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에 대한 애정이 뿜뿜! '빵' 터진 국중박 분장대회

시민기자 양정화

발행일 2025.09.30. 15:58

수정일 2025.09.30. 17:57

조회 21,770

'직장인이 지치면 나온 결과물'부터 '아빠와 삼촌의 과몰입'까지…웃음과 열정 넘친 10팀의 이야기
살아 움직이는 유물들! '2025 국중박(국립중앙박물관) 분장대회' 현장, 웃음과 열정 넘친 10팀의 이야기 ©양정화
지난 27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이 시공을 초월한 무대로 변신했다. 총 83개 팀이 지원한 '2025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분장대회'의 최종 본선 시상식이 2,000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 것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10개 팀은 단순한 외형 모사를 넘어, 유물에 깃든 정신을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재창조하며 박물관이 현재와 소통하는 살아있는 공간임을 증명했다.

10팀 10색, 유물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다
본선 무대는 저마다의 사연과 해석을 담아낸 한 편의 드라마였다. 고요한 자태의 ‘석조약사불좌상’으로 분한 이O은 참가자는 “만드는 동안 너무 즐거웠습니다!”라며 순수한 기쁨을 전했다. 신윤복의 ‘단오풍정’ 속 인물들로 변신한 ‘한복미인즈’ 팀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과 한복을 세계에 전할 기회라 생각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선보인 ‘재롱이와 솔솔이 연합’ 팀의 발표자는 자신을 “불상 본인”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고, ‘고려청자’로 분한 장O 참가자는 “고려청자의 고즈넉하고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느껴보시라”며 3층 청자실 방문을 독려했다. ‘지유지킴이’ 팀은 ‘기마인물형토기’가 물을 따르는 실용적인 토기였다는 사실을 퍼포먼스로 표현해 이해를 도왔다.

일본인 친구들로 구성된 ‘인간 호작도’ 팀은 “애니메이션 '케데헌'에서 '호작도'를 접했다”고 밝혔고, 대학생 ‘호두’ 팀은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를 보이지 않는 향과 보이는 의상을 접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직장인 모임 ‘소분모임’은 ‘이불병좌상’을 표현하며 “직장인이 지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온다”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창원에서 온 엄마들로 구성된 ‘금이야옥이야’ 팀은 “실패를 맛보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서봉총 금관’으로 변신해 감동을 주었다.

대상의 영광, '숨은 보물'에 빛을 비춘 '귀에 걸면 귀걸이' 팀
가장 큰 영예인 대상과 상금 100만 원은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표현한 ‘귀에 걸면 귀걸이’ 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스스로를 “아빠와 삼촌의 과몰입의 결과물”이라 칭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유물까지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참여했다”고 밝혀 진정성 있는 태도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역사는 계속된다, 우리 곁에서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참가자들은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축제의 여운을 즐겼다. 이번 분장대회는 유물이 박물관 유리 진열장 너머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역사임을 보여주었다. 시민들의 상상력과 열정으로 재탄생한 우리 문화유산의 이야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의 넓은 광장 모습. 계단에는 행사를 기다리는 많은 시민이 앉아 있고, 광장 곳곳에서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전 행사를 즐기고 있다.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양정화
'국중박 분장대회'가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많은 시민이 모여있다. ©양정화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계단에 '국중박 분장대회' 시상식을 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 관람객이 빽빽하게 앉아 있다. 맑은 하늘 아래, 모두 무대를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다. ©양정화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계단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양정화
4명의 참가자가 금색 의상을 입고 서봉총 금관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가운데 참가자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며, 네 사람 모두 금관의 장식을 표현한 소품을 들고 위풍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정화
'금이야옥이야' 팀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서봉총 금관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양정화
무대 위에서 '호두' 팀 참가자들이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를 표현하고 있다. 한 명은 향로의 모습을 표현한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있고, 다른 한 명은 그에게 향을 건네고 있다. 옆에는 사회자가 서 있다. ©양정화
'호두' 팀이 보이지 않는 향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양정화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로 분장한 '귀에 걸면 귀걸이' 팀 참가자 두 명이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금색의 커다란 귀걸이 모양 의상을 입고 있다. ©양정화
대상을 수상한 '귀에 걸면 귀걸이' 팀이 금귀걸이의 모습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양정화
'국중박 분장대회' 무대 위에서 참가자 장 씨가 고려청자를 표현하고 있다. 청록색의 광택이 나는 의상을 입고 있으며, 머리 위에는 병의 주둥이 모양 장식이 있다. 옷에는 청자 상감 무늬 모란국화문과 무름 무늬가 그려져 있고, 팔을 벌린 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양정화
'국중박 분장대회' 무대 위에서 참가자 장 씨가 고려청자를 표현하고 있다. ©양정화
'국중박 분장대회' 무대 위에서 참가자 장 씨가 고려청자를 표현하고 있다. 청록색의 광택이 나는 의상을 입고 있으며, 머리 위에는 병의 주둥이 모양 장식이 있다. 옷에는 청자 상감 무늬 모란국화문과 무름 무늬가 그려져 있고, 팔을 벌린 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양정화
'재롱이와 솔솔이 연합' 팀이 금동관음보살좌상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양정화
'한복미인즈' 팀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서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그네를 타는 여인, 머리를 감는 여인 등의 모습을 한복을 입고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양정화
'한복미인즈' 팀이 신윤복의 '단오풍정' 속 인물들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양정화
'소분모임' 팀이 무대 위에서 '이불병좌상'을 표현하고 있다. 4명의 참가자가 갈색 천을 두르고 부처의 모습을 한 채 앉아 있고, 그 뒤에는 커다란 광배 모양의 배경이 있다. 여성 사회자가 옆에서 마이크를 들고 소개하고 있다. ©양정화
'소분모임' 팀이 '이불병좌상'의 모습을 재치있게 표현하며 인터뷰하고 있다. ©양정화
시상식이 끝난 후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서 본상 수상팀들이 수많은 시민에게 둘러싸여 있다. 시민들은 유물 분장을 한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다. ©양정화
시상식이 끝난 후, 수상자들이 시민들과 함께 포토타임을 즐기고 있다. ©양정화
본상 수상 10팀 전원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무대 위에 나란히 서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각양각색의 유물 분장을 한 참가자들과 유홍준 관장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정화
본상 수상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양정화

시민기자 양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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