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이 30년 이상 사랑해온 찐 매장, '오래가게 위크'에서 만나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11.10. 14:48

수정일 2025.11.10. 14:48

조회 2,715

오래가게로 선정된 마포구 '굴다리 식당' ©김윤경
오래가게로 선정된 마포구 '굴다리 식당' ©김윤경
“오랜만에 왔는데 그대로네요.”
“우리야 계속 같은 맛이지.”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마포구 굴다리 식당을 찾았다. 뒷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남성이 오랜만에 방문했다고 말하자 주인이 답했다. 살갑거나 화려하지 않은 분위기가 이 집 메뉴인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제육볶음과도 잘 어울린다. 언제 찾아도 늘 집밥 같다.

전에 왔을 때와 다른 걸 찾자면 계산대 벽면에 부착된 반짝거리는 ‘오래가게’ 현판이다. ‘오래가게’서울시에서 시민들에게 30년 이상 사랑 받아온 가게 중에서 선정하며 ‘오래된 곳이자 계속 오래가길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마포로 이사 오는 날 들렀던 이 식당이 얼마 전 서울시 '오래가게'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에 11월 7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오래가게 위크 2025'에 참여하기로 했다. ☞ [관련 기사] 서울을 진~하게 경험하는 '오래가게 위크' 新 여행법!
올해 선정된 오래가게 중 한 곳인 '역전회관' ©김윤경
올해 선정된 오래가게 중 한 곳인 '역전회관' ©김윤경
'오래가게 위크 2025'는 '서울을 가장 진하게 경험하는 여행법'이란 주제로 올해 선정된 15개의 가게를 소개하는 서울 여행 캠페인이다.

'웰컴센터 연희'에서 신규 ‘오래가게’에 관한 전시가 열리고, 테마지도 저장 및 오래가게 영수증 이벤트, ‘오래가게’와 동네를 탐방하는 투어 등이 진행된다. 2주 동안 특별 기획 투어와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오래가게’를 관광명소로 좀 더 알리고자 하는 취지다.
웰컴센터 연희에서 열린 '오래가게' 전시장 ©김윤경
'웰컴센터 연희'에서 열린 '오래가게' 전시장 ©김윤경
서울시는 2017년부터 생활문화·전통공예·음식 분야에서 오래가게를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왔다. 올해는 한국의 미식 관광 수요에 발맞춰 서북권(마포·은평·서대문)을 중심으로 15개 가게를 신규 선정했으며, 현재까지 서울시에는 총 140개소의 오래가게가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서울시는 한 달간 시민과 전문가 추천을 통해 총 1,258건의 후보를 접수했다. 시민 추천 수, 관광 매력도, 차별성 등을 기준으로 현장 검증과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15곳을 확정했다. ☞ [관련 기사] 서울 여행의 특별한 맛을 더하다! 30년 넘은 '오래가게' 15곳 선정

‘오래가게 위크 2025’,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오래가게 위크 2025’에 참여하려면 먼저 이벤트를 신청하고 대상 식당을 다녀온 뒤 '웰컴센터 연희'에 가는 걸 추천한다. 혹시 기획 투어(15일)나 단골부심 콘테스트(14일)에 참가하고 싶다면, 미리 오래가게 인스트그램을 통해 신청하는 것도 잊지 말자.
카카오톡 예약하기로 오래가게를 검색하면 오래가게 위치와 이름이 뜬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예약하기로 오래가게를 검색하면 오래가게 위치와 이름이 뜬다. ©카카오톡
먼저 카카오톡 예약하기를 통해 검색창에 ‘오래가게’를 넣어 대상 식당을 찾았다. 이곳에서 음료 이벤트(칠성사이다 레트로 쿠폰)를 신청한 후 식당을 방문했다. 이 이벤트는 예약 1건당 칠성사이다 레트로 1병을 증정한다. 단, 식당마다 하루 50병씩으로 제한돼 있으며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식당도 3곳 있으니 참고하자.
테이블마다 QR로 이벤트를 알리고 있다. 이벤트에 참여해 레트로 병의 사이다를 받았다. ©김윤경
테이블마다 QR로 이벤트를 알리고 있다. 이벤트에 참여해 레트로 병의 사이다를 받았다. ©김윤경
굴다리식당의 제육볶음과 김치찌개, 계란말이 ©김윤경
굴다리식당의 제육볶음과 김치찌개, 계란말이 ©김윤경
이른 저녁에 도착하니 식당에는 좌석에 여유가 있었다. 식당 입구에는 '오래가게 위크' 안내문이 붙어 있고, 테이블마다 오래가게 위크 이벤트를 알리는 QR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카카오톡 음료수 이벤트 신청 화면을 보여주자, 직원이 갈색 병의 사이다를 가져다 줬다. 레트로 디자인의 사이다가 분위기를 한층 더 북돋웠다. 
웰컴센터 연희 ©김윤경
웰컴센터 연희 ©김윤경

오래가게 이용하고, 영수증 들고 '웰컴센터 연희' 가자!

