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철도병원에서 역사박물관으로! 용산의 백 년을 한눈에!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5.07.03. 14:08

수정일 2025.07.03. 14:09

조회 1,835

용산의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담은 지역사 전문 박물관인 ‘용산역사박물관’ ©김미선
용산의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담은 지역사 전문 박물관인 ‘용산역사박물관’ ©김미선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다녀왔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근처에 위치한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철도병원 본관 건물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용산의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담은 지역사 전문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다.

일제강점기 철도 기지로서 신시가지로 개발된 용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원형 그대로의 외벽 벽돌과 내부 흔적은 근대문화유산의 가치가 인정되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백 년이 넘는 시간, 세월의 흐름과 그 자리를 지켜온 붉은 벽돌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용산역사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니 준공 당시 용산철도병원 본관의 현관이었던 로비에서 ‘월간 청음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용산의 역사와 문화를 '거점의 도시', '연결의 도시', '공존의 도시'를 테마로 구성해 재즈, 클래식, 성악, 국악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 공연을 제공한다. 11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12월 6~7일 주말에는 특별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용산역사박물관을 방문한 누구나 편하게 준비된 자리에 앉아 감상하면 된다.
  • 11월까지 셋째 주 토요일, 12월 6~7일에 ‘월간 청음회’가 열린다. ⓒ김미선
    11월까지 셋째 주 토요일, 12월 6~7일에 ‘월간 청음회’가 열린다. ⓒ김미선
  • 로비에서 ‘월간 청음회’를 준비 중이다. ©김미선
    로비에서 ‘월간 청음회’를 준비 중이다. ©김미선
  • 11월까지 셋째 주 토요일, 12월 6~7일에 ‘월간 청음회’가 열린다. ⓒ김미선
  • 로비에서 ‘월간 청음회’를 준비 중이다. ©김미선
키워드는 ‘공존의 도시, 용산 : 다양성’이었다. 음악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로비 공간을 가득 채웠다. 공존이라는 주제가 잘 어울리는 플루트, 피아노, 바순 악기의 연주를 감상했다. 뮤지컬 <영웅> 하이라이트 메들리, ‘아름다운 나라’ 등이 연주되었고, 울림이 있는 따뜻한 음악은 가까이에서 들어도, 박물관 내부 깊숙이에서 들어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매월 진행하는 ‘월간 청음회’에 참여하는 방문객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아름다운 연주가 마무리되면서 청음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음악과 함께 용산역사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작은 음악회였다. 역사적인 장소 용산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지친 일상을 잊게 만들어 주는 선물이었다.
  • 플루트, 피아노, 바순 악기의 하모니를 감상했다. ©김미선
    플루트, 피아노, 바순 악기의 하모니를 감상했다. ©김미선
  • 음악과 함께 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작은 음악회다. ©김미선
    음악과 함께 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작은 음악회다. ©김미선
  • 플루트, 피아노, 바순 악기의 하모니를 감상했다. ©김미선
  • 음악과 함께 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작은 음악회다. ©김미선
음악 감상을 마치고, 용산역사박물관을 관람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이 들어선 이곳은 원래 용산철도병원 본관이 있던 곳이다. 철도 부설 과정이나 운행 중 각종 재해를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이었던 것이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철도병원의 외관 구조를 유지하고 수술실, 약제실 등 내부 흔적을 보존하며 조성해 공간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이다.
  • 용산역사박물관은 옛 용산철도병원의 수술실, 약제실 등의 흔적도 보존하고 있다. ©김미선
    용산역사박물관은 옛 용산철도병원의 수술실, 약제실 등의 흔적도 보존하고 있다. ©김미선
  • 용산역사박물관에는 옛 용산철도병원 산부인과 과장실 천장 내에서 발견된 동찰도 있다. ©김미선
    용산역사박물관에는 옛 용산철도병원 산부인과 과장실 천장 내에서 발견된 동찰도 있다. ©김미선
  • 1984년부터 2011년까지 운영될 때까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1984년부터 2011년까지 운영될 때까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 용산역사박물관은 옛 용산철도병원의 수술실, 약제실 등의 흔적도 보존하고 있다. ©김미선
  • 용산역사박물관에는 옛 용산철도병원 산부인과 과장실 천장 내에서 발견된 동찰도 있다. ©김미선
  • 1984년부터 2011년까지 운영될 때까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용산역사박물관에서는 지금의 용산이 되기까지 이 지역의 다양한 기록과 역사를 담은 상설 전시 '천의 얼굴 용산'과 우리나라 대표 전자상가로 변모했던 용산전자상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획 전시 ‘접속, 용산전자상가’가 전시 중이다. 기획전시는 9월 7일까지 이어진다.

