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마을 '그린칩스타운' 입주 완료! (ft. 연남·연희동 골목투어)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10.21. 14:30

수정일 2025.10.21. 16:41

조회 1,359

호텔 콘셉트로 꾸며진 '그린칩스 타운'의 메인 팝업 입구 ⓒ김윤경
호텔 콘셉트로 꾸며진 '그린칩스 타운'의 메인 팝업 입구 ⓒ김윤경
“그린칩스(Green Chips)가 뭐예요?”
그린칩스는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 제품 및 서비스 판로개척 사업의 공동마케팅 브랜드입니다.”

예전에 우연히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그린칩스' 팝업스토어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에 '학교'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배우는 느낌이 참신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안내자가 추천했던 참여 지역에는 가보지 못했다. 그때의 아쉬움으로, 올해는 꼭 '그린칩스 페스티벌'에 참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 그린칩스 페스티벌의 메인 팝업 공간, ‘그린칩스 타운 호텔’ ⓒ김윤경
    그린칩스 페스티벌의 메인 팝업 공간, ‘그린칩스 타운 호텔’ ⓒ김윤경
  • 올해는 ‘그린칩스 타운’에 입주하는 콘셉트로 참여할 수 있다. ⓒ김윤경
    올해는 ‘그린칩스 타운’에 입주하는 콘셉트로 참여할 수 있다. ⓒ김윤경
  • 그린칩스 페스티벌의 메인 팝업 공간, ‘그린칩스 타운 호텔’ ⓒ김윤경
  • 올해는 ‘그린칩스 타운’에 입주하는 콘셉트로 참여할 수 있다. ⓒ김윤경
‘그린칩스(Green Chips)’는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우수 디자인 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귀에 감기듯 친숙한 이 이름은 '감자칩을 먹듯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2023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 그린칩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는 폐섬유, 페트병, 재생 가죽 등을 활용한 2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자투리 플라스틱으로 사무용품을 만드는 '피그랩', 버려진 산불 피해목으로 순환화분을 만드는 '서스테이너블랩' 등이 그 주인공이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미션리스트를 받을 수 있다. ⓒ김윤경
1층 안내데스크에서 미션리스트를 받을 수 있다. ⓒ김윤경

연남동과 연희동 일대가 '그린칩스 타운'이 되었어요~

올해는 '그린칩스 타운'에 '입주'하는 콘셉트로 참여할 수 있다. 그린칩스 페스티벌 누리집에 ‘그린칩스 타운’ 입주민 모집 공고가 붙었다. 연남동과 연희동 일대가 하나의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하는 '그린칩스 타운'이라는 마을이 되었다. 그린칩스 페스티벌의 취지를 알리는 연남·연희동의 로컬 상점이 함께 참여한다.
그린칩스로 선정된 제품들이 방 분위기에 맞춰 진열돼 있다. ⓒ김윤경
그린칩스로 선정된 제품들이 방 분위기에 맞춰 진열돼 있다. ⓒ김윤경
그린칩스 페스티벌을 좀 더 자세히 즐기기 위해 도슨트 투어를 신청했다. 도슨트 투어는 10월 16일 단 하루만 진행됐으나, 다른 세부 프로그램은 아직 남아 있다.

참가자들은 투어 시작 장소인 '뉴스뮤지엄 연남'에 모였다. 뉴스뮤지엄 연남은 3층짜리 '그린칩스 타운 호텔'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먼저 미션 리스트를 받았다. '주민증'을 받으려면 4개의 공간(명예주민 객실)에서 미션(입주심사)을 수행해 미션 리스트에 도장을 받아야 한다. 각 미션을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제품을 둘러보고 인증샷을 남겨 보자. 차근차근 제품의 이야기를 읽어보며 그 의미를 떠올려 보면 좋겠다.
도슨트 투어를 신청해 둘러본 첫 번째 공간, '201호 도심탐험가의 방' ⓒ김윤경
도슨트 투어를 신청해 둘러본 첫 번째 공간, '201호 도심탐험가의 방' ⓒ김윤경

201호, 도심 탐험가의 방

“어떻게 이렇게 가볍지?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니 더 탐나는데.”
방에 놓인 우산을 들어보니 깃털 같이 가벼웠다. 

201호는 도심에서도 자연의 리듬을 잃지 않는 탐험가의 공간이다. 이 방의 주인은 평일에는 도심 속 생활을 즐기고 주말에는 업사이클링 슬링백을 가지고 강과 산을 누빈다. 여기서는 두 개의 미션을 완료하고 도장을 찍으면 된다. 
'도심 탐험가의 방' 콘셉트로 꾸며진 201호 내부 ⓒ김윤경
'도심 탐험가의 방' 콘셉트로 꾸며진 201호 내부 ⓒ김윤경

202호, 리추얼메이커의 방

202호는 일상 습관 속에서 나만의 리추얼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책상에는 수공예 주얼리와 펜트레이가 있고, 화장대 근처에는 친환경 스파 용품이 비치돼 있다. 아로마 향과 은은한 조명이 가득한 이 방은 자신만의 휴식을 갖고 리추얼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리추얼메이커의 방'으로 꾸며진 202호 ⓒ김윤경
'리추얼메이커의 방'으로 꾸며진 202호 ⓒ김윤경

