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불편사항, 꼼꼼히 신고해요! '마을환경관리사'와 동행한 하루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5.11.26. 14:40

수정일 2025.11.26. 14:41

조회 1,108

어린이공원 내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는 창3동 마을환경관리사 조순영 씨 ©박지영
어린이공원 내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는 창3동 마을환경관리사 조순영 씨 ©박지영
“뭘 살펴보고 있나요?”
“부서진 부분이 있어 사진을 찍어 보수 요청을 하려고 합니다. 주민들이 사용하기 불편하거나 이용 중에 다치면 안 되니까요.”

길을 걷다 꼼꼼히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주민 한 명과 마주쳤다. 인사를 건네자, 자신을 창3동 마을환경관리사라고 소개했다. ‘마을환경관리사’라는 생소한 이름에 몇 가지를 더 물었더니, 시간이 되면 함께 둘러보자고 권했다. 창3동 마을환경관리사와 동행하며 동네 곳곳을 둘러보고 마을환경관리사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마을환경관리사로서 보수가 필요한 곳의 사진을 찍어 개선 요청을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박지영
마을환경관리사로서 보수가 필요한 곳의 사진을 찍어 개선 요청을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박지영

지역 주민이 직접 챙겨 더 든든한 마을 환경 관리!

도봉구에는 주민 생활환경을 관리하고 불편 사항을 사전에 해결하는 마을환경관리사가 있다. 일자리 기금을 활용해 운영되는 지역 주민 대상 사업으로, 마을환경관리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담 동을 순회하며 지정된 업무를 수행한다.

업무 범위는 공공 화분과 시설물을 살피는 등의 공원 녹지 관리, 이면도로 환경 순찰, 불법 첨지류 제거 등 골목 청소 관리, 위험 시설물 점검과 같은 안전 관리 그리고 시설물 훼손·파손·고장 신고 등이다.

매년 예산에 따라 고용 여부와 규모가 결정되며, 이 분야 공개 채용에 응시할 수 있는 조건주민등록상 도봉구 거주자여야 한다. 비록 기간이 정해진 업무이지만 지역 주민이 자신이 사는 곳의 소소하면서도 중요한 일을 직접 챙기는 역할이기에 의미와 보람이 크다고 한다.

창3동 마을환경관리사 조순영 씨는 8개월째 마을 환경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매일 오전 9시에 창3동주민센터로 출근해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3시까지 전담 구역을 순회하며 마을 시설물과 공원 환경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오늘은 창3동 어린이공원에 들러 운동 및 놀이 시설물을 꼼꼼히 점검하고 보수가 필요한 손잡이를 사진으로 기록했다고. 함께 동네를 둘러보며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조순영 씨의 제안으로 좁은 인도를 점유했던 가드레일의 위치가 조정되었다. ©박지영
조순영 씨의 제안으로 좁은 인도를 점유했던 가드레일의 위치가 조정되었다. ©박지영
Q. 마을환경관리사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A. 정해진 구역을 매일 순찰하며 이용 시설이 파손된 곳은 없는지, 무단 투기된 쓰레기는 없는지,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Q. 매일 같은 곳을 돌다 보면 개선할 게 많진 않을 것 같은데요.
A.보통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래도 챙길 게 생기더라고요. 게다가 걸어 다니면서 확인하는 작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행 개선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보행자가 다니는 곳에 가림막 처리나 인도 공사 요청 등에 대한 의견도 내고 있어요. 제가 사는 동네이다 보니 더 꼼꼼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마을환경관리사로서 우이천 산책길의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박지영
마을환경관리사로서 우이천 산책길의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박지영
Q. 그렇게 적극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챙겨야 할 게 점점 더 늘어날 것 같아요.
A. 우유갑 수거, 화단 가꾸기, 골목 주변 불법 쓰레기 확인, 운동 시설 점검 등 마을환경관리사로서 해야 할 업무는 정해져 있어요. 그러나 동네 주민이다 보니 마을을 더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들도 많아요.
Q. 어린이공원에서 시작해서 초등학교 뒷길, 마을 마당, 우이천길 등 오늘만 해도 많이 걸었는데요, 걸으면서 살피는 업무라 걷는 양이 상당하겠어요.
A. 주로 동네 전담 구역을 살피며 개선할 부분을 확인하느라 걷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 자주 걷다 보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도 눈에 들어와 더 세밀하게 필요한 부분을 제안하게 되더군요. 무장애 숲길을 제안한다든가, 아이들 놀이시설에 흙이 파여 위험한 곳을 다지도록 요청한다든가, 산 바로 앞 흡연 발생지에 산불 방지 조치를 요청한다든가 하는 일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매일 살펴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죠. 어떻게 보면 큰 주목을 받는 일들은 아니지만,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마을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창동골목시장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좋은 상품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박지영
창동골목시장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좋은 상품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박지영

주민이 인정한 값싸고 알찬 먹거리 많은 창동골목시장

창3동 마을환경관리사와 이야기를 마친 뒤 함께 전담 구역을 돌아본 후 추가로 동네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조순영 마을환경관리사는 창3동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초안산둘레길과 창동골목시장을 꼽았다.

