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시간을 맛보다!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 '오래가게'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5.11.19. 10:02

수정일 2025.11.19. 16:59

조회 664

맛집에게 수여된다는 블루리본서베이와 오래가게 스티커.
서울 오래가게 스티커 ⓒ조수연
2017년, 서울시는 30년 이상 시민과 함께한 가게를 ‘오래가게’로 지정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그리고 더 오래가길 바라는 가게’라는 뜻처럼, 생활문화·전통공예·음식 분야의 오래된 공간들이 서울 곳곳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년 꾸준히 선정된 오래가게는 어느덧 100개를 넘어섰다. 올해는 서울 서북권(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에서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음식점 중,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15곳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서울의 오래가게는 총 140곳에 달한다.
‘오래가게’를 처음 들어보면, 낯설어 보이지만, 우리 생활에 함께하고 있다. 나 역시 오래가게와 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중학생 때 오가던 등·하교길에 있는 철물점이 오래가게로 선정됐고,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을 끝나고 친구들과 먹던 떡볶이집 역시 오래가게였다. 이처럼 오래가게는 시민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지난 7일부터 ‘오래가게 위크 2025’를 열었다. 올해 선정된 서북권 15곳을 중심으로, ‘서울을 가장 진하게 경험하는 여행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시민의 일상에서 ‘여행’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직접 참여해보기로 했다. ☞ [관련기사] 서울을 진~하게 경험하는 '오래가게 위크' 新 여행법!

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래가게 위크 2025’(Feat. 청송함흥냉면)

먼저, ‘카카오톡 예약하기’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카카오톡 예약하기를 통해 ‘오래가게’를 넣으면, 식당 이름이 나온다. 여기서 가고 싶은 식당을 선택하고, 예약하면 식당마다 하루 50병씩 ‘칠성사이다 레트로 1병’을 증정한다. 단 3곳의 식당은 참여하지 않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네이버 지도 앱에서 해당 식당을 검색하면, 아래 화면처럼 ‘오래가게’라고 나온다. 즉, 네이버 지도 앱에서 해당 가게가 오래가게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친구와 함께 이번 오래가게에서 선정된 곳 중 하나인 ‘청송함흥냉면’을 방문했다.
  • 카카오톡 예약하기로 방문하면, 사이다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예약하기로 방문하면, 사이다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예약하기
  • 네이버 지도에서 "서울시 선정 오래가게"라는 말이 나온다.
    네이버 지도에서 "서울시 선정 오래가게"라는 말이 나온다. ⓒ네이버지도
  • 카카오톡 예약하기로 방문하면, 사이다를 받을 수 있다.
  • 네이버 지도에서 "서울시 선정 오래가게"라는 말이 나온다.
청송함흥냉면은 연희동 주민과 인근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함께한 친구 역시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술 마시고 난 다음날, 해장으로 종종 청송함흥냉면을 찾았다고 했다. 해장으로 먹던 냉면 맛을 잊지 못한다며, 능숙하게 주문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 주문한 갈비탕이 나왔다.
    주문한 갈비탕이 나왔다. ⓒ조수연
  • 기본찬으로 빈대떡이 나온다.
    기본찬으로 빈대떡이 나온다. ⓒ조수연
  • 주문한 갈비탕이 나왔다.
  • 기본찬으로 빈대떡이 나온다.
비빔냉면과 갈비탕이 나왔다. 청송함흥냉면의 또 다른 별미, ‘갈비탕’이다. 갈비탕에 당면과 고기가 가득하다. 특히, 성인 남성 팔뚝만한 갈빗대는 일품(一品)이다. 물론, 냉면 역시 뛰어난 맛이다. 여기에 더해 서비스로 내어준 빈대떡은 광장시장 못지 않은 맛과 넉넉한 인심을 보여준다.
  • 청송함흥냉면 외관. 오른쪽에 오래가게 현판이 보인다.
    청송함흥냉면 외관. 오른쪽에 오래가게 현판이 보인다. ⓒ조수연
  • 오래가게 위크 2025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있다.
    오래가게 위크 2025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있다. ⓒ조수연
  • 청송함흥냉면 내부. 많은 매스컴에 의해 소개됐다.
    청송함흥냉면 내부. 많은 매스컴에 의해 소개됐다. ⓒ조수연
  • 청송함흥냉면 외관. 오른쪽에 오래가게 현판이 보인다.
  • 오래가게 위크 2025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있다.
  • 청송함흥냉면 내부. 많은 매스컴에 의해 소개됐다.