상설 전시‘용산으로 모이다, 용산에서 흩어지다, 용산으로 이어지다, 용산에서 하나되다’ 세션으로 구분된다. 용산은 오래전부터 한강의 물길이 닿는 교통의 중심지였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끊임없이 외국군 주둔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지역이다. 일본군의 주둔으로 용산의 터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운동가의 혼이 머물러 있는 터이기도 하다. 용산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모여 있고, 이국적인 상정과 음식점 등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 상설 전시에서는 용산의 역사와 함께 남산과 한강, 이태원 등 지역 주민들의 삶을 볼 수 있다. ©김미선
    상설 전시에서는 용산의 역사와 함께 남산과 한강, 이태원 등 지역 주민들의 삶을 볼 수 있다. ©김미선
  • 이방의 문화를 기꺼이 끌어안은 용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미선
    이방의 문화를 기꺼이 끌어안은 용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미선
  • 효창공원에는 애국선열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김미선
    효창공원에는 애국선열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김미선
  • 사진으로 옛 용산의 풍경을 감상하고,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김미선
    사진으로 옛 용산의 풍경을 감상하고,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김미선
  • 용산구에는 주한외국대사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김미선
    용산구에는 주한외국대사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김미선
  • 승차권 판매대 등 철도기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승차권 판매대 등 철도기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 상설 전시에서는 용산의 역사와 함께 남산과 한강, 이태원 등 지역 주민들의 삶을 볼 수 있다. ©김미선
  • 이방의 문화를 기꺼이 끌어안은 용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미선
  • 효창공원에는 애국선열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김미선
  • 사진으로 옛 용산의 풍경을 감상하고,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김미선
  • 용산구에는 주한외국대사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김미선
  • 승차권 판매대 등 철도기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포구의 발달, 삼남을 오가는 대로가 용산에서 갈라졌고, 각 지역의 세곡이 용산으로 모였다. 용산은 군사기지로 새로운 지형을 그리게 되었고, 철도 교통의 중심이 되었다. 이태원을 중심으로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터전으로 경계를 풀고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는 용산을 확인할 수 있다.

상설 전시의 전시물을 시각장애인도 관람할 수 있도록 음성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음성 해설을 제공한다. 상설 전시 및 전시가 끝난 기획 전시는 용산역사박물관 누리집에서 온라인 전시로도 만나볼 수 있다.
기획 전시 ‘접속, 용산전자상가’가 9월 7일까지 전시 중이다. ⓒ김미선
기획 전시 ‘접속, 용산전자상가’가 9월 7일까지 전시 중이다. ⓒ김미선
2층에서 만나는 기획 전시에서는 용산전자상가의 지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용산전자상가는 컴퓨터부터 카메라, 삐삐, 휴대전화를 구입하기 위해 중장년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용산은 1990년대 대호황을 맞아 한국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곳이다. 하지만 2000년대 후 모바일 시대를 맞아 쇠퇴했고, 인공지능(AI) 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얼굴을 모두 가릴 정도의 벽돌 휴대전화, 삐삐로 오갔던 숫자 메시지 ‘012(영원히), 1010235(열렬히 사모해)’ 등 어른들의 젊은 시절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겨 본다.
  • 기획 전시에서는 용산전자상가의 지난 모습을 볼 수 있다. ©김미선
    기획 전시에서는 용산전자상가의 지난 모습을 볼 수 있다. ©김미선
  • 어른들의 젊은 시절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겨본다. ©김미선
    어른들의 젊은 시절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겨본다. ©김미선
  • 용산전자상가는 완제품 PC, 조립 PC 등 각종 전자 부품의 도소매 유통 중심지였다. ©김미선
    용산전자상가는 완제품 PC, 조립 PC 등 각종 전자 부품의 도소매 유통 중심지였다. ©김미선
  • 기획 전시에서는 용산전자상가의 지난 모습을 볼 수 있다. ©김미선
  • 어른들의 젊은 시절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겨본다. ©김미선
  • 용산전자상가는 완제품 PC, 조립 PC 등 각종 전자 부품의 도소매 유통 중심지였다. ©김미선
어린이들은 상설 전시 연계 자율 관람 프로그램으로 ‘용산오솔길’ 활동지의 내용을 확인하며 용산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며 자유롭게 체험한다. 또한 기획 전시를 연계한 어린이 주말 교육 프로그램으로 ‘꿈틀꿈틀 용산전자상가’가 7월 26일 토요일까지 진행 중이다. 용산역사박물관을 어반 드로잉 수채화로 그려 새롭게 기억할 수 있는 성인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율 관람 프로그램 ‘용산오솔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김미선
자율 관람 프로그램 ‘용산오솔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김미선
용산의 현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옥상에는 옛동 어울정원을 조성해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2층의 다목적실과 1층의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시간 여행의 마무리는 ‘네 컷에 담긴 특별한 여행’으로 추억한다. 역사와 함께 남산과 한강, 외국 공사관들과 이태원 등 지역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였다.
  • 3층 옛동 어울정원은 움튼가든, 용산가온뜰, 용산그랑마당으로 나뉜다. ©김미선
    3층 옛동 어울정원은 움튼가든, 용산가온뜰, 용산그랑마당으로 나뉜다. ©김미선
  • 2층 다목적실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2층 다목적실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 2층의 작은 테라스에서도 쉴 수 있다. ©김미선
    2층의 작은 테라스에서도 쉴 수 있다. ©김미선
  • 시간 여행의 마무리는 ‘네 컷에 담긴 특별한 여행’으로 추억한다. ©김미선
    시간 여행의 마무리는 ‘네 컷에 담긴 특별한 여행’으로 추억한다. ©김미선
  •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놀이 재료도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놀이 재료도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 용산역사박물관 입구 1층의 카페테리아 ©김미선
    용산역사박물관 입구 1층의 카페테리아 ©김미선
  • 3층 옛동 어울정원은 움튼가든, 용산가온뜰, 용산그랑마당으로 나뉜다. ©김미선
  • 2층 다목적실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 2층의 작은 테라스에서도 쉴 수 있다. ©김미선
  • 시간 여행의 마무리는 ‘네 컷에 담긴 특별한 여행’으로 추억한다. ©김미선
  •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놀이 재료도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 용산역사박물관 입구 1층의 카페테리아 ©김미선

용산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4길 35-29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일 발생 시 별도 공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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