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비극 없도록 산불 예방 위한 '불씨 줍기 캠페인' 동참해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03.31. 17:00

수정일 2025.03.31. 19:15

조회 1,660

산불조심을 적어 놓은 플래카드 ©김윤경
산불조심을 적어 놓은 플래카드 ©김윤경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예상 못했다. 종종 해외에서 일어난 산불을 보며 안타까워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체감한 적은 없었다. 뉴스를 보며 불길이 잡히지 못했다는 소식에 발을 굴렀고, 화마에 쓰러져간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지난 3월 21일 경상남·북도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 재산 피해를 가져온 산불이 발생했다. 26명 사망, 국가보물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 및 주택· 공장 4,000여 채 말소 등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 산불은 많은 사람과 기관들의 총력 대응을 통해 3월 28일과 30일 주불이 모두 진화됐다.
안전 안내 문자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캠페인 QR코드 ©산림청 문자,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누리집
안전 안내 문자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캠페인 QR코드 ©산림청 문자,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누리집
산에 걸린 ‘산불 예방’ 플래카드를 자주 봤다. 하지만 이런 일을 겪고 보니 그동안 큰 경각심 없이 보고 넘겼던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불은 그나마 다행히 잡혔다 해도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아픔은 어떻게 해야 할까. 더욱이 이번 산불로 희생된 모든 이들과 그들 가족의 고통은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그동안 핸드폰에서는 안전문자가 계속 왔다. "작은 실수가 큰 산불을 내고 실수라고 해도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전체 산불의 절반 가량이 건조한 봄에 일어나며 산림 피해 면적의 86%가 이 불로 발생한다고 한다. 화재 현장에는 가지 못하지만 어떻게 도움을 줄 방법이 없을까 알아봤다.
남산에서 불씨줍기 캠페인에 참여하며 줍깅을 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남산에서 불씨줍기 캠페인에 참여하며 줍깅을 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4월 20일까지 불씨줍기 캠페인(타지마 산불 시민참여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시민 누구나 등산하며 자율적으로 담배꽁초, 유리병, 라이터 등과 같은 인화물질을 제거하고 활동사진을 SNS에 인증하는 캠페인이다.

먼저 불씨줍기 캠페인(타지마 산불 시민참여 캠페인) QR코드를 통해 캠페인 참가에 동의한 후, 줍깅을 위해 집에서 가까운 남산을 찾았다. ☞ [관련 기사] 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타지마, 산불' 캠페인
아름다운 산을 지킬 수 있도록 불씨줍기 캠페인에 참여보면 어떨까. ©김윤경
아름다운 산을 지킬 수 있도록 불씨줍기 캠페인에 참여보면 어떨까. ©김윤경
주말 오전 때아닌 추위가 느껴졌다. 얇게 입고 나온 탓에 강풍이 온몸을 파고 들었지만 거센 바람에 산불이 더더욱 걱정스러웠다. 집에서 준비한 집게와 봉투를 들고 남산을 걸으며 쓰레기를 모았다. 사실 잘 정리돼 있어서 쓰레기가 많진 않았다. 그런 까닭에 주운 쓰레기는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게와 쓰레기 봉투를 챙겨 남산으로 향했다. ©김윤경
집게와 쓰레기 봉투를 챙겨 남산으로 향했다. ©김윤경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은 후 인스타그램 내 계정에 올렸다. 인증 사진을 올릴 때는 해시태그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타지마산불 #꺼져라산불 중 하나를 포함해야 한다. 불씨줍기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어떤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발밑에 인화물질이나 쓰레기를 줍고 불씨를 유심히 본다면 혹시 모를 일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구글폼에 이름을 적어 동의하고 개인 SNS에 인증샷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렸다. ©김윤경
구글폼에 이름을 적어 동의하고 개인 SNS에 인증샷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렸다. ©김윤경
특히 내가 갔던 남산에는 남산도서관이 있다. 남산은 올 10월 ‘남산하늘숲길’을 조성 후 개방할 예정이라고 한다. 보행자 편의를 위한 친환경 탐방로로 데크를 설치하고 남산선셋전망대 및 계곡전망다리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조성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남산 북쪽 숲길도 만들어 남산과 도시를 연결하는 명소로 기대 받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공들여 조성한 곳들도 작은 불씨 하나로 다 없어질 수 있는 만큼 산불 예방에 더 주위를 기울여야겠다.
추운 날씨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불씨줍기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추운 날씨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불씨줍기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북한산 입구에 설치된 인화물질 보관함. 혹시 인화물질을 가지고 있다면 등산 전 이곳에 보관하자.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북한산 입구에 설치된 인화물질 보관함. 혹시 인화물질을 가지고 있다면 등산 전 이곳에 보관하자.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북한산에서 진행된 불씨줍기 캠페인