② 다양한 굿즈와 선물 이벤트까지, ‘웰컴센터 연희’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이제 인근에 있는 웰컴센터 연희를 찾을 차례다. 바로 ‘영수증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다. 오는 21일까지, 오래가게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한 뒤, 영수증을 지참하면 ‘오래가게 기념 티셔츠’를 받을 수 있고, 경품 응모까지 할 수 있다. 다만 영수증 하나당 한 개의 기념 티셔츠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웰컴센터 연희.
웰컴센터 연희. ⓒ조수연
이와 함께 웰컴센터 연희에는 많은 오래가게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웰컴센터 연희에 소개된 오래가게의 콘셉트는 ‘레트로’로, 옛날에 볼 수 있는 물건을 차용해 꾸며 놓은 점이 특징이다. 안내부스를 중심으로 ‘오래가게’의 이름을 LP판으로 보여준다.
LP판으로 꾸민 오래가게.
LP판으로 꾸민 오래가게. ⓒ조수연
맞은편 벽에는 해당 오래가게를 소개하는 글귀도 보였다. 청송함흥냉면 옆에 있는 ‘평택 고여사집 냉면’ 역시 오래가게로, 4대가 90년 넘게 이어온 평양냉면 맛집이다. 이처럼 오래가게의 숨은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 오래가게 15개소를 소개한다.
    오래가게 15개소를 소개한다. ⓒ조수연
  • 청송함흥냉면에 대한 소개글.
    청송함흥냉면에 대한 소개글. ⓒ조수연
  • 오래가게 15개소를 소개한다.
  • 청송함흥냉면에 대한 소개글.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오래가게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어놓은 공간으로,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글을 살펴볼 수 있다. 한 시민은 마포옥에 ‘설렁탕 매일 먹을 수 있는 1인으로 오래된 마포옥이 영원하길 바래요’라고 적었고, 또 다른 시민은 서부감자국에 ‘어린시절엔 부모님을 따라, 나이를 먹고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찾던 은평구의 자랑!’이라고 남겼다.
  • 오래가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
    오래가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 ⓒ조수연
  • 많은 시민들이 메시지를 남겼다.
    많은 시민들이 메시지를 남겼다. ⓒ조수연
  • 많은 시민들이 메시지를 남겼다.
    많은 시민들이 메시지를 남겼다. ⓒ조수연
  • 오래가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
  • 많은 시민들이 메시지를 남겼다.
  • 많은 시민들이 메시지를 남겼다.
‘오래가게 위크’에 참여하면서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은 그 자체로 서울의 살아있는 역사였다. 골목마다 쌓인 세월이 공간의 온기를 만들었고, 손때 묻은 간판 하나에도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었다.
예전에 팔렸던 칠성사이다의 연식 만큼, 오래된 오래가게.
예전에 팔렸던 칠성사이다의 연식 만큼, 오래된 오래가게. ⓒ조수연
이번 ‘오래가게 위크 2025’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서울의 시간’을 마주하는 경험이었다. 우리는 그 안에서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을 만났다. 오래된 간판이 말없이 전하는 이야기처럼, ‘오래가게’가 앞으로도 서울의 일상에서 조용히 빛나길,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하기를 바란다.

오래가게 위크 2025

웰컴센터 연희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길 26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1:00~19:00
○ 휴무 :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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