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지 80년,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는 몇 가지 방법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5.09.25. 11:07

수정일 2025.09.25. 17:15

조회 459

윤동주문학관은 서울 시민이 즐겨 찾는 전시관이다. ©박지영
윤동주문학관은 서울 시민이 즐겨 찾는 전시관이다. ©박지영
2025년은 시인 윤동주세상을 떠난 지 80년이 되는 해다. 전 국민이 사랑하는 대표 시인이자 독립운동 시기 민족 저항 시인이었던 그의 이름과 시는 서울의 일상 공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시인 윤동주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윤동주문학관이 있는 청운동·부암동 일대는 ‘윤동주’를 키워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서거 80주년을 맞은 시인 윤동주의 글과 마음을 따라가 보기에 좋다.

① 청운수도가압장에서 국민 시인의 문학관이 된 '윤동주문학관'(ft. 시인의 언덕)

시인 윤동주에 대해 알고 싶다면, 먼저 윤동주문학관으로 가면 된다. 청운공원 언덕 초입에 위치한 윤동주문학관은 2008년 용도 폐기된 청운수도가압장을 리모델링해 2012년 문을 열었다. 2012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2014년 서울시 건축상 외에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 현충 시설로 지정되면서 공간의 가치와 의미도 주목받는 장소다. 문을 연 지 13년이 흘렀지만, 외관만 보면 최근에 개관한 전시장과 다를 바 없이 잘 유지되고 있을 만큼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줄지 않고 있다.
윤동주문학관 입구 계단에서 그간 받은 건축상과 설명을 볼 수 있다. ©박지영
윤동주문학관 입구 계단에서 그간 받은 건축상과 설명을 볼 수 있다. ©박지영
시인 윤동주와 이곳의 인연이 궁금해질 수 있다. 윤동주문학관에 따르면, 그는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의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정병욱과 함께 하숙하며, 인왕산을 자주 오르며 자연 속에서 시심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십자가’, ‘바람이 불어’, ‘또 다른 고향’ 등이 이 시기에 탄생한 시다.

비록 전시관 규모는 크지 않지만, 3개의 전시 공간으로 나뉘어 알찬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인간 윤동주를 소개제1전시실 ‘시인채’에서는 9개의 전시대에 시인의 삶을 시간 순서에 따라 사진 자료와 친필 원고 영인본으로 전시했다. 제1전시실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 조용하게 전시물을 둘러봐야 한다. 단, 전시실 내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해설이 필요할 때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제2전시실 ‘열린 우물’은, 윤동주문학관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다. 윤동주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착안한 곳으로, 폐기된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해 만든 통로 정원이다. 물탱크에 저장된 물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끼며 걷는 길로, 세상과 단절된 듯하면서도 개방감도 좋고, 전시실 내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이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필수 사진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제2전시실은 1전시실과 3전시실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박지영
제2전시실은 1전시실과 3전시실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박지영
제2전시실에서 바라본 하늘이 열린 우물이란 이름과 잘 어울린다. ©박지영
제2전시실에서 바라본 하늘이 열린 우물이란 이름과 잘 어울린다. ©박지영
열린 우물을 지나 닿는 제3전시실 ‘닫힌 우물’. 물탱크 원형을 보존한 공간이자 시인의 일생과 시 세계가 담긴 영상물을 감상하는 영상실이다. 15분 간격으로 11분의 짧은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그의 일생을 톺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시인의 마음이 어땠을까 동기화 되어 보기도 좋은 공간이다. 제3전시실 내에서도 촬영은 금지다.

전시실을 보고 난 후엔 출구 오른쪽에 있는 계단을 따라 '시인의 언덕'에 올라보자. 윤동주문학관의 최고 조망 장소이자 서울 대표 야경 명소 중 하나인 이곳은 낮이든 밤이든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윤동주문학관 뒤 완만한 산길 굴곡을 따라 걷는 산책로이자 시인의 대표 시인 ‘서시’ 시비와 서울 대표 랜드마크인 N서울타워가 한눈에 잡히는 곳이라, 인상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시인의 언덕은 멋진 서울의  밤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박지영
'시인의 언덕'은 멋진 서울의 밤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박지영
윤동주 시비와 N서울타워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박지영
윤동주 시비와 N서울타워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박지영

② 윤동주 서거 80주기 특별 전시 ‘돌아와 보는 밤’(@무계원)

