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이 통창에 담겼다! 구파발천 새 수변감성공간 오픈

발행일 2025.11.21. 14:34

수정일 2025.11.21. 15:35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 16번째 결과물 '구파발천 수변활력거점' ©엄윤주

구파발천은 은평구 진관동과 북한산 서쪽 선림사 근처에서 시작되어 인근 창릉천과 합류되는 하천이다. 1979년 복개되었다가 은평뉴타운 개발과 함께 복원되었다. 그래서 주변으로는 아파트와 대형 쇼핑몰들이 많이 위치해 있다.

지난 11월 17일 구파발천에 수변감성공간이 새롭게 개방되었다. 이곳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 16번째 결과물로 북한산 풍경이 한눈에 담기는 뷰맛집이다. ☞ [관련 기사] 구파발천 유수지, 수변감성 가득 북한산 뷰맛집으로 변신

11월 17일 개방된 은평구 구파발천 수변활력거점 전경 ©엄윤주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전망파고라 ©엄윤주

직접 찾아가 본 구파발천 수변감성공간은 주변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파고라 등 조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공간 중심에는 ‘은평 에피소드’라는 카페가 운영 중이다. 평소 인근 대형쇼핑몰을 이용할 때 자주 오가던 곳이라 '이곳에 이런 공간이 감춰져 있었구나'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구파발천 주변으로는 산책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구파발역과 은평뉴타운 아파트 단지로 이어져 걷거나 러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수변카페 '은평 에피소드'는 자립준비청년을 채용해 운영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형 카페다. ©엄윤주

'은평 에피소드' 카페 1층 내부는 통창으로, 구파발천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엄윤주

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하는 수변카페

새롭게 조성된 구파발천 수변활력거점인 ‘은평 에피소드’는 일반 카페보다는 특별한 공간이다. 은평구가 직영하고, 자립준비청년을 채용하여 ‘사회적 가치 실현형 카페’로 운영 중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인 경험을 쌓고 자립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운영 중이라 의미를 더한다. ‘은평 에피소드’라는 카페 이름도 이곳에서 일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개장을 준비하며 직접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수변카페에는 구를 통해 공채된 4명의 자립준비 청년과 매니저 1명이 근무 중이다.

'은평 에피소드'에서 근무 중인 전지훈 청년은 멋진 풍경과 드라이브스루를 장점으로 꼽았다. ©엄윤주

드라이브 스루도 가능!

“일자리를 찾던 중 누리집을 통해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아직 일에 적응하고 있는 기간이라 서툰점도 있지만, 재밌고 커피를 준비하는 과정도 즐겁습니다. 자립할 때까지 카페 이름처럼 저만의 이야기를 써가듯 최선을 다해서 근무하려고 합니다.”

수변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 중인 전지훈 청년은 ‘은평 에피소드’의 장점을 묻자 “통창으로 바라다 보이는 구파발천과 북한산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요. 이곳은 드라이브 스루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라고 말했다.

'은평 에피소드'는 드라이브 스루(DT)가 가능한 수변카페다. ©엄윤주

아메리카노, '구파발 브루'와 '북한산 해맑은 유자티' 등의 시그니처 메뉴도 있다. ©엄윤주

북한산 봉우리가 한눈에~ 루프탑에서 보는 절경

‘은평 에피소드’에는 개장과 함께 정성껏 준비한 이곳만의 특별한 메뉴도 있다. 커피와 오트밀을 조화시킨 '구파발 브루'와 유자와 캐모마일을 조화시킨 '북한산 해맑은 유자티'가
‘은평 에피소드’ 2층은 루프탑으로 조성되어 있다. 올라가 앉아보니 북한산 봉우리가 근사하게 한눈에 담겼다. 이미 명소로 자리잡은 서대문구에 수변카페에는 홍제폭포가 큰 볼거리라면, 구파발천은 북한산 봉우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북한산 전경까지 품을 수 있는 '은평 에피소드' 루프탑 ©엄윤주

구파발 수변활력공간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산 전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엄윤주

구파발천 수변활력거점 인근에 거주한다는 시민 한 분도 이 날 일부러 수변카페와 수변활력거점으로 산책 나온 길이라고 했다. “이곳이 개발되기 전부터 오랫동안 살고 있는데, 이렇게 변화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봄이 되면 더 예쁘겠어요. 은평뉴타운 시민들에게 새로운 명소가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새로운 서울시 수변활력거점이 된 구파발천은 기존 유수지였던 공간이다. 유수지란 홍수 때 하천의 수량을 조절하는 천연 또는 인공 저수지를 말한다. 조성 전까지는 울타리에 가려져 조망도 어려웠던 곳이라 새 공간으로 거듭난 모습에 감탄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다만, 직접 이용해보니 수변카페 규모에 비해 1개인 화장실이 너무 적었고, 루프탑 공간은 동절기 이용하기에는 너무 춥게 느껴져 보완도 필요해 보였다.

은평지문교 아래 조성된 '호반대청' ©엄윤주

구파발천은 은평구 진관동과 북한산 서쪽에서 시작되어 인근 창릉천과 합류되는 하천이다. ©엄윤주

수변카페 ‘은평 에피소드’의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개장시간도 넉넉한 편이고, 구파발천 산책로는 서울둘레길 16코스로도 연결되는 코스라 둘레길 성지로 연계해 찾아보기 좋을 것 같다.

서울시 수변감성 프로젝트는 이번에 16번째 결과물을 낳으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1호로 조성된 홍제천은 우리나라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고, 도림천, 정릉천, 고덕천 등도 지역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앞으로 자치구 한 곳당 수변활력거점 1개소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가오는 연말에 서초구 여의천에도 새로운 수변활력거점이 개소를 앞두고 있다니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