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생태 오아시스, 청계천의 가을
발행일 2025.11.20. 09:53

가을색이 깃든 청계광장에서 바라본 도심 한가운데를 가르는 청계천 ©이상돈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은 빌딩 숲 사이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휴식처이다. 조선시대부터 서울시민들의 삶의 중심지였던 '개천'은 일제강점기에 '청계천'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한국전쟁 후 피난민 정착과 산업화를 거치며 복개되었다가, 2005년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안전문제 해소, 환경개선, 역사성 회복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적인 도시 재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청계천을 방문한 외국인이 왜가리가 노니는 것을 바라보며 망중한에 젖어 있다. ©이상돈
사계절 마르지 않는 물길, 생태계의 보고
청계천의 가장 큰 매력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는 점이다. 이는 평시 하루 4만 톤의 한강물을 정수 처리하여 공급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맑은 물 덕분에 도심 하천에서는 보기 드물게 버들치, 피라미, 잉어 등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며,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도 찾아들어 생태계의 보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계천을 찾은 어린이들이 청둥오리를 보고 말을 걸고 있는 모습 ©이상돈
외국인이 많이 찾는 청계천
지난해 10월, 청계천을 방문한 단기 체류 외국인은 약 24만 명에 달했으며, 이 중 일본인이 9만 6,55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중국인(3만 3,747명) 방문객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청계천에서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일본인 관광객 사토 씨는 "도쿄에도 하천이 있지만, 서울처럼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니 마음이 저절로 안정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조대왕 행차도가 그려져 있는 벽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 ©이상돈
구간별로 즐기는 다채로운 산책로와 편의시설
청계천 산책로는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동대문구 고산자교까지 이어지는 총 5.8km 구간으로, 각 구간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청계광장~광통교(청계역사길)는 복원의 상징인 소라탑과 광교갤러리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밤이 되면 불빛과 물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한다. ▴광장시장~DDP(청계활력길)는 삼일교 다리 밑 벽화 등 예술적 요소를 즐길 수 있고, 인근의 광장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과 연계하여 쇼핑과 맛집 탐방도 가능하다. ☞ [관련 기사] 청계천 새로운 20년, 빛으로 밝힌다! 30일 야간경관 점등식
청계천 산책로는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며, 산책 중 언제든지 인근 빌딩의 개방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어 편의성이 높다. 또한 돌발 강우 시 산책로 침수에 대비해 39개소의 비상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청계천 산책로는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며, 산책 중 언제든지 인근 빌딩의 개방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어 편의성이 높다. 또한 돌발 강우 시 산책로 침수에 대비해 39개소의 비상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콘크리트벽을 타고 오르는 형형색색의 담재이덩굴 만추의 정경을 보여준다. ©이상돈
가을이 깊어질수록 빛을 발하는 풍경
11월 청계천은 가을 정취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다. 양쪽 콘크리트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이 붉은색, 주황색 등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이색적인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하류로 갈수록 억새와 갈대밭이 펼쳐져 도심 속에서 가을 들판에 온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은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과 서울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도심 속 '오아시스'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연의 숨결, 그리고 가을이 깊어가는 청계천에서 잠시 ‘나’를 돌아보는 산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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