식사를 마친 후 연희동에 위치한 '웰컴센터 연희'를 찾았다. 영수증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오래가게 위크' 기간 동안 오래가게에서 3만 원 이상 식사한 영수증을 지참해 웰컴센터에 가져가면 선착순으로 티셔츠와 키링 및 추첨권을 제공한다. 올해 선정된 오래가게 이름들이 적혀 있는 흰 티셔츠가 은근히 멋스럽다.
영수증 이벤트에 참여하면 받을 수 있는 티셔츠와 키링 등 굿즈 ©김윤경
영수증 이벤트에 참여하면 받을 수 있는 티셔츠와 키링 등 굿즈 ©김윤경
어떤 오래가게를 가볼까 망설여진다면, '웰컴센터 연희' 전시장을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 오래가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아 보고 가게를 들르는 것도 방법이다.

"장가구는 가구점이에요?"
"은평구에 있는 한국인의 옛 맛을 간직한 중국집인데요. 안내 책자를 보시면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안내 직원은 책자를 보여주며 가져가도 좋다고 답했다.
웰컴센터 연희에는 영수증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있었다.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응원 편지를 적어 벽에 걸어두면 뽑기를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웰컴센터 연희'에서는 오래가게 소개 및 참여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김윤경
'웰컴센터 연희'에서는 오래가게 소개 및 참여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김윤경
오래가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식당 이름을 레코드로 꾸며 놓았다. ©김윤경
오래가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식당 이름을 레코드로 꾸며 놓았다. ©김윤경
안내부스를 중심으로 ‘오래가게’ 이름과 시그니처 메뉴를 LP판 모양으로 꾸며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러 '오래가게'의 이야기를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새로 알게 된 점도 있었다. 바싹불고기를 먹으러 자주 갔던 역전회관이 약 100년의 역사를 가졌고, 친구와 가봤던 연남서식당이 국내 최초로 서서갈비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오래가게는 내게도 오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원조조박집 소개를 보니, 오래 전 함께 방문했던 외국인 친구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동안 그 친구와 연락이 뜸했는데, 올해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봐야겠다. 또 소고기만 사용해 육수를 낸다는 마포옥이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딸과 다음주에 가보자는 약속도 바로 잡았다.

'서울을 가장 진하게 경험하는 여행법'이라는 오래가게 위크의 주제처럼, ‘오래가게’에 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면 그 맛이 진하게 남는 듯싶다.
신규 오래가게 소개와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 ©김윤경
신규 오래가게 소개와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 ©김윤경
 오래가게에 대한 전시를 구경하는 시민 ©김윤경
오래가게에 대한 전시를 구경하는 시민 ©김윤경
오래가게 위크를 체험하며 깨달은 점이 있다. 관광이란 반드시 멀리 떠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 30년, 50년, 10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오래가게’들은 서울에서 켜켜이 쌓인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곳에서만도 지역의 역사와 시대의 흐름이 충분히 느껴진다.‘오래가게’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국의 진짜 맛과 문화를, 시민들에게는 소중한 추억과 위안을 선사한다.

여러 가게 대표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그들이 추구하는 공통된 점을 발견했다. 손님과의 신뢰를 중요시 하고, 좋은 재료를 고집하며, 직원을 아끼는 마음이다. 이런 신념으로 일궈냈기에 ‘오래가게’는 개개인에게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지역의 역사로도 남는 것이 아닐까. 반짝이는 맛보다 오랜 전통의 맛이 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모쪼록 ‘오래가게’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유지하길 바란다. 또 더 많은 ‘오래가게’가 우리 곁에 있어주길 기대한다. 아직 ‘오래가게’에 가본 적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가보는 건 어떨까.
오래가게 위크 리플릿 ©김윤경
오래가게 위크 리플릿 ©김윤경

오래가게 위크 2025

○ 기간 : 11월 7일~21일
 - 단골부심 콘테스트 : 11월 14일 태조대림감자국(MC: 박휘순)
 - 오래가게 투어 : 11월 15일 서북권 일대(카카오톡 예약하기 사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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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테마지도
카카오톡 예약하기
오래가게 누리집

웰컴센터 연희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길 26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1:00~19:00,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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