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에 역사 체험하기 딱 좋은 '용산역사박물관'

시민기자 박유진

발행일 2025.11.11. 10:45

수정일 2025.11.11. 14:42

조회 1,739

용산역사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역사 체험하기 좋은 용산구 명소다. ©박유진
용산역사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역사 체험하기 좋은 용산구 명소다. ©박유진
아이들 데리고 낮에 나들이를 나섰다가 추위에 놀라 실내로 대피(?)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요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들과 역사를 체험하면서 공부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용산구 명소를 소개한다. 바로 용산역사박물관이다.
아이들과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는 용산역사박물관 내부 모습 ©박유진
아이들과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는 용산역사박물관 내부 모습 ©박유진

용산역사박물관은 어떤 곳?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근대 건축물인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며 재탄생시킨 특별한 공간이다. 2022년 3월 문을 연 이래로 용산이라는 지역의 발자취와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용산역사박물관은 외관만큼이나 독특한 체험, 교육을 즐길 수 있다.
입체경 속 사진으로 감상하는 옛 용산의 풍경들 ©박유진
입체경 속 사진으로 감상하는 옛 용산의 풍경들 ©박유진

100년 전 유물과 건물이 들려주는 옛 용산의 이야기들

사실 용산역사박물관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역사 전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에 지어진 용산철도병원은 당시의 건축 양식과 의료 시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근대 유산이다. 이 건물의 가치를 살려 용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지역사 박물관으로 거듭났기 때문에 마치 건물과 당시의 유물들이 직접 당시의 용산을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100년 전 그 시대에 사용했었던 입체경을 단순한 전시품으로 활용하지 않고, 관람객들이 직접 입체경의 손잡이를 돌려서 당시의 사진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체험품목으로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직접 들어보는 서빙고 얼음 체험 ©박유진
직접 들어보는 서빙고 얼음 체험 ©박유진
조선 후기 조세로 바친 쌀가마니  모형 ©박유진
조선 후기 조세로 바친 쌀가마니 모형 ©박유진

직접 체험하는 서빙고 얼음과 조세로 바친 쌀가마니

용산역사박물관은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꽤 많다. 그 중 하나가 '서빙고 속 얼음 들어보기' 체험이다. 백 년 전 조선에는 얼음을 보관하는 서빙고가 존재했었고, 당시 얼마나 크고 무거운 얼음을 보관했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비슷한 무게의 얼음 모형을 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한쪽에는 쌀가마니 모형이 있는데 가마니에 달려 있는 서랍들을 열어보면 어느 서랍에는 멀쩡한 쌀이 들어 있고, 어떤 서랍에는 돌이 섞여있는 쌀이 들어 있다. 이는 사극 드라마에서 백성들이 바친 쌀의 품질을 조세관리들이 가마니를 찔러보면서 검사하던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조세를 빼돌리기 위해 돌을 섞은 쌀가마니를 조세로 바쳤던 당시의 상황을 체험 공간으로 꾸며 놓은 것이다.
  • 당시의 용산을 설명하기 위해 용산 주민이 등장하는 영상 자료 ©박유진
    당시의 용산을 설명하기 위해 용산 주민이 등장하는 영상 자료 ©박유진
  • 용산에서 탄생한 음악을 들어보는 코너 ©박유진
    용산에서 탄생한 음악을 들어보는 코너 ©박유진
  • 당시의 용산을 설명하기 위해 용산 주민이 등장하는 영상 자료 ©박유진
  • 용산에서 탄생한 음악을 들어보는 코너 ©박유진

용산의 역사와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시청각 자료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용산에는 계속 군대가 주둔했고, 덕분에 용산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 되었다. 특히 용산 미군기지에서 미군들이 즐겼던 다양한 서양음악이 우리나라에서 전해져 다양한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당시 발매되었던 수많은 추억 속 명곡들을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헤드폰과 스크린이 한쪽에 마련되어 있었다.

다른 한 쪽에서는 용산 거주 주민이 영상에 등장해서 당시의 생활상을 증언해주는데 '밤안개'로 유명한 원로가수 현미 씨도 등장해서 눈길을 끈다. 그녀는 영상 속에서 "용산에서 수십 년을 살았다"며 미군기지에서 노래를 부르던 당시를 회상한다.
인생네컷과 디지털 컬러링 등을 할 수 있는 체험공간 ©박유진
인생네컷과 디지털 컬러링 등을 할 수 있는 체험공간 ©박유진

카드 게임, 인생네컷, 컬러링으로 체험하는 코너

체험은 계속 이어진다. 카드 게임 등으로 지루하지 않게 역사를 배울 수 있어서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요즘 유행하는 인생네컷도 찍으면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터치 스크린에서는 용산의 거리를 담은 그림에 컬러링을 하면서 즐길 수 있다.
용산에서 런던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박유진
용산에서 런던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박유진

용산에서 런던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보자

조선 후기 수상 교통의 중심지였던 용산은 일제시대 철도 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다. 1900년 한강철교가 준공되어 한강 이북으로 철도가 연장되었으며, 해방 이후에도 용산역은 여객과 화물수송의 중심지로 맹활약했다. 당시의 용산역 철도 객차 내부를 재현해 놓은 곳이 있어서 직접 승객이 되어 표를 끊고 열차를 탈 수 있다. 런던행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꾸민 객차 모형에 앉아 실제로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달리는 상상을 해본다.
영유아를 위한 다목적실 ©박유진
영유아를 위한 다목적실 ©박유진

어르신, 아이들과 함께 와도 걱정없는 용산역사박물관

용산역사박물관 1층에는 카페테리아와 소파가 구비된 넓은 로비가 있으며 한쪽에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룸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영유아를 위한 다목적실이 있어서 어르신, 아이들과 함께 와도 휴식공간이 있으니 안심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과 청음회 안내 배너 ©박유진
교육 프로그램과 청음회 안내 배너 ©박유진

놓칠 수 없는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

용산역사박물관은 전시 관람 외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성인과 어린이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용산의 역사문화를 음악으로 청음하며, 박물관을 이색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음악회 '월간 청음회'도 지난 4월부터 11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진행해 시민들에게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용산역사박물관은 과거의 건축물 속에서 용산의 역사를 만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날의 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용산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번 들러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용산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4길 35-29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무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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