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다녀요.(feat.서대문구 탑승기)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10.27. 11:54

수정일 2025.10.29. 15:23

조회 1,226

서대문구 교통 복지를 위한 대중교통 사각지대 자율주행 마을버스 운행 시작
10월 15일부터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엄윤주
10월 15일부터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엄윤주
첨단 미래교통수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자율주행이 시민들의 일상에 보다 가깝게 스며들고 있다. 서울 3구에 대중교통으로 친근한 마을버스 자율주행이 시작되었다. 동작구와 서대문구, 동대문구에서 지난 달부터 순차적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특히나, ‘자율주행 마을버스’ 노선들은 기존 대중교통 사각지대였던 지역을 연결해 주민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관련 기사] 동대문·서대문에도 '자율주행 마을버스' 달린다…당분간 무료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 개통식 ©엄윤주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 개통식 ©엄윤주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 '서대문A01'은 12인승으로 하루 14회 순회한다. ©엄윤주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 '서대문A01'은 12인승으로 하루 14회 순회한다. ©엄윤주
개통식에 참여한 많은 주민들은 신문물을 접하듯 자율주행 마을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버스를 쓰다듬듯 만져보시는 어르신도 계셨고, 인증샷을 담는 주민들도 많았다. 내일 첫 차를 타봐야겠다고 배차시간과 노선을 확인하는 분들도 있었다.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 운행 노선은 기존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주민들이 구청으로 오가기 불편하다는 기존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코스로 정해졌다고 한다.

노선은 서대문문화체육회관 입구를 출발해 홍연2교~홍남교~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모래내삼거리~가좌역~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연가교~연희지하차도~서대문구청·보건소·구의회를 오간다. 홍은동에 거주하는 이복매 주민은 “구청에서 가좌 쪽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한 대라 한참 기다려야 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 좀 편해질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서대문A01'은 평일 9시 20분 첫 차부터 10개 정류소를 오가며, 배차간격은 30분이다. ©엄윤주
'서대문A01'은 평일 9시 20분 첫 차부터 10개 정류소를 오가며, 배차간격은 30분이다. ©엄윤주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 운행 첫 날 이용중인 시민들 ©엄윤주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 운행 첫 날 이용중인 시민들 ©엄윤주
개통식 다음 날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대문구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모래내 부근에 볼 일을 보고자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직접 타봤다. 운임은 유료 전환까지는 무료로 운행되는데, 일반 마을버스에 승차하듯 교통카드 태그는 해야 한다. 오전 9시 20분 첫 차부터 평일 총 14회 차가 운행된다. 배차간격은 30분 간격이다. 주말과 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앞서 서울 청계천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버스를 타 본 경험이 있었지만, 자율주행 마을버스는 처음이라 여전히 신기했다. 버스 내부 좌석 앞으로 모니터를 통해 자율주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승객들에게 전달되었다. 비상 상황과 현행법상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이 금지되는 구간만 수동으로 전환되었다.

일반 마을버스처럼 정거장도 음성으로 안내되었다. 특히, 모니터에 승객들에게 자율주행 상황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운전석 핸들 부분이 클로즈업 되어 화면에 보여졌다. 수동 운전 때만 제외하고 핸들을 놓은 화면이 보일 때마다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자율주행 마을버스에는 비상시 안전과 모니터링을 위해 안전요원 2명이 함께 탑승한다. ©엄윤주
자율주행 마을버스에는 비상시 안전과 모니터링을 위해 안전요원 2명이 함께 탑승한다. ©엄윤주
승객들이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에 핸들 부분과 함께 자율주행 여부와 주변 상황이 표시된다.  ©엄윤주
승객들이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에 핸들 부분과 함께 자율주행 여부와 주변 상황이 표시된다. ©엄윤주
홍연2교에서 부부가 함께 탑승한 어르신들은 버스 안에서 많은 것들을 신기해 하셨다. 자율주행마을버스에는 안전과 모니터링을 위해 안전요원 2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지금 자율주행으로 가고 있는 것이 맞냐고 연신 확인도하셨다. 탑승 내내 “허허~”라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자율주행 마을버스는 유료 전환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승차 시 교통카드를 태그가 필요하다. ©엄윤주
자율주행 마을버스는 유료 전환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승차 시 교통카드를 태그가 필요하다. ©엄윤주
이처럼 보다 가깝게 서울 시민들의 일상에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마을버스는 가장 먼저 운행을 시작한 동작구에서 90%의 만족도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마을버스 외에 심야시간대 자율주행택시와 새벽동행자율주행버스, 자율주행셔틀 등으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소외지역과 시간대 운영으로 보다 편리하고 촘촘한 대중교통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자율주행 차가 다닌다는 기분은 남달랐다. 서울 명소에서 자율주행이 운영되는 것보다 신기술이 더 크게 와 닿았다. 자랑스럽기도 하고, 먼저 미래에 와 있는 기분도 든다. 우리 동네로 찾아온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순항하기를 기대한다.
자율주행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 장애물 유무를 비롯해 원근감과 형태까지 인식 가능하다. ©엄윤주
자율주행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 장애물 유무를 비롯해 원근감과 형태까지 인식 가능하다. ©엄윤주
서대문A01 노선도 ©엄윤주
서대문A01 노선도 ©엄윤주
서울시는 앞으로 마을버스 외에 심야시간대 자율주행택시와 새벽동행자율주행버스, 자율주행셔틀 등으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엄윤주
서울시는 앞으로 마을버스 외에 심야시간대 자율주행택시와 새벽동행자율주행버스, 자율주행셔틀 등으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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