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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 파트너십 및 브랜드관에서 취향에 따른 4가지 라이프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정향선 -
‘DDP디자인페어’에 참가한 70여 개의 브랜드가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감각적인 큐레이션으로 전시되어 있다.ⓒ정향선
DDP에서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자! '서울디자인위크'
발행일 2025.10.22. 13:00
사람과 감정이 중심이 된 디자인 축제의 현장
가을 햇살이 유난히 맑았던 10월 15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향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발걸음은 설렘으로 빛났고, 그 중심에서 열린 2025 서울디자인위크는 도시가 얼마나 감각적으로 숨 쉬는 공간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관련 기사] 취향 따라 즐겨보세요! '서울디자인위크' DDP에서 개막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라이프’라는 올해의 주제처럼, 이번 축제는 ‘예쁜 물건’이 아니라 디자인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DDP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전시 동선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산책로 같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DDP디자인페어’. 입장과 동시에 ‘29CM’의 감각적인 큐레이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신은 어떤 라이프 디자이너인가요?’라는 문구 아래, 관객들은 ‘맥시멀리스트’, ‘쉼 예찬론자’, ‘고요한 미식가’, ‘낭만적 실용주의자’ 중 자신에게 맞는 성향을 선택해 전시관을 관람했다. 우선 필자는 ‘고요한 미식가’를 택했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향긋한 올리브유, 세련된 테이블웨어, 섬세한 패브릭이 놓인 부스는 잔잔한 일상 속 미학을 재발견하게 했다. SNS에서 인기라는 ‘이야이야앤프렌즈’의 부스에서는 직접 그리스 크레타 섬의 올리브유를 직접 맛볼 수 있었는데, 향 하나만으로도 ‘디자인이 감정과 연결되는 방식’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식스티세컨즈’의 수면 디자인 전시는 침구류의 영역을 넘어서 ‘휴식의 과학’을 시각화한 공간이었다. ‘디자인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일’이라는 브랜드 디렉터의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DDP 디자인랩 4층 잔디사랑방에서 열린 ‘시팅서울(Seating Seoul)’ 전시는 정말 신선했다. 100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100개의 의자에서 디자이너 개개인의 철학이 느껴졌다. 어떤 의자는 돌처럼 단단했고, 어떤 의자는 구름처럼 부드러웠다. ‘의자는 결국 앉는 사람의 생각까지 담는다’는 문구처럼, 잠시 그 의자에 앉아 도시의 소음을 들으며 ‘내가 기대고 싶은 디자인’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이간수문전시관의 ‘어펜딕스’ 전시는 디자인의 본질을 해부하는 듯했다. 자동차부터 가전까지, 각 산업의 디자이너들이 초기 스케치에서 완성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디자인의 설계적 순간들’을 마주하니, 예술과 기술의 경계가 얼마나 아름답게 맞닿아 있는지 새삼 느껴졌다.
DDP 둘레길에서 만난 ‘서울디자인산업 스펙트럼’ 전시는 디자인이 산업을 움직이고, 기업이 다시 도시를 빛내는 순환 구조를 보여줬다.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중소기업의 제품으로 이어지고, 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과정은 서울이 디자인 도시로 성장하는 이유를 그대로 설명해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의 매력은 시민이 ‘관객’이 아니라 ‘참여자’라는 점이다. DDP 어울림광장에는 주말마다 열리는 디자인마켓이 활기찼고, ‘닥터포헤어’와 ‘롱블랙’ 같은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에서는 깜짝 이벤트가 이어졌다. 다양한 패션 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한 구매자들의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이런 모습들을 보며 디자인이 결국 추억을 만드는 기술이라는 걸 느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 ‘서울디자인스폿 150곳’을 선정해, 시민 누구나 디자인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그중 ‘디자이너가 영감을 받는 공간’ 리스트를 보며, 언젠가 그 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DDP를 나서며 바라본 서울의 밤은 이전보다 더 세련되고 따뜻했다. 디자인은 도시를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도시에 사는 우리 자신을 다시 디자인하는 힘이라는 것을 서울디자인위크는 분명하게 가르쳐주었다.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라이프’라는 올해의 주제처럼, 이번 축제는 ‘예쁜 물건’이 아니라 디자인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DDP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전시 동선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산책로 같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DDP디자인페어’. 입장과 동시에 ‘29CM’의 감각적인 큐레이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신은 어떤 라이프 디자이너인가요?’라는 문구 아래, 관객들은 ‘맥시멀리스트’, ‘쉼 예찬론자’, ‘고요한 미식가’, ‘낭만적 실용주의자’ 중 자신에게 맞는 성향을 선택해 전시관을 관람했다. 우선 필자는 ‘고요한 미식가’를 택했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향긋한 올리브유, 세련된 테이블웨어, 섬세한 패브릭이 놓인 부스는 잔잔한 일상 속 미학을 재발견하게 했다. SNS에서 인기라는 ‘이야이야앤프렌즈’의 부스에서는 직접 그리스 크레타 섬의 올리브유를 직접 맛볼 수 있었는데, 향 하나만으로도 ‘디자인이 감정과 연결되는 방식’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식스티세컨즈’의 수면 디자인 전시는 침구류의 영역을 넘어서 ‘휴식의 과학’을 시각화한 공간이었다. ‘디자인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일’이라는 브랜드 디렉터의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DDP 디자인랩 4층 잔디사랑방에서 열린 ‘시팅서울(Seating Seoul)’ 전시는 정말 신선했다. 100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100개의 의자에서 디자이너 개개인의 철학이 느껴졌다. 어떤 의자는 돌처럼 단단했고, 어떤 의자는 구름처럼 부드러웠다. ‘의자는 결국 앉는 사람의 생각까지 담는다’는 문구처럼, 잠시 그 의자에 앉아 도시의 소음을 들으며 ‘내가 기대고 싶은 디자인’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이간수문전시관의 ‘어펜딕스’ 전시는 디자인의 본질을 해부하는 듯했다. 자동차부터 가전까지, 각 산업의 디자이너들이 초기 스케치에서 완성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디자인의 설계적 순간들’을 마주하니, 예술과 기술의 경계가 얼마나 아름답게 맞닿아 있는지 새삼 느껴졌다.
DDP 둘레길에서 만난 ‘서울디자인산업 스펙트럼’ 전시는 디자인이 산업을 움직이고, 기업이 다시 도시를 빛내는 순환 구조를 보여줬다.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중소기업의 제품으로 이어지고, 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과정은 서울이 디자인 도시로 성장하는 이유를 그대로 설명해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의 매력은 시민이 ‘관객’이 아니라 ‘참여자’라는 점이다. DDP 어울림광장에는 주말마다 열리는 디자인마켓이 활기찼고, ‘닥터포헤어’와 ‘롱블랙’ 같은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에서는 깜짝 이벤트가 이어졌다. 다양한 패션 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한 구매자들의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이런 모습들을 보며 디자인이 결국 추억을 만드는 기술이라는 걸 느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 ‘서울디자인스폿 150곳’을 선정해, 시민 누구나 디자인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그중 ‘디자이너가 영감을 받는 공간’ 리스트를 보며, 언젠가 그 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DDP를 나서며 바라본 서울의 밤은 이전보다 더 세련되고 따뜻했다. 디자인은 도시를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도시에 사는 우리 자신을 다시 디자인하는 힘이라는 것을 서울디자인위크는 분명하게 가르쳐주었다.

