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창신동이 힙한 이유! 창신동 명물에서 즐긴 마을축제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11.06. 09:19

수정일 2023.11.06. 17:31

조회 1,098

요즘 지역구에 속한 하나의 동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소한 마을 축제들을 자주 접한다. 너무 화려하거나 소란스럽지 않게, 지역에 있는 자원을 중심으로 동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즐긴다. 지난 11월 4일, 하늘 아래 1번지 창신동에서 열린 '2023 창신마을축제'에 참여해 동네 주민들과 어우러져 체험도 하고, 전시 및 공연 구경하는 등 나름 알찬 시간을 보내고 왔다.

창신동 명물, 창신소통공작소와 산마루놀이터

창신동낙산 자락에 위치해 지대가 높은 곳이 많다. 평지보다는 계단이나 마을버스로 이동해야 해서 유동 인구가 많아 보이진 않지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시민들과 명소가 많은 동네다. 가끔씩 낙산 일대를 산책하거나 멋진 도시 전망이 보고 싶을 땐 창신동을 찾을 만큼 뭉근하면서도 은근한 멋을 가진 동네다.

2023 창신동마을축제가 열린 창신소통공작소와 산마루놀이터도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로 10여 분 정도 언덕길이나 계단을 올라야 나타나지만, 그만큼 확 트인 시야로 동대문 일대를 조망할 수 있기에 걸음을 옮긴 노력이 아깝지 않다.
창신소통공작소에서 내려다본 전망. 산마루놀이터와 동대문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박지영
창신소통공작소에서 내려다본 전망. 산마루놀이터와 동대문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박지영

창신소통공작소는 2015년 개관한 생활창작예술체험 거점 공간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지역 주민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공간이라 잠재력만큼은 큰 공간이다. 종로문화재단과 주민협의회 씨앗, 마을활동가와 예술가가 함께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봉제, 환경, 미술, 생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를 확장하고 있다.
창신소통공작소는 몇 개의 컨테이너 박스들로 나눠진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진행한다. ©박지영
창신소통공작소는 몇 개의 컨테이너 박스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진행한다. ©박지영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역 누리 공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산마루놀이터는 봉제 산업의 중심지인 창신동의 지역적 의미를 되살린 골무 모양의 외관이 특징적인 건축물이다. '품격 있는 국토, 아름다운 경관'을 슬로건으로 우리나라 국토,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는 잘된 사례를 평가하는 대한민국 국토대전 2019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꼽힐 만큼, 건축 면에서도 기능 면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놀이터 외부에는 황토놀이터, 모래놀이터, 열린 광장이, 내부에는 9m 높이의 정글짐과 어린이 도서관과 주민 휴게 공간인 골무홀, 관리실, 화장실 등이 있는데, 꼭 놀이 시설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건축물 주변을 산책하거나 상부 전망대에 올라 서울 시내를 조망해도 꽤 괜찮은 체험이 된다.
외관부터 눈길을 끄는 산마루놀이터. 여러 복잡한 놀이기구는 없지만, 창의적 놀이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지닌  곳이다. ©박지영
산마루놀이터. 여러 복잡한 놀이기구는 없지만, 창의적 놀이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지닌 곳이다. ©박지영

동네 아이들로 북적했던 2023 창신마을축제

지난 11월 3일과 4일 양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창신소통공작소와 산마루놀이터에서 열린 '2023 창신마을축제'는 어린이날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그야말로 아이들 세상이었다. 축제 소식을 듣고 찾아온 동네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11시 개장에 맞춰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행사 시작 시간이 얼마나 지나지 않아 준비된 체험 중 일부는 오전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산마루놀이터에 마련된 안내 및 이벤트 부스. 이곳에서 안내지와 받고 체험 쿠폰을 받아 활동에 참여했다. ©박지영
산마루놀이터에 마련된 안내 및 이벤트 부스. 안내지와 받고 체험 쿠폰을 받아 활동에 참여했다. ©박지영

