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김치 8만 포기! 18년째 이어진 '가락시장 김장축제'의 情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5.11.18. 14:00

수정일 2025.11.18. 14:00

조회 1,794

지난 17일, 국내 최초·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의 심장부, 가락몰 3층 '하늘공원'은 수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김치 양념의 알싸하고 정겨운 냄새로 가득 찼다. 바로 가락시장의 자랑스러운 전통, '가락시장 김장나눔 시민대축제' 현장이었다.

지난 행사들을 통해 행사의 웅장함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축제의 현장에 직접 발을 딛는 순간, 예상은 훨씬 뛰어넘는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장소에서 이렇게 엄청난 양의 김치를 담그는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배추 수천 포기가 새빨간 양념 옷을 입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거대한 나눔의 물결 같았다.

이 행사가 2008년 태동해 2025년까지 무려 18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특히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었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2020~2022년)에도 HACCP 인증을 받은 김치 1만 상자를 전달하며 나눔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대목은, 이웃 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역경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낸 '나눔의 가치'는 이 행사가 단순한 연례 행사를 넘어, 서울시민의 따뜻한 겨울을 책임지는 숭고한 약속임을 증명해 보였다.

이날 현장에는 가락시장의 유통상인들과 공사 직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유아원 어린이들, 그리고 국경을 넘어온 외국인 자원봉사자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뜨거운 땀을 흘리며 나눔을 실천했다. "와, 손이 매워도 마음은 하나도 안 매워요! 이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옆 자리에서 열심히 배추에 양념을 바르던 한 시민 봉사자의 말은, 온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다 같이 고무장갑을 끼고 왁자지껄 웃으며 김치 속을 버무리는 모습은 한국인의 '정(情)' 문화와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 김치 한 포기 한 포기에는 사람과 사람이 마음으로 연결된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었다.