<2025 서울디자인위크> 기간 중 동대문 디자인 페어 (DDP DESIGN FAIR)가 DDP 아트홀에서 열린다.ⓒ정향선

DDP 어울림광장에서 열리는 팝업 전시관 중 '서울디자인창업센터' 부스ⓒ정향선

국내외 다양한 사무용품과 문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어 관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킨다.ⓒ정향선

'GBH' 브랜드는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공간을 채우는 기능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판매한다.ⓒ정향선

'워커비 (로컬웍스)'이름 그대로 고급 벌꿀을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수제꿀 제품을 선보인다. ©정향선

'모스(mohs)' 제품은 자연을 담은 컬러와 그래픽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정향선

'리치우드 캐나다' 캐나다 케이프 브래튼 섬의 목조 장인들이 만든 프리미엄 엔드그레인 도마로 유명하다.ⓒ정향선

'라버리'는 지구의 환경과 자연을 고려해 스킨케어 등급의 성분으로 프리미엄 비건 세제를 선보인다.©정향선

'무자기'가 만든 자기 제품들은 단순한 쓸모를 넘어 오래도록 애착을 느끼며 아끼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정향선

'비비홈(VIVIHOME)' 침구와 파자마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통해 일상의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더한다.ⓒ정향선

'이야이야앤드프렌즈(yiayia and friends)' 크레타섬의 소규모 농장에서 수확한 올리브로 만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제품을 생산한다.ⓒ정향선

'노미아(nomia)'는 공간의 가치를 아는 소비자를 위해 한 장의 러그로 최고의 편안함과 만족감을 선사한다. ⓒ정향선

'오끼뜨(oggitt)' 체험 코너에서 직접 패브릭 제품을 디자인하고 완성품까지 만들어보는 참가자들 ⓒ정향선

'카비네' 독창적인 스타일과 감성을 지닌 스틸 오브제 퍼니쳐 브랜드ⓒ정향선

'센느파리'는 파리의 감성을 담아내는 우아하고 감각적 분위기의 글라스웨어 브랜드이다.ⓒ정향선

'데어코(therecore)' 브랜드는 고기능성 소재와 다채로운 색상,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도시작 용기와 수저 세트로 유명하다.ⓒ정향선

'플레인팟(plainPod)' 유해한 환경으로 민감해지는 피부를 위해 무해한 성분으로 제품을 만드는 프리미엄 감성 라이프 케어 브랜드이다.ⓒ정향선

'알로소(Alloso)' 소파라는 가구를 통해 공간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현대적 디자인과 장인 정신을 결합한다.ⓒ정향선

'위키노(WEKINO)' 엄선한 소재와 정밀한 수작업을 통해 모던한 가구와 오브제를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정향선

'서울디자인위크'를 경험하며 디자인은 도시를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도시에 사는 우리 자신을 다시 디자인하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정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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