9월 16일부터 시작된 윤동주 서거 80주기 특별 전시 ‘돌아와 보는 밤’은 10월 12일까지 부암동 무계원 별채에서 볼 수 있다. 부암동 대표 전통문화 체험 공간무계원의 대문, 기와, 서까래, 기둥 등은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사용해 지었다. 조선 말기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기도 했던 오진암은 1910년대 초 대표적인 상업용 도시 한옥이었고, 7.4 남북공동성명을 이룬 역사적인 장소였다고 한다.
전통문화 체험 공간인 무계원 입구 ©박지영
전통문화 체험 공간인 무계원 입구 ©박지영
무계원의 안채, 사랑채, 행랑채세미나와 강연, 회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마루와 안마당, 뒷마당 등에서는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가 열린다. 행사가 없는 날에도 운영시간 동안 무료로 개방되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해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무료 상설 전시가 열리는 무계원 본채 ©박지영
무료 상설 전시가 열리는 무계원 본채 ©박지영
무계원 옆 별채주차장과 단독 전시관으로 구성되었다. 한옥 전시관으로, 엘리베이터와 주차장이 있어 휠체어 및 유모차 접근도 용이하다. 현재 이곳에선 13명의 작가의 그림을 통해 윤동주의 시를 다시 느껴볼 수 있는 ‘돌아와 보는 밤’ 전시가 무료로 진행 중이다.
윤동주 서거 80주기 특별 전시가 무계원 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박지영
윤동주 서거 80주기 특별 전시가 무계원 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박지영
각 그림 옆엔 QR코드가 있고, 이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그림과 관련된 시와 그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너무 유명한 시들이다 보니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림을 먼저 보고 어떤 시 일까를 추측한 다음에 QR코드를 읽으면 전시에 대한 흥미가 더 커진다. 게다가 시 전문 아래엔 간단하게 시 설명도 함께 제공되고 있어, 시에 대한 이해도도 더 높일 수 있다.
전시 출품작마다 QR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시 전문과 시 해설을 제공한다. ©박지영
전시 출품작마다 QR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시 전문과 시 해설을 제공한다. ©박지영

③ 9월 27일, 윤동주 시로 세계 최대 독서 릴레이 기네스 도전!(사전 예약 필수)

서거 80주기를 맞은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가장 뜻깊은 행사는 9월 27일 토요일 단 하루, 광화문 책마당 육조광장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서울야외도서관 주최로 진행되며, ‘세계 최대 독서 릴레이 기네스’에 도전하는 자리다. 참가자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 전문 중 지정된 문장을 릴레이 형식으로 한 문장씩 낭독하게 된다. ☞ [관련 기사] 윤동주 시집 릴레이 낭독할 시민 3,180명 모집…기네스북 도전!
윤동주 시를 낭독하며 세계 최대 독서 릴레이 기네스에 도전한다. ©박지영
윤동주 시를 낭독하며 세계 최대 독서 릴레이 기네스에 도전한다. ©박지영
이 행사는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네스 도전 참가를 희망하는 3,180명을 포함, 총 5,197명을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 받고 있다. 현재 4,300명 넘게 신청했고 참여 완료 시 참여 인증서 및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혜택과 의미 가득한 이 프로그램과 관련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이나 누리소통망을 참고하면 된다.
기네스 도전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서울야외도서관
기네스 도전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서울야외도서관
이외에도 9월 27일, 28일 양일간 청운공원시인의 언덕 일대에서 2025 윤동주문학제 ‘동주를 그리다’가 열린다. 매해 이맘때 열리는 윤동주문학제엔 ‘제11회 전국윤동주창작음악제’ 본선 경연과 토크 콘서트, 공모형 수상작 발표 등의 공식 프로그램 외에도 공연, 체험, 전시, 이벤트, 푸드존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제공되어 이 일대가 들썩거린다. 올해는 연계 프로그램도 적지 않아 볼거리가 더 풍성하다. 좀 더 자세한 안내는 종로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해 보기 바란다.
윤동주문학제가 9월 27일, 28일 양일간 열린다. ©박지영
윤동주문학제가 9월 27일, 28일 양일간 열린다. ©박지영

윤동주문학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입장 마감 17:3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종로문화재단 누리집

무계원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2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 관람료 : 무료
종로문화재단 누리집

서울야외도서관 ‘세계 최대 독서 릴레이’ 기네스북 도전

○ 기간 : 2025년 9월 27일
○ 장소 : 광화문광장 육조마당
○ 운영시간 : 08:00~21:30
○ 사전모집 : 9월 9일 10:00~ 선착순 마감 / 3,500명 (개별 신청)
 ☞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 신청 바로가기
※ 원하는 시간대(08시부터 1시간 단위)선택 신청 가능
※ 동반 참여는 당일 현장 신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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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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