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어디서 볼까?' 눈치싸움 성공 보장 2곳 소개

발행일 2025.09.25. 13:27

수정일 2025.09.25. 13:27

27일 '서울세계불꽃축제' 개최…용양봉저정공원·효사정 '불꽃뷰' 명당

매년 서울의 밤하늘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9월 27일, 드디어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가 열린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가을 행사다. 올해는 ‘Light Up Together(함께하는 빛, 하나가 되다)’란 주제로 한국, 이탈리아, 캐나다 3개국의 불꽃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 [관련 기사] '불꽃축제' 가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ft. 주말행사 교통정보)

1년에 단 하루, 화려한 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당일 여의도를 방문하는 시민들도 많다. 축제 장소인 여의도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 원하는 곳에서 축제를 즐기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여의도를 벗어나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불꽃뷰’ 명당을 찾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남산타워, 이촌 한강공원, 노량진 주차타워, 노들섬 등이 전통적인 불꽃축제 명당으로 손꼽힌다. 그중에서 숨은 불꽃축제 명당인 ‘용양봉저정공원’과 ‘효사정’을 다녀왔다.

한강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용양봉저정공원’

서울 동작구 본동에 위치한 용양봉저정공원은 평소에도 한강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은 조선 22대 왕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수원 현륭원을 찾을 때마다 잠시 쉬어가던 정자 ‘용양봉저정’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용양봉저정공원은 지난 1972년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용양봉저정에서 약 200m 정도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나무 데크 계단과 산책로처럼 잘 조성된 길을 따라 약 10분 남짓 걸어 올라가니 공원 정상에 있는 하늘전망대가 보였다. 이곳은 날씨가 맑은 날엔 남산과 멀리 북한산까지 보이는 서울의 대표적인 조망 명소 중 한 곳이다. 하늘전망대에서는 여의도 일대 전경은 물론 원효대교, 한강철교, 한강대교, 노들섬 등 10가지 조망점이 있어 다양한 한강 뷰를 즐길 수 있다.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눈앞에 탁 트인 한강 전경을 보고 있자니, 절로 감탄이 나왔다. 또한 멋진 한강 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이 되자, 한강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서울 도심 풍경이 펼쳐졌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의 밤하늘을 구경하기에 제격인 듯했다.

용양봉저정공원에는 하늘전망대 외에도 낮은 전망 쉼터, 인공 연못, 어린이를 위한 자연 놀이터 등도 마련되어 있어 불꽃축제 관람이 아니라도, 어느 때나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공원이다. 또한 한강 뷰를 감상하며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동작 청년 카페 1호 ‘The한강’ 역시 시간이 된다면 꼭 들러 보면 좋은 곳이다.

용양봉저정공원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 전경 ©박우영

용양봉저정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수원 화산 현륭원을 찾을 때 쉬어가던 정자다. ©박우영

용양봉저정 내부에는 정조 능행길에 대한 설명문을 볼 수 있다. ©박우영
용양봉저정은 앞면 6칸·옆면 2칸 규모의 정자만 남아 있다. ©박우영
정자 건물 양쪽에 설치된 툇마루 ©박우영

용양봉저정에서 ‘용양봉저정공원’으로 올라가는 나무 데크 길이 보인다. ©박우영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 놀이터는 자연을 즐기며 놀기 좋은 공간이다. ©박우영

용양봉저정공원 하늘전망대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박우영

하늘전망대 조망 지점에서 한강 뷰를 감상하는 시민들 ©박우영

한강 전망을 바라다볼 수 있는 ‘The한강’ 카페도 함께 들르면 좋다. ©박우영

한강을 배경으로 고층 빌딩과 한강 다리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박우영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박우영

한 폭의 그림처럼 야간 조명이 더해진 한강대교 남단 풍경 ©박우영

내려 오는 길에 다시 만난 발자국 조명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박우영

용양봉저정공원에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효사정’

용양봉저정공원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효사정 역시 불꽃축제 관람 명소다. 효사정은 조선 세종 때 한성부윤과 우의정을 지낸 공숙공 노한의 별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 역시 서울시 우수경관 조망명소 중 하나로 선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서울 도심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효사정에서 바라보니, 용양봉저정공원과는 또 다른 각도로 환상적인 한강 뷰가 펼쳐졌다. 물론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효사정 정자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온돌방 1칸에 난간을 두르고 팔작지붕을 얹은 외관은 아담한 규모지만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져 운치 있게 보였다.

세계서울불꽃축제를 어디에서 즐겨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여의도 일대에서 약간 벗어나 탁 트인 한강 조망 장소로 유명한 ‘용양봉저정공원’과 ‘효사정’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 물론 축제 당일에는 이곳 역시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으니 질서 있는 모습으로 불꽃 가득한 서울의 밤을 즐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