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본 사람, 모여! 요즘 가장 핫한 '낙산공원' 코스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5.11.04. 14:00

수정일 2025.11.04. 14:00

조회 1,821

북악산처럼 웅장하지도, 남산처럼 화려하지도 않지만 묘한 끌림이 있는 낙산공원 ©문청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서 루미와 진우가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진우의 닫힌 마음이 처음으로 열린 그곳, 바로 낙산공원이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낙산을 찾았다.

서울의 동쪽 끝, 낙산은 북악산처럼 웅장하지도, 남산처럼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이 조용한 능선 위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마음속 소란이 잦아든다. 조선의 수도를 지키던 청룡의 자리였던 이곳은 이제 상처 입은 마음들이 조용히 숨을 고르는 장소가 됐다.

<케데헌>이 남긴 흔적들

낙산공원은 익숙한 곳이지만 이날은 또 달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고, 검은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아이가 성곽길을 걷는 모습은 <케데헌>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성곽 너머로 보이는 남산 서울타워는 작품 속 공연 장면을 떠올리게 했고, 독일 여행자는 성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실제로 와보니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낙타를 닮은 산, 낙산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 경계에 위치한 내사산 중 하나인 낙산(駱山)은 조선시대 한양을 둘러싼 네 산 가운데 하나다. 낙타를 닮은 완만한 능선이 특징이며, 수도를 지키는 상징적 방패 역할을 했다.

1960년대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됐지만, 2002년 서울시의 녹지 확충 계획으로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성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는 성곽 밖 마을과 안쪽 빌딩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밤이 되면 인공 조명과 성곽이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낙산공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치유의 공간

낙산공원 입구의 놀이마당 정자에 서면 인왕산과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비 갠 뒤 물안개가 낀 날엔 몽환적인 풍경이 인상적이다. 왼쪽 계단을 오르면 제1전망대가 나오는데, 낙산을 가장 넓게 담을 수 있는 사진 포인트다.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제2전망광장에서 창신동과 동대문, 남산타워까지 서울의 중심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벤치에 앉아 도시의 숨결을 느끼다 보면 마음속 고여 있던 감정들이 흘러가는 듯하다. 길 위에서는 젊은 연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마주친다.

정상에서 한양도성박물관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 성곽 옆 동네는 여전히 정겹다. 동대문 성곽공원의 억새는 가을을 노래하며 사람들의 추억을 담는다. 과거와 현재, 일상과 낭만이 어우러지는 낙산공원은 상처를 숨기기보다 꺼내어 보여줄 용기를 가르쳐준다. 언제 찾아도 새로운 감동을 주는 곳, 낙산은 오늘도 조용히 누군가의 마음을 껴안고 있다.
<케더헌>에서 진우의 닫힌 마음이 처음으로 열렸던 그곳, 바로 낙산공원이다. ©문청야
<케더헌>에서 진우의 닫힌 마음이 처음으로 열렸던 그곳, 바로 낙산공원이다. ©문청야
많은 시민이 사진을 담기 위해 낙산공원을 찾는다. ©문청야
많은 시민이 사진을 담기 위해 낙산공원을 찾는다. ©문청야
낙산은 낙타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낙타산 또는 타락산이라 불린다. ©문청야
낙산은 낙타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낙타산 또는 타락산이라 불린다. ©문청야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마음속 소란이 잦아든다. ©문청야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마음속 소란이 잦아든다. ©문청야
낙산공원 제1전망대는 낙산을 가장 넓게 담을 수 있는 사진 포인트다. ©문청야
낙산공원 제1전망대는 낙산을 가장 넓게 담을 수 있는 사진 포인트다. ©문청야
낙산공원 놀이마당은 조선시대 수도를 지키던 청룡의 자리였다. ©문청야
낙산공원 놀이마당은 조선시대 수도를 지키던 청룡의 자리였다. ©문청야
남산 서울타워를 보며 <케데헌> 속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문청야
남산 서울타워를 보며 <케데헌> 속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문청야
  • 한 외국인이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 ©문청야
    한 외국인이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 ©문청야
  • 푸른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문청야
    푸른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문청야
  • 서울의 풍경을 감탄하며 스마트폰에 담고 있는 외국인 ©문청야
    서울의 풍경을 감탄하며 스마트폰에 담고 있는 외국인 ©문청야
  • 한 외국인이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 ©문청야
  • 푸른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문청야
  • 서울의 풍경을 감탄하며 스마트폰에 담고 있는 외국인 ©문청야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아이의 모습에서 <케데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문청야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아이의 모습에서 <케데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문청야
아기자기한 벽화마을과 개성 있는 찻집이 있는 이화벽화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문청야
아기자기한 벽화마을과 개성 있는 찻집이 있는 이화벽화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문청야
찻집의 야외 테이블에서 서울의 풍경을 즐기며 차를 마시는 시민들 ©문청야
찻집의 야외 테이블에서 서울의 풍경을 즐기며 차를 마시는 시민들 ©문청야
동대문 성곽공원에는 노르스름한 억새가 하늘거리며 가을을 노래했다. ©문청야
동대문 성곽공원에는 노르스름한 억새가 하늘거리며 가을을 노래했다. ©문청야

낙산공원 놀이마당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낙산성곽서길 173
○ 교통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 또는 동묘역 10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03번 이용
○ 입장료 : 무료
○ 코스 : 낙산공원 놀이마당→낙산 정상→이화벽화마을→한양도성박물관→흥인지문공원

시민기자 문청야

서울의 아름다운 감성과 필요한 정보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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