한편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3월 28일 오전 북한산 입구에서 불씨줍기 캠페인(타지마 산불 시민참여 캠페인)을 진행했다. QR코드를 찍고 설명을 들은 후 재생 봉지를 나눠줘 줍깅에 참여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양윤정 담당자는 당일 아침에 꽤 추웠지만 많은 등산객이 캠페인을 공감해주고 참여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불씨줍기 캠페인 담당자에게 몇 가지 사항을 문의했다.
북한산 입구에서 진행한 불씨줍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북한산 입구에서 진행한 불씨줍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Q. 불씨줍기 캠페인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A. 이번 영남지역 산불의 시작이 어떻게 된지 아시나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과자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어 큰 산불로 번진 건데요. 등산로 주변을 보면 사탕 포장지나 액상음료 스틱 포장지 등 쓰레기를 많이 접할 수 있을 겁니다. 버려진 유리조각도 햇빛을 모아 작은 쓰레기에 불이 붙게 하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담배꽁초도 산불의 원인이 되죠. 이런 산불 화재의 불씨인 쓰레기를 주워 산불을 예방하자는 의미에서 건조한 봄철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서 불씨줍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이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서 불씨줍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Q. 불씨줍기 캠페인 인증 장소는 어느 곳이나 가능한가요?
A.불씨줍기 캠페인은 서울시 어느 산이든 상관 없고, 서울시가 아닌 다른 지역의 산에서도 가능합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MZ세대, 등산 크루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Q. 이번에 북한산에서 진행한 캠페인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A. 북한산에서도 불씨줍기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캠페인 안내가 나온 QR코드를 찍고 클릭해서 내용을 확인하시면, 친환경 비닐을 나눠 드리고, 등산 줍깅을 한 후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할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Q. 캠페인 참여 절차가 구글 폼에 이름만 제출하고 동의를 한 후 자신의 SNS에 인증하면 될까요?
A. 구글폼 작성은 어떤 시민분들께서 참여하셨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고요. SNS는 개인 계정이셔서 별도 동의는 안 하셔도 됩니다. 해시태그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타지마산불 #꺼져라산불 중 하나 이상을 택해서 달아 주시면 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사진을 어떻게 올려야 하나요?
A. 줍깅하는 사진, 인화성 쓰레기 사진, 쓰레기가 담긴 봉지 사진 등 산불예방과 관련된 사진이면 됩니다. 캠페인 의도를 알리고 다른 시민들도 이 사진을 보고 '나도 가서 참여하고 싶다'는 동기를 불어 넣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불씨줍기 캠페인은 서울시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 어느 산에서나 참여 가능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불씨줍기 캠페인은 서울시는 물론, 다른 지역 어느 산에서나 참여 가능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산불은 예방이 최선!

일단 산불은 번지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입산 시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 하지 말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취사, 야영 등을 해야 한다. 만약 산림이나 산립 인접지역에 불을 피우는 등 행위를 한 경우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더욱이 타인 소유의 산림 등에 불을 지르면 7년 이상의 징역, 자기 소유 산림이라도 불을 지르면 1~10년의 징역을 받는다.

등산 중 산불이 났을 경우는 신속히 119나 관할구청, 경찰서 112로 신고해야한다. 산불 가해자 검거 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면 일정액을 보상금을 지급한다. 또 초기의 작은 산불을 진화할 경우 외투로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화하자. 규모가 커진다면 멀리 안전시대로 신속히 대피해야한다. 산불은 바람이 불어 가는 쪽으로 확산되니 풍향을 보고 이동하자. 이외에도 더 상세한 사항은 서울안전누리 누리집을 참조하자.
서울시는 산불 발생 직후 소방 및 구조 장비 230대, 소방관 656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대한적십자 서울지사 등과 함께 텐트, 침구류, 생필품, 의류 등 구호물품 3만 715세트를 지원했다.

서울시는 지역과의 상생업무를 맡고있는 대외협력과를 ‘영남산불지원센터’로 지정해 산불재난 지역 이재민 지원 등에 필요한 물품 등을 실시간 파악하는 등 신속한 지원 기능을 수행 중이다.
북한산에 걸린 산불조심 플래카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북한산에 걸린 산불조심 플래카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우리가 할 수 있는 불씨줍기 캠페인은 아주 작은 일일지도 모르나, 예방이란 가장 안전한 일이지 않을까. 서로가 가족에게 친지에게 불씨줍기 캠페인을 동참하도록 권유해 보면 어떨까. 다시는 이런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등산할 때는 화기에 강한 도구는 일체 가져가지 않도록 조심하자.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산불 피해자들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불씨줍기 캠페인(타지마 산불 시민참여 캠페인)

○ 기간 : 3월 25일~4월 20일
○ 대상 : 시민 누구나
○ 참여방법 : 등산하며 자율적으로 인화물질 제거(담배꽁초, 유리병, 라이터 등), 활동사진을 SNS에 인증하고 해시태그(#서울시자원봉사센터 #타지마산불 #꺼져라산불 중 택1 이상)를 붙여 참여 독려
인스타그램
○ 산불 사고 관련 대비 요령 : 서울안전누리 누리집
○ 산불방지 국민행동요령 : 산림청 누리집
○ 산불 피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 참여 희망 단체 모집 : 구글폼
○ 문의: 서울시자원봉사센터 02-2136-8798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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