청량한 가을 하늘 아래,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완성된 김장 김치는 서울시 1만 가구라는 거대한 나눔의 목표를 향해 차곡차곡 상자에 담겼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가락시장 김장나눔 시민대축제'의 나눔 정신은,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 전체에 따뜻한 위안과 평화를 선사하는 치유의 정원 같았다. 서로를 보듬고 아끼는 '정(情)'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준 이 축제가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래본다.
'2025 가락시장 김장나눔 시민대축제'가 가락몰 3층 '하늘공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정향선
'2025 가락시장 김장나눔 시민대축제'가 가락몰 3층 '하늘공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정향선
이날 행사에서 쓰일 소금에 절인 배추와 국산 태양초 고추가루 양념이 준비되었다. ©정향선
이날 행사에서 쓰일 소금에 절인 배추와 국산 태양초 고추가루 양념이 준비되었다. ©정향선
  •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김치 만들기 전 위생복을 착용하는 모습 ©정향선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김치 만들기 전 위생복을 착용하는 모습 ©정향선
  • 김장 담그기에 쓰이는 고무장갑과 비닐 등 부대용품은 상인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되었다. ©정향선
    김장 담그기에 쓰이는 고무장갑과 비닐 등 부대용품은 상인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되었다. ©정향선
  •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김치 만들기 전 위생복을 착용하는 모습 ©정향선
  • 김장 담그기에 쓰이는 고무장갑과 비닐 등 부대용품은 상인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되었다. ©정향선
자원 봉사 스태프들이 소금에 절인 배추들을 준비하고 있다. ©정향선
자원 봉사 스태프들이 소금에 절인 배추들을 준비하고 있다. ©정향선
김장을 위해 준비된 가로 12m, 세로 3m의 대형 탁자 위에서 김장 담그기가 시작된다. ©정향선
김장을 위해 준비된 가로 12m, 세로 3m의 대형 탁자 위에서 김장 담그기가 시작된다. ©정향선
절인 배추에 국산 고추가루를 버무리며 이웃 사랑의 실천이 시작된다. ©정향선
절인 배추에 국산 고추가루를 버무리며 이웃 사랑의 실천이 시작된다. ©정향선
한 자원봉사자가 맛있는 김치로 태어나는 배추 속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향선
한 자원봉사자가 맛있는 김치로 태어나는 배추 속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향선
이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상에 오른다는 생각에 손은 매워도 마음은 따뜻해진다. ©정향선
이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상에 오른다는 생각에 손은 매워도 마음은 따뜻해진다. ©정향선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총 1만 상자, 약 8만 포기 100톤의 김치가 만들어졌다. ©정향선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총 1만 상자, 약 8만 포기 100톤의 김치가 만들어졌다. ©정향선
  • 자원봉사자들이 양념에 버무린 김치들을 김장 비닐에 담는 모습 ©정향선
    자원봉사자들이 양념에 버무린 김치들을 김장 비닐에 담는 모습 ©정향선
  • 자원봉사 스태프들이 완성된 김치들을 배달 박스에 담고 있다. ©정향선
    자원봉사 스태프들이 완성된 김치들을 배달 박스에 담고 있다. ©정향선
  •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김치 박스가 쌓이는 만큼 이웃사랑의 온기가 올라가는 것 같다. ©정향선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김치 박스가 쌓이는 만큼 이웃사랑의 온기가 올라가는 것 같다. ©정향선
  • 자원봉사자들이 양념에 버무린 김치들을 김장 비닐에 담는 모습 ©정향선
  • 자원봉사 스태프들이 완성된 김치들을 배달 박스에 담고 있다. ©정향선
  •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김치 박스가 쌓이는 만큼 이웃사랑의 온기가 올라가는 것 같다. ©정향선
  • 유아원 어린이들이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정향선
    유아원 어린이들이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정향선
  •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김치를 담그며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정향선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김치를 담그며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정향선
  • 유아원 어린이들이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정향선
  •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김치를 담그며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정향선
  • 한국의 정을 느끼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자원봉사자들 ©정향선
    한국의 정을 느끼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자원봉사자들 ©정향선
  •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김치를 자랑스레 들어보이고 있다. ©정향선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김치를 자랑스레 들어보이고 있다. ©정향선
  •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이 담근 김치를 한 통씩 기념품으로 담아갔다. ©정향선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이 담근 김치를 한 통씩 기념품으로 담아갔다. ©정향선
  • 한국의 정을 느끼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자원봉사자들 ©정향선
  •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김치를 자랑스레 들어보이고 있다. ©정향선
  •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이 담근 김치를 한 통씩 기념품으로 담아갔다. ©정향선
김치 장인(이하연)의 비법이 담긴 김장 담그기 시범 행사가 펼쳐졌다. ©정향선
김치 장인(이하연)의 비법이 담긴 김장 담그기 시범 행사가 펼쳐졌다. ©정향선
'사랑 나눔 전달식'을 통해 1만여 포기의 김치를 서울시 취약 계층들에게 골고루 나누며 사랑을 실천한다. ©정향선
'사랑 나눔 전달식'을 통해 1만여 포기의 김치를 서울시 취약 계층들에게 골고루 나누며 사랑을 실천한다. ©정향선
  • 자원봉사자들에게 점심 새참으로 준비된 잔치국수가 먹음직스럽다. ©정향선
    자원봉사자들에게 점심 새참으로 준비된 잔치국수가 먹음직스럽다. ©정향선
  • 이날 행사에서 만든 김치도 자원봉사자들의 점심으로 제공되었다. ©정향선
    이날 행사에서 만든 김치도 자원봉사자들의 점심으로 제공되었다. ©정향선
  • 자원봉사자들에게 점심 새참으로 준비된 잔치국수가 먹음직스럽다. ©정향선
  • 이날 행사에서 만든 김치도 자원봉사자들의 점심으로 제공되었다. ©정향선
  • 행사가 끝나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새참을 받아든 자원봉사자의 모습 ©정향선
    행사가 끝나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새참을 받아든 자원봉사자의 모습 ©정향선
  • 이날 점심으로 마련된 새참은 행사에서 만든 김치는 물론 잔치국수, 수육 등이 제공되었다. ©정향선
    이날 점심으로 마련된 새참은 행사에서 만든 김치는 물론 잔치국수, 수육 등이 제공되었다. ©정향선
  • 행사가 끝나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새참을 받아든 자원봉사자의 모습 ©정향선
  • 이날 점심으로 마련된 새참은 행사에서 만든 김치는 물론 잔치국수, 수육 등이 제공되었다. ©정향선
'가락시장 김장나눔 시민대축제'의 나눔 정신은 공동체 전체에 따뜻한 위안과 평화를 선사하는 치유의 정원 같았다. ©정향선
'가락시장 김장나눔 시민대축제'의 나눔 정신은 공동체 전체에 따뜻한 위안과 평화를 선사하는 치유의 정원 같았다. ©정향선

2025 가락시장 김장나눔 시민대축제

○ 일시 : 11월 17일 10:00~12:30
○ 장소 : 가락몰 3층 하늘공원 일대
○ 내용 : 김장나눔행사, 현장에서 김치 담그기 행사 후 기부
○ 참석 : 유통인 등 500명 내외 
○ 김치 기부 규모 : 총 1만 상자(상자 당 10kg) 100톤 약 8만 포기 

시민기자 정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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