축제는 안내 부스를 찾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권 각 3장을 받아 체험 완수 후 이벤트 스티커를 안내지에 채워 경품을 받는 순서로 구성되었다. 공연이나 전시는 예약 없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가서 자유롭게 참관하면 되었지만, 체험이나 체험 완수 후 받는 간식 거리는 오전엔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 오후엔 2시부터 5시까지 시간 제한이 있어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무료 참여 쿠폰과 안내지. 체험 후 받은 스티커로도 간식과 음료, 경품도 받을 수 있었다. ©박지영
무료 참여 쿠폰과 안내지. 체험 후 받은 스티커로도 간식과 음료, 경품도 받을 수 있었다. ©박지영
준비된 체험에 참여 중인 아이들. 어렵지 않은 체험들로 구성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박지영
준비된 체험에 참여 중인 아이들. 어렵지 않은 체험들로 구성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박지영
문제지를 뽑아 현장에 있는 선생님과 뽑힌 종목 대결을 해서 스티커를 획득하는 활동도 진행됐다. ©박지영
문제지를 뽑아 현장에 있는 선생님과 뽑힌 종목 대결을 해서 스티커를 획득하는 활동도 진행됐다. ©박지영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마다 동네 아이들로 성황을 이뤘다. ©박지영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마다 동네 아이들로 성황을 이뤘다. ©박지영
아이들과 함께 창신소통공작소를 찾은 부모님들도 체험에 참여하며 축제를 즐겼다. ©박지영
아이들과 함께 창신소통공작소를 찾은 부모님들도 체험에 참여하며 축제를 즐겼다. ©박지영
어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타로 점 체험. 확 트인 전망은 덤이었다. ©박지영
어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타로 점 체험. 확 트인 전망은 덤이었다. ©박지영
다양한 행사가 시간대별로 준비되어 알찼다. ©박지영
다양한 행사가 시간대별로 준비되어 알찼다. ©박지영
체험 3개를 완료하고 받은 스티커로 어묵탕, 솜사탕, 커피, 아이스티 등 간식을 먹을 수 있었다. ©박지영
체험 3개를 완료하고 받은 스티커로 어묵탕, 솜사탕, 커피, 아이스티 등 간식을 먹을 수 있었다. ©박지영

현장에서 체험권을 받아 줄을 서봤는데, 은근 대기 시간도 길고 활동 시간이 많이 들어 오전에 할당된 3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줄을 서고 체험을 하면서 주민들과 대화를 하며 이런저런 소소한 일상을 나누니, 그 역시 특별 체험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동네 아이들이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체험하는 정겨운 모습과 어르신들이 호기심과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체험 활동에 임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소소한 축제들이 자주 열려 동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더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창신동의 전경을 보고 싶다면, 채석장전망대로

창신소통공작소에서 낙산 방향으로 한 10여 분 오르막길을 오르면 창신동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채석장전망대가 있다. 이미 조망 명소로 이름 난 곳이지만, 이맘땐 가을 낙엽이 회색빛 도시에 포인트가 되어 더 멋있다.
창신소통공작소에서 도보로 10여 분 언덕길을 오르면 채석장전망대가 있다. ©박지영
창신소통공작소에서 도보로 10여 분 언덕길을 오르면 채석장전망대가 있다. ©박지영
채석장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창신동. 창신동 일대를 둘러볼 수 있어 좋다. ©박지영
채석장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창신동. 창신동 일대를 둘러볼 수 있어 좋다. ©박지영

채석장전망대에는 카페 '낙타'도 있어 차를 마시며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운영자 선정을 위해 잠시 문을 닫았다가 지역 주민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이 관리를 맡게 되면서 얼마 전 다시 문을 열었다. 전망대, 카페 기능 외에도 전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는데, 무엇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창신동의 풍경은 어디서도 볼 수 있는 인상적인 전망을 제공하니, 근처를 지날 때면 꼭 들러보기 바란다.

창신소통공작소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신6가길 47
○ 교통 :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9번 출구에서 649m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9: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블로그
○ 문의 : 02-2088-1270

산마루놀이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신6가길 39
○ 교통 :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9번 출구에서 520m
○ 운영시간: 11월~ 4월 화~일요일 09:00~18:00
※ 11~12월 매주 수요일, 밤놀이터로 20시까지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누리집
○ 문의 : 070-8181-0502

채석장전망대 카페 낙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낙산5길 51
○ 교통 : 지하철 6호선 창신역 1번 출구에서 727m
○ 운영시간 : 화~금요일 10:00~20:00, 토‧일요일 10:00~22:00
○ 휴무 : 월요일
인스타그램
○ 문의 : 0507-1330-5416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