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 위에 매가?" 오감만족 '응봉 매사냥 축제' 현장
발행일 2025.11.07. 09:51
서울 한복판에 '매'가 떴다! 조선시대 응방의 귀환, ‘응봉 매사냥 축제’ 스케치 ©양정화
응방의 역사를 잇는 도심 속 이색 축제, ‘응봉 매사냥 축제’
지난 10월 26일, 응봉역 하부 자전거연습장 일대에서 ‘제5회 응봉 매사냥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2021년부터 시작해 5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응봉동 마을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며, 과거 이 지역이 매 사냥터이자 매를 사육하던 관청인 '응방(鷹坊)'이 있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되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즐겨 찾던 매사냥의 역사가 깃든 곳에서, 이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매사냥을 현대에 되살린 것이다. 축제 현장은 매사냥 시연뿐만 아니라 전통 놀이, 매 체험, 어린이 마술 쇼, DJ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먹거리 장터, 플리마켓까지 더해져 가을날의 특별한 추억을 쌓으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즐겨 찾던 매사냥의 역사가 깃든 곳에서, 이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매사냥을 현대에 되살린 것이다. 축제 현장은 매사냥 시연뿐만 아니라 전통 놀이, 매 체험, 어린이 마술 쇼, DJ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먹거리 장터, 플리마켓까지 더해져 가을날의 특별한 추억을 쌓으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축제의 백미, 국가무형문화재 박용순 응사의 ‘매사냥 시연’
이번 축제의 백미는 단연 ‘매사냥 시연’이었다. 시연은 40년 경력의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전국에 단 두 명뿐인 박용순 응사가 직접 선보였다. 박용순 응사는 오랜 시간 훈련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은 참매를 팔에 앉히고 등장했다. 시연의 핵심은 단순한 사냥 기술 과시가 아닌, 매와 응사 간의 깊은 신뢰와 교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박용순 응사는 축제 현장의 소음과 환경에 매가 적응하고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이끌며, ‘줄밥 부르기’ 등 전통 훈련 과정을 선보였다. 응사의 신호에 따라 하늘을 날아오른 매가 힘차게 비행하며 사냥 기술을 선보이는 모습은 서울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광경으로, 관람객들의 탄성과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매와 교감하고 활을 당기고... 온 가족이 즐기는 오감 만족 체험
매사냥 시연 외에도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오감 만족 체험의 장이었다. 특히 ‘매 체험’ 부스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 직접 팔에 매를 올려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을 이뤘다. 어린이들은 비교적 몸집이 작은 황조롱이를 팔에 올리며 신기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전통 국궁 체험’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활시위를 당기며 진지하게 과녁을 조준했고, 한쪽에서는 투호 던지기 등 전통 놀이와 캐리커처, 전통 의상 체험 등이 펼쳐져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또한 ‘전통 국궁 체험’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활시위를 당기며 진지하게 과녁을 조준했고, 한쪽에서는 투호 던지기 등 전통 놀이와 캐리커처, 전통 의상 체험 등이 펼쳐져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위풍당당한 맹금류, 참매·송골매·황조롱이
이번 축제는 한국 전통 매사냥에 주로 쓰이는 대표적인 맹금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시연의 주인공이자 산림 지형에서 꿩 사냥에 능한 ‘참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로 알려진 ‘송골매’ 그리고 비교적 훈련이 쉬워 체험용으로 활약한 ‘황조롱이’가 그 주인공이다. 시연을 준비하며 부스에서 휴식을 취하는 매들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는 등 맹금류 특유의 위풍당당하고 늠름한 모습을 뽐냈다.
응봉산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세대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한 ‘응봉 매사냥 축제’는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응봉산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세대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한 ‘응봉 매사냥 축제’는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응봉역 하부에서 열린 ‘제5회 응봉 매사냥 축제’ 현장 ©양정화

팔 위에 황조롱이를 올려볼까? ‘매 체험’을 하는 아이들 ©양정화

‘매 체험’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 ©양정화

아이들이 ‘전통 국궁 체험’ 부스에서 활쏘기를 하고 있다. ©양정화

전통 매사냥과 국궁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 축제장 ©양정화

전통 놀이와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가득한 축제 현장 ©양정화

(왼쪽부터) 송골매, 참매, 황조롱이가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양정화

매사냥 시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과 취재진 ©양정화

참매와 깊은 유대감을 나누는 박용순 응사 ©양정화

매사냥 시연을 위해 참매와 함께 준비하는 박용순 응사 ©양정화

훈련이 잘되어 있어 분주한 축제 현장에서도 침착하게 휴식 중인 참매와 송골매 ©양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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