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주차 전쟁, 나눠 쓰는 '공유 주차장'으로 숨통 틔워요!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5.10.20. 13:05

수정일 2025.10.20. 13:06

조회 587

주택 밀집 지역에서 마주한 ‘거주지 우선주차제’ 안내판 ©염지연
주택 밀집 지역에서 마주한 ‘거주지 우선주차제’ 안내판 ©염지연
서울 도심에서 주차할 만한 공간을 찾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라 잘 몰랐는데, 명절에 대가족이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주차 공간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

주택 밀집 지역으로 가면 ‘거주지 우선주차제’ 안내 표지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거주지 우선주차제’는 자치단체가 주택가나 상가 주변 도로 일부를 주차 구획선으로 구분해 주민에게 유료로 제공하는 제도다. 해당 구역은 분기별로 월정액을 납부한 인근 주민이나 근무자에게 유료로 제공되는 지정 공간이다.
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곳곳에서 주차 금지 안내문과 경고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염지연
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곳곳에서 주차 금지 안내문과 경고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염지연
실제로 성동구 지역을 차량으로 이동해 보니, 주택 밀집 지역 곳곳에서 '주차 금지' 안내문과 경고문이 눈에 띄었다. 기분 좋게 외출했다가 인근에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워 난감했다. 좁은 도심 내 배정된 주차 구역은 이미 만차이거나 찾기 어려워 계속 헤매게 되면서 주차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거주지 우선주차제는 기존 등록된 차량 외에도 ‘모두의주차장’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정 시간 주차 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곳이 ‘성동구 주택 공유 주차장’이었다. 주민 진용 구역이지만 비어 있는 시간대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성동구 주택 공유 주차장은' 모바일 앱을 통해 빈 주차 공간을 예약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염지연
'성동구 주택 공유 주차장은' 모바일 앱을 통해 빈 주차 공간을 예약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염지연
거주지 주차 구역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통해서도 바로 현장에서도 예약·결제가 가능하다. 미리 인근 지역에 주소 검색을 통해 현재 이용 가능 구역과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자체별로 민간 앱과 연계해 ‘주만사’, ‘모두의주차장’ 등 다양한 앱으로 확인 가능하며, 필요할 시 월 주차 정기권까지도 구매할 수 있다.

공유 주차는 도심의 한정된 공간을 시간대별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이용자는 주차 단속과 벌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공유 주차장을 조성하는 주택 소유주에게는 CCTV, 주차면 도색 등을 지원한다. ©염지연
공유 주차장을 조성하는 주택 소유주에게는 CCTV, 주차면 도색 등을 지원한다. ©염지연
공유 주차장을 조성하는 주택 소유주에게는 차량 센서, CCTV, 주차면 도색, 안내판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주차장 이용 상황도 관리자 없이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모바일 앱만으로도 쉽게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이러한 남는 공간의 공유 주차장을 점차 더 확대하기 위해 많은 지원과 제안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유 주차장에는 실시간 촬영과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다. ©염지연
공유 주차장에는 실시간 촬영과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다. ©염지연
이러한 공유 주차장에도 역시 불법 무단 사용이나 흡연, 쓰레기 투척 등의 문제가 적발되면 바로 이용 제한과태료가 부과된다. 그 외에도 기존에 배정된 차량이나 인원이 이용하는 것이 아닌 대리 주차, 불법 주차, 몰래 주차권 판매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공유 주차장에는 실시간 촬영단속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사전 등록과 이용에 주의해야 한다.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에 ‘인공지능(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염지연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에 ‘인공지능(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염지연
기존 불법 주차는 신고해도 출동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새로운 주차 단속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은 주차면에 설치된 단속 장비가 단순히 차량을 촬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번호판을 즉시 식별해 빠르게 단속을 진행하며 차량 정보를 관리자에게 전송한다. 이를 통해 벌금 부과와 견인 조치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좁은 도심 내에서 결국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주택 공유 주차장이 더 많아져야 한다. 비어 있는 시간대의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러한 방식이 더 나은 시스템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불법 이용이나 각종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첨단 단속 기술과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차 문화를 바꾸는 힘은 이용자의 양심이다. 서울에서도 차량 이용 시 주차 스트레스가 줄고, 주차난이 해소되어 더 많은 지역에 공유 주차 공간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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