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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더행복마루로 이전한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주민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윤혜숙 -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1인 책상은 독서실을 연상케 한다. ©윤혜숙 -
복지관에 마련된 영상제작실에선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윤혜숙
300그릇에 담은 이웃 사랑, 코로나 이후 재개된 '사랑의 짜장면' 봉사 현장
발행일 2025.12.16. 15:45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이전과 함께 지역 주민을 위한 짜장면 봉사를 재개했다. ©윤혜숙
“짜장면은 언제 먹어도 맛나요. 그런데 사랑이 담긴 짜장면은 최고의 맛입니다.”
짜장면을 한 그릇 말끔히 비우고 나오시는 이종국 어르신(83세)이 필자에게 엄지척을 하면서 건넨 말이다. 이종국 어르신은 부인, 친구와 함께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서 사랑의 짜장면을 드셨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과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가 협업한 '주민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짜장면' 행사였다.
'사랑의 짜장면'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랑의 짜장면 나눔 행사를 진행해 왔던 게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다. 이번에 꼬박 6년 만에 사랑의 짜장면 나눔 행사가 재개되어서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짜장면을 한 그릇 말끔히 비우고 나오시는 이종국 어르신(83세)이 필자에게 엄지척을 하면서 건넨 말이다. 이종국 어르신은 부인, 친구와 함께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서 사랑의 짜장면을 드셨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과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가 협업한 '주민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짜장면' 행사였다.
'사랑의 짜장면'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랑의 짜장면 나눔 행사를 진행해 왔던 게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다. 이번에 꼬박 6년 만에 사랑의 짜장면 나눔 행사가 재개되어서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앞에 짜장면을 만드는 푸드트럭이 등장했다. ©윤혜숙
12월 9일 오전 11시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앞에 사람들이 왁자지껄 모여들기 시작했다. 12월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제법 쌀쌀한 오전 시간이다. 그런데도 이곳으로 머리가 희끗하고 허리가 구부정한 어르신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앞에 푸드트럭이 있고, 트럭 위에서 주방 모자에 앞치마를 두른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 회원들이 짜장면과 짜장 소스를 만들고 있다.
가까이 가서 봤다. 중식당 주방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회원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커다란 국자를 들고 불판 위에서 짜장 소스를 볶는가 하면, 그 옆은 면을 삶아서 찬물에 헹구고 있다. 푸드트럭 아래는 짜장면을 배식하는 회원들이 있다. 면을 그릇에 담고 짜장 소스를 끼얹으면 한 그릇의 짜장면이 완성된다.
가까이 가서 봤다. 중식당 주방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회원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커다란 국자를 들고 불판 위에서 짜장 소스를 볶는가 하면, 그 옆은 면을 삶아서 찬물에 헹구고 있다. 푸드트럭 아래는 짜장면을 배식하는 회원들이 있다. 면을 그릇에 담고 짜장 소스를 끼얹으면 한 그릇의 짜장면이 완성된다.

푸드트럭은 중식당 주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짜장소소를 볶는 봉사자 ©윤혜숙
짜장면을 만들어서 배식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지하 1층의 널찍한 대강당에 잠시 대기하고 있다가 1층의 식당으로 향했다. 1층 두 곳의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짜장면을 드시고 있었다. 짜장면 한 그릇을 비우고 추가로 더 원하는 어르신도 보인다.
봉사자들이 손을 든 어르신을 향해 짜장면이 든 그릇을 나르고 있다. 어르신들은 짜장면만 드신 건 아니다. 봉사자들이 음료수, 귤, 떡도 챙겨 드렸다. 짜장면을 드시고 식당을 나가는 어르신들은 봉사자가 건네 주는 떡을 받으면서 환하게 웃음 지었다.
봉사자들이 손을 든 어르신을 향해 짜장면이 든 그릇을 나르고 있다. 어르신들은 짜장면만 드신 건 아니다. 봉사자들이 음료수, 귤, 떡도 챙겨 드렸다. 짜장면을 드시고 식당을 나가는 어르신들은 봉사자가 건네 주는 떡을 받으면서 환하게 웃음 지었다.

관악구 내 중식당 대표들이 결성한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가 짜장면을 대접하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혜숙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의 김동준 회장을 만나서 일문일답을 나눴다.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는 2003년 관악구 내 중식당 대표들이 결성하여 친목 도모를 넘어서 봉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여러 번 봉사를 이어오다가 코로나19 때 중단되었다가 6년 만에 다시 열리고 있다. 오늘은 10곳의 중식당에서 이곳에 봉사하러 왔다. 재료 손질, 면 뽑기, 소스 만들기 등 각자의 역할을 정해서 일사불란하게 짜장면을 만들고 있다.
Q. 오늘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짜장면 봉사를 하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를 결성하기 전 중식당을 운영하는 경쟁업체다 보니 서로를 의식하며 지내왔어요. 그런데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를 결성하고 짜장면 봉사를 지속하면서 이제는 경쟁자 의식 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혼자선 하기 어려운 봉사를 여럿이 하니깐 그동안 봉사하면서 회원들이 더욱 친밀해졌어요.
Q. 사랑의 짜장면을 드시는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20년 넘게 오래 봉사를 하다 보니 자주 뵙는 어르신들도 많아요. 저희를 반겨 주시는 그분들을 뵐 때면 꼭 부모님을 뵙는 것처럼 반가워요. 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다면서 감사 인사를 건네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짜장면 봉사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사랑의 짜장면 봉사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땐 힘든 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해결되었어요. 각자 차량은 있지만 화물차가 없어서 장비나 재료를 옮기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민센터에 요청해서 차량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에 요청하면 푸드트럭을 빌려줍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내고, 또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만, 늘 예산이 빠듯합니다.
