구나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이었다. 휠체어 이용자, 유모차를 끄는 보호자, 어린아이와 손을 잡은 가족, 혼자 산책하는 시민들이 같은 길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점에서 무장애숲길의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누구나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이었다. 휠체어 이용자, 유모차를 끄는 보호자, 어린아이와 손을 잡은 가족, 혼자 산책하는 시민들이 같은 길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점에서 무장애숲길의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무장애숲길을 따라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김재형
직접 무장애숲길을 걸어보니,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편안함’이었다. 기존 산책로에서는 경사가 급하거나 바닥이 고르지 않아 발걸음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새로 조성된 숲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등산이 부담스러운 시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김재형

시냇물 위로 무장애숲길이 연결돼 있다.©김재형
특히 경사 구간에서도 힘이 많이 들지 않아, 평소 등산이나 산책이 부담스러웠던 어르신이나 무릎이 좋지 않은 시민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바람 소리가 자연스럽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도심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이 잠시 잊힐 정도로,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무장애숲길이 설치되는 공간에 있는 나무는 베지 않고 최대한 조화를 이룬 시공도 눈에 띄었다. 산책로 난간에는 LED 조명이 설치돼 있어, 해가 진 뒤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난간에 LED가 설치돼 있다.©김재형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김재형
이 무장애숲길은 지난해 7월부터 약 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완성됐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인 점이 눈에 띄었다. 숲길 곳곳에서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도심 속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힐링숲’도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운동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해지면, 이 일대는 더욱 완성도 높은 녹색 쉼터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힐링숲’도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운동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해지면, 이 일대는 더욱 완성도 높은 녹색 쉼터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당역 14번 출구에 쉼터가 조성됐다.©김재형
출퇴근길에 만나는 작은 정원
두 번째로 찾은 곳은 <u>사당역 14번 출구 앞에 위치한 쉼터</u>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그동안 노후된 시설로 인해 활용도가 높지 않았던 공간이다. 최근 새롭게 단장된 쉼터에 들어서자,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벤치형 플랜터(화초를 심기 위하여 멋스럽게 잘 만든 화분이나 용기)였다. 식재 공간과 벤치가 결합된 구조로, 앉아 쉬면서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플랜터 옆면에는 다양한 색상이 더해져 전체 공간이 밝고 산뜻한 인상을 주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잠시 들른 직장인들과 인근 주민들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노후된 파고라(정원에 덩굴 식물이 타고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아치형 구조물)는 깔끔하게 정비됐고, 계절별 초화류와 관목이 심어져 사계절 내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새롭게 설치된 운동기구는 가볍게 몸을 풀거나 스트레칭하기에 적당해 보였다.
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잠깐이라도 앉아 쉬고 갈 수 있다. '출퇴근길, 또는 약속을 기다리는 시간에 잠시 숨 쉴 곳이 생긴 것이다.

방배천길과 연결돼 있다.©김재형
사당쉼터 뒤쪽으로 곧바로 방배천길과 이어진다. 특히 이곳에는 <b>서초쉼터</b>도 있다. 서초쉼터에는 특별한 장치는 없지만 실내 공간에 의자와 책상 등이 설치돼 있다. 약속 시간을 기다릴 때나 도보 운동 후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이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도시’를 향해
도구머리근린공원 무장애숲길과 방배쉼터는 규모나 형태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시민의 일상에 밀착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무장애숲길은 장애인과 고령자, 보행 약자도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방배쉼터는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도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작은 녹색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권리. 도구머리근린공원과 방배쉼터는 그 권리를 시민들에게 조용히 돌려주고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생활 밀착형 녹지 공간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권리. 도구머리근린공원과 방배쉼터는 그 권리를 시민들에게 조용히 돌려주고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생활 밀착형 녹지 공간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도구머리근린공원 무장애숲길
○ 주소 :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산75-6
○ 위치 : 지하철 사당역 14번 출구에서 889m
○ 위치 : 지하철 사당역 14번 출구에서 889m
사당역 쉼터
○ 위치 : 지하철 2, 4호선 사당역 14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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