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 그래피티 아트전시. 그래피티 작가 레오다브(본명: 최성욱)와 협업한 작품 ©염지연 -
9인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그래피티 특유의 색상과 조명 등으로 표현했다. ©염지연
가을, 정독도서관과 서울교육박물관에서 즐기는 전시·독서·역사 여행
발행일 2025.09.23. 09:34

서울교육박물관 앞에는 독립운동가 15인을 묘사한 이색적인 포토존이 세워져 있다. ©염지연
가을은 전시와 책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종로구에는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정독도서관과 그 옆에 자리한 서울교육박물관이다. 정독도서관은 대지 면적 36만470㎡로 봄에는 벚꽃 명소, 여름에는 초록 정원, 가을에는 단풍 명소,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운 서울의 유명 명소이다. 하지만 서울에 살면서도 북촌 한옥마을이나 주변 미술관만 가보았지 정독도서관 방문은 처음이었는데 반나절을 이곳에서 보내도 부족할 만큼 풍성한 즐길 거리가 있었다.
독립운동 그래피티 아트전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서울교육박물관 옆에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색다른 특별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독립운동가 15인과 광복 80주년을 기리며 이색적인 포토존을 마련해 놓았다.
특히 눈길을 끈 전시는'독립운동 그래피티 아트전시'. 그래피티 작가인 레오다브(본명: 최성욱)와 협업한 작품들로 9인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흑백이 아닌 그래피티 특유의 화려한 색상과 조명 등으로 연출한 게 특징이다. 이 전시는 서울교육박물관 옆 컨테이너 공간을 활용해 2026년 5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명은 <거리에 그리고 가슴에 새기다>으로, 젊은 감성으로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새롭게 재해석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특히 눈길을 끈 전시는'독립운동 그래피티 아트전시'. 그래피티 작가인 레오다브(본명: 최성욱)와 협업한 작품들로 9인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흑백이 아닌 그래피티 특유의 화려한 색상과 조명 등으로 연출한 게 특징이다. 이 전시는 서울교육박물관 옆 컨테이너 공간을 활용해 2026년 5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명은 <거리에 그리고 가슴에 새기다>으로, 젊은 감성으로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새롭게 재해석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장난감으로 만나는 독립운동사
서울교육박물관 안으로 입장하니 내부 규모는 상당히 넓었다. 전시장은 입구를 기준으로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로 나뉜다. 상설전시실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박물관의 형태로 삼국시대부터 시작해 민족저항기, 교육과정기까지로 나뉘어 교육의 시대별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미니어처로 재현된 시대별 모습을 상세하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손을 잡고 온 가족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일반 전시의 모습이었는데,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순간, 전혀 색다른 전시가 펼쳐졌다.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기존 국사 교과서에서 보았던 사진이나 동상의 모습이 아닌, 친숙한 장난감의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크기도 작은 모양부터 아주 큰 동상으로 만들어진 모습까지 다양했다. 디테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발걸음을 쉽게 뗄 수 없었다. 각 독립운동가들의 특성을 살린 모습에 누구인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었고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 광복 80주년을 맞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장난감으로 만나는 독립운동가 특별전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블록 장난감으로 독립운동의 주요 사건을 재현해 놓았다. 이재명 의사의 이완용 습격 사건, 홍범도 장군과 봉오동 전투 등 잊히면 안 되는 중요 사건들이 섬세하게 재연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 기념 중국 충칭 임시정부 기념관 옆 계단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피규어의 모습이었다. 하나씩 살펴보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의 대한민국' 칠판 앞에 삼삼오오 모여 이름이나 문구를 조립해 만드는 모습 ©염지연
전시 한쪽에는 블록으로 문구를 조립하는 ‘나의 대한민국’ 칠판이 마련돼 있어 참여형 체험도 가능하다. 또 이순신 장군과 한산대첩을 장난감으로 재현한 전시도 이어져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직접 방문이 어렵다면 서울교육박물관 누리집에 들어가 '내 손 안의 박물관'이라는 배너를 클릭하면 3D로 똑같이 구현된 박물관을 가상 화면으로 체험할 수 있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실제와 똑같이 구현된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꼭 체험해 보길 추천한다. 기존 박물관의 고정관념을 깨고, 아이들에게 친숙한 장난감을 활용한 전시로 어른들도 즐거우면서 잊고 있던 독립운동의 현장과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교육박물관 누리집에서 똑같이 구현된 박물관을 가상 화면으로 체험할 수 있다. ©염지연
서울교육미술관을 지나 펼쳐지는 큰 야외 정원에는 '등꽃서가'라고 하여, 야외 벤치나 테이블에서도 책을 들고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눈에 띄었다. 더 기온이 선선해지면 이곳에서 풍경을 즐기며 책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독도서관은 과거 경기고등학교 건물을 1977년 인수해 개관한 곳으로, 유서 깊은 역사 공간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옛 건물의 정취와 뒤를 돌아보니 남산타워가 한눈에 보이는 서울의 모습에 감탄이 나왔다.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단일 건물이 아니라 총 3동으로 이루어진 대형 건물로, 초반은 계단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헷갈릴 수 있어 입구에 꽂혀 있는 안내책자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했다. 1동은 층별로 어린이 자료실과 청소년 자료실, 사무실, 시청각실 등으로 나뉘어 있고, 안내에 따라 2동은 디지털 자료실, 어문학과 족보실로 자료가 보존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품 전시회로 책이 모여져 있었으며, 3동은 여러 자율학습실과 서고, 휴게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자율학습실 이용을 위해서는 사전 회원 등록과 좌석 예약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기존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도서관에 '구내식당'이 있어 '소담정'이라고 불리는 별도 건물에서 식사가 가능하나는 점이다. 백반 메뉴가 유명해서 오전 11시 반부터 매일 달라지는 백반 메뉴는 재료 소진 시로 안내되어 있었다. 백반 이외에도 라면, 분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최근에는 주로 새로 지어진 도서관을 다녔었는데, 이곳만의 특색과 드넓은 공간 동선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의 건물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정독도서관의 문화 프로그램도 다양해서,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는 독립영화 상영, 마지막 수요일에는 정독 영화 상영 등도 진행되니, 독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하다.
이렇듯 또 다시 찾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도서관이 테마인 만큼, 드넓게 활용 가능한 공간과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는 정독도서관과 서울교육박물관에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최근에는 주로 새로 지어진 도서관을 다녔었는데, 이곳만의 특색과 드넓은 공간 동선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의 건물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정독도서관의 문화 프로그램도 다양해서,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는 독립영화 상영, 마지막 수요일에는 정독 영화 상영 등도 진행되니, 독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하다.
이렇듯 또 다시 찾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도서관이 테마인 만큼, 드넓게 활용 가능한 공간과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는 정독도서관과 서울교육박물관에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정독도서관과 서울교육박물관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염지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