203호, 홈가드너의 방

203호는 반려식물, 반려동물, 업사이클 소품이 배치돼 아기자기함과 따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느릿느릿 달팽이 모양의 퀴즈를 풀며 도장을 찍으면 미션 완료. 달팽이처럼 여유를 가지고 퀴즈를 풀고 도장을 받는 재미가 있다.
'홈가드너의 방'으로 꾸며진 203호 ⓒ김윤경
'홈가드너의 방'으로 꾸며진 203호 ⓒ김윤경
블랙과 레몬색으로 꾸며진 301호는 취향 수집가의 공간이다. 이렇게 여러 방을 돌며 모든 미션을 마치면 3층 안내데스크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그리너스 카드’라는 주민증과 옥수수 생분해 봉지에 들은 감자칩(바삭칩)을 받을 수 있다. 세 가지 맛 중 하나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이름이 새겨진 주민증을 받으니 지속가능한 미래의 환경 실천에 동참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주민증과 함께 감자칩을 받을 수 있다. ⓒ김윤경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주민증과 함께 감자칩을 받을 수 있다. ⓒ김윤경
올해 선정된 그린칩스 기업 제품들 ⓒ김윤경
올해 선정된 그린칩스 기업 제품들 ⓒ김윤경
“주민증을 들고 한 곳 이상의 로컬 스폿을 방문하고 SNS에 인증한 후 다시 뉴스뮤지엄 연남으로 오시면 감자칩과 호텔키 키링 세트를 증정하고 있어요.”
호텔 직원 복장을 한 안내자가 또 다른 스폿 투어 이벤트를 안내해줬다. 
문고리 행거 처럼 생긴 미션 리스트에 도장을 전부 받아 미션을 완료했다. ⓒ김윤경
문고리 행거 처럼 생긴 미션 리스트에 도장을 전부 받아 미션을 완료했다. ⓒ김윤경

DDP 서울디자인위크에서도 그린칩스 제품 만나요!

또한, 그린칩스 페스티벌은 DDP 서울디자인위크와 연계해 진행된다. DDP 디자인스토어 야외 부스와 둘레길에서 그린칩스 전시와 미니 팝업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DDP는 그린칩스 타운호텔 쇼룸 콘셉트로 조성됐다. 이곳 역시 객실 투어 미션수행 시 그린칩스 타운 주민증을 제공한다. 또 주민증 SNS 인증 미션을 완료하면 감자칩과 친환경 호텔키 키링 세트를 받을 수 있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연남·연희동 골목 도슨트 투어에 참여했다. ⓒ김윤경
가이드와 함께하는 연남·연희동 골목 도슨트 투어에 참여했다. ⓒ김윤경

가이드와 함께 연남·연희동 골목 도슨트 투어까지~

“여러분, 여기 잘 아시죠? 지금은 산책하기 좋지만, 코로나 전엔 '연트럴파크'라 불리며 음주가 많았던 곳이에요.”

가이드의 설명은 경의선숲길 역사 이야기로 시작됐다. 서울시가 이곳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설정하고 단속하면서 지금의 깨끗한 잔디밭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지속가능한 공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했다.
연남·연희동 골목 도슨트 투어에 참여해 지속가능성이 뚜렷한 상점들을 둘러봤다. ⓒ김윤경
연남·연희동 골목 도슨트 투어에 참여해 지속가능성이 뚜렷한 상점들을 둘러봤다. ⓒ김윤경
이어 공정무역을 실천해 아시아 최초로 '비콥(B Corp)' 인증을 받은 '커피 리브레'로 향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카페가 원래 '동진시장'이라는 전통시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유리공장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연남장’과 빈티지 의류숍 ‘단스토어’를 지나 연희동으로 들어섰다. 못 가봤던 골목을 걸으면서 밤의 풍경을 흠뻑 맛봤다. 중간중간 가이드는 단톡방에 사진을 올려주며 설명을 곁들였다.
사러가 쇼핑센터 입구 ⓒ김윤경
사러가 쇼핑센터 입구 ⓒ김윤경
"이곳이 국내 최초 현대식 마트인 사러가 쇼핑센터예요."
가이드가 앵커 스토어로 꼽은 이곳은 전통시장에서 시작한 역사가 남아 지금도 마트 안에 '노점상'이 함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다.

투어의 마지막 장소인 '웰컴 센터'에서 가이드는 이곳이 라디오 수리점이었다가 정음철물이라는 도구 편집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지역 작가의 도자기도 팔고 전시와 행사, 돌잔치까지 하는 곳이었단다.

가이드는 “저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어떻게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요. 그것이 저는 '지속가능'과 연관된 키워드라고 생각을 해요”라며 골목 투어를 마쳤다. 참가자 중에는 이곳 주민도 있었다. 2년 동안 살고 있는 동네지만 가는 곳만 다녔는데 새로운 곳, 특히 각 곳의 역사를 알게 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린칩스 페스티벌’ 골목 도슨트 투어를 통해 몰랐던 서울시 연남·연희동 곳곳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다. ‘지속가능성’이란 단지 새로운 친환경 소재를 쓰는 것만이 아니라 그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웰컴센터'의 역사를 들으며, 가치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김윤경
'웰컴센터'의 역사를 들으며, 가치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김윤경
‘그린칩스 페스티벌’은 10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연남동과 연희동 골목, 그리고 DDP에서 '감자칩처럼 쉽게' 맛볼 수 있는 저마다의 '지속가능성'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그린칩스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벤트를 즐기고 선정된 제품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많은 사람이 그린칩스 주민증을 받아 서울 곳곳에 미래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그린칩스 페스티벌 2025

○ 위치
⁲- 뉴스뮤지엄 연남 :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51-1 1층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어울림광장·디자인둘레길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 운영일시 : 10월 15일~10월 26일 10:00~20:00
인스타그램(@greenchips_seoul)
그린칩스 페스티벌 누리집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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