초안산둘레길은 도봉구와 노원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전망이 뛰어나고, 유아숲체험장 등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좋다고 했다. 또 창동골목시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값싸고 알찬 먹거리와 싱싱한 과일, 채소가 많다고 자랑했다. 두 곳 모두 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많은 길을 걸은 터라 허기를 채울 겸 창동골목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창동골목시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사계절 장보기가 좋다. ©박지영
창동골목시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사계절 장보기가 좋다. ©박지영
창동골목시장은 1970년, 현재의 골목을 중심으로 노점 상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형성되었다. 우이천길과 초안산둘레길이 가까워 산책 후 들러 장보기에도 좋고, 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아케이드 형태로 잘 정돈된 길을 따라 좌우로 들어선 60여 개의 점포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시장 골목 끝에 다다른다.
창동골목시장 내 유명 맛집, 토스트 가게 ©박지영
창동골목시장 내 유명 맛집, 토스트 가게 ©박지영
개당 3,000~4,000원으로 가성비는 물론 맛까지 사로잡은 토스트 ©박지영
개당 3,000~4,000원으로 가성비는 물론 맛까지 사로잡은 토스트 ©박지영
창동골목시장은 신선하고 저렴한 과일, 채소, 생선뿐 아니라 가성비 좋은 먹거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둘러보니 과일 가격이 매우 저렴했고, 다양한 먹거리도 많았다. 특히 샤인 머스캣 한 박스에 5,000원이라는 가격표는 믿기지 않아 한 번 더 확인할 정도였다.

창동골목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은 토스트 가게다. 평일 낮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내부 테이블도 이미 가득 차 있었다.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도 좋아 타 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만큼 인기가 높다. 서울 전역에 맛과 가격으로 소문난 이 집은 시장 골목 끝에 자리해 있어 토스트를 먹으러 오면 자연스럽게 시장 전체를 둘러보게 된다.
토스트 집 옆에 있는 빵집도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 빵 가격이 500원부터 시작되는데, 대형 마트보다 가격도 싸지만 시간대에 맞춰 직접 구운 빵을 판매해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들르는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롤케이크, 맘모스빵, 생도너츠 등 4가지 종류의 큰 빵을 구매했는데 가격이 1만 원을 조금 넘었다.
  • 친절한 맛집으로 꼽히는 시장 입구 호떡 ©박지영
    친절한 맛집으로 꼽히는 시장 입구 호떡 ©박지영
  • 양, 맛, 가격을 만족시키는 창동골목시장 맛집으로 추천받은 곱창 식당 ©박지영
    양, 맛, 가격을 만족시키는 창동골목시장 맛집으로 추천받은 곱창 식당 ©박지영
  • 친절한 맛집으로 꼽히는 시장 입구 호떡 ©박지영
  • 양, 맛, 가격을 만족시키는 창동골목시장 맛집으로 추천받은 곱창 식당 ©박지영
무엇보다 창동골목시장에선 결제가 편했다. 서울제로페이, 온누리상품권, 지역상품권 등을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QR코드가 점포마다 보기 편하게 설치되어 있다. 어떤 결제 방식으로든 쉽고 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창동골목시장엔 점포 전면에 결제 QR코드가 설치되어 있어 구매가 편하다. ©박지영
창동골목시장엔 점포 전면에 결제 QR코드가 설치되어 있어 구매가 편하다. ©박지영
창동골목시장은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창2동 신창시장과 마주 보고 있다. 신창시장 역시 골목 시장 형태로, 시장 안에 1972년에 건립된 삼익쇼핑이 있어 시장 규모는 더 크다. 이곳 역시 다양한 종류의 알찬 먹거리와 신선 및 잡화가 판매되고 있으니, 두루두루 함께 돌아보면 좋겠다.

창동골목시장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덕릉로 236
○ 교통 : 지하철 4호선 쌍문역 3번 출구, 중앙차로 버스 정류장에서 1126번 버스 환승 후 '창동·신창시장'에서 하차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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