Q. 오늘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짜장면 봉사를 하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를 결성하기 전 중식당을 운영하는 경쟁업체다 보니 서로를 의식하며 지내왔어요. 그런데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를 결성하고 짜장면 봉사를 지속하면서 이제는 경쟁자 의식 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혼자선 하기 어려운 봉사를 여럿이 하니깐 그동안 봉사하면서 회원들이 더욱 친밀해졌어요.
Q. 사랑의 짜장면을 드시는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20년 넘게 오래 봉사를 하다 보니 자주 뵙는 어르신들도 많아요. 저희를 반겨 주시는 그분들을 뵐 때면 꼭 부모님을 뵙는 것처럼 반가워요. 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다면서 감사 인사를 건네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짜장면 봉사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사랑의 짜장면 봉사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땐 힘든 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해결되었어요. 각자 차량은 있지만 화물차가 없어서 장비나 재료를 옮기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민센터에 요청해서 차량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에 요청하면 푸드트럭을 빌려줍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내고, 또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만, 늘 예산이 빠듯합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짜장면을 맛있게 드시고 있다. ©윤혜숙
오늘 총 300인분의 짜장면을 준비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방문자들이 많아서 짜장면이 부족하다면 가까운 사업장에서 재료를 가져오는 것으로 했다. 오늘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겐 짜장면을 다 대접하는 것으로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과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 측이 협의했다.
김동준 회장은 오늘처럼 사랑의 짜장면 봉사하는 날은 매장 문을 닫는다고 했다. 영업 손실은 있겠지만 봉사를 하면서 얻는 가치가 더 크다고 했다.
이종국 어르신은 “그동안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건물이 완공되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복지관에서 사랑의 짜장면을 준다고 해서 왔어요. 고맙죠. 이웃을 위해 무료로 짜장면을 주잖아요. 가끔 짜장면을 먹고 있지만 사랑의 짜장면이 가장 맛난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동준 회장은 오늘처럼 사랑의 짜장면 봉사하는 날은 매장 문을 닫는다고 했다. 영업 손실은 있겠지만 봉사를 하면서 얻는 가치가 더 크다고 했다.
이종국 어르신은 “그동안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건물이 완공되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복지관에서 사랑의 짜장면을 준다고 해서 왔어요. 고맙죠. 이웃을 위해 무료로 짜장면을 주잖아요. 가끔 짜장면을 먹고 있지만 사랑의 짜장면이 가장 맛난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사랑의 짜장면 봉사가 재개되었다는 소식에 어르신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윤혜숙
이웃살피미도 함께해요!
오늘의 봉사에 성현동 이웃살피미를 비롯한 여러 자원봉사단체도 함께 하고 있었다. 성현동 이웃살피미 장복희 씨는 “오늘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짜장면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해요. 혼자 외롭게 지내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내시면 좋겠어요. 정부나 지자체에서 혼자 지내는 어르신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전을 챙겨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한다.
장복희 씨가 속한 성현동 이웃살피미는 매월 정 나눔 활동으로 혼자 계신 이웃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짜장면을 포함한 여러 음식을 가가호호 어르신 댁에 전달하면서 어르신의 안전과 건강을 살펴보고 있다.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이불 빨래나 집수리 등도 돕고 있다.
장복희 씨가 속한 성현동 이웃살피미는 매월 정 나눔 활동으로 혼자 계신 이웃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짜장면을 포함한 여러 음식을 가가호호 어르신 댁에 전달하면서 어르신의 안전과 건강을 살펴보고 있다.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이불 빨래나 집수리 등도 돕고 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이전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인근 어르신과 아동에게 사랑의 짜장면을 대접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번에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이 신축 건물인 관악더행복마루에 입주했다.
건물의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복지관이, 4층부터 6층까지 체육센터가 사용한다. 복지관 3층은 행복마루, 영상제작실, 배움실, 학습실, 커뮤니티룸, 어울림실 등이 갖춰져 있다. 3층 공간은 지역 주민 누구든 드나들면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독서실을 연상케 하는 1인 책상은 글쓰기를 즐기는 필자에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건물의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복지관이, 4층부터 6층까지 체육센터가 사용한다. 복지관 3층은 행복마루, 영상제작실, 배움실, 학습실, 커뮤니티룸, 어울림실 등이 갖춰져 있다. 3층 공간은 지역 주민 누구든 드나들면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독서실을 연상케 하는 1인 책상은 글쓰기를 즐기는 필자에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 여러 봉사단체가 모여 이웃의 정을 나눴다. ©윤혜숙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연말이다. 크리스마스, 송년회로 들뜨기 쉬운 때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의 이웃 중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는 분들도 있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과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 여러 자원봉사단체에 속한 주민들의 마음이 모여서 이웃의 정을 생각하게 하는 훈훈한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살펴보면서 그들과 짜장면 한 그릇을 나눌 수 있는 따듯한 연말을 보내길 바라본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 위치 : 서울시 관악구 구암5길 8, 관악더행복마루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18:00, 토요일 09:30~14:3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법정 공휴일
○ 누리집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18:00, 토요일 09:30~14:3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법정 공휴일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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