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최소주문금액, 모두 0원! 로봇이 배달하는 커피 마셔볼까?

시민기자 박우영

발행일 2025.09.16. 15:05

수정일 2025.09.16. 17:45

조회 2,620

9월부터 양천공원, 오목공원, 파리공원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 개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책하기 좋은 요즘. 집근처 공원 산책 후 로봇이 배달해주는 커피 한 잔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자율주행 로봇을 실생활에서 생생하게 이용해볼 수 있는 양천구 내 '양천공원'을 방문해 직접 체험해보았다.

양천공원은 양천구 오목공원, 파리공원과 함께 자율주행 배달로봇 '양천누리온'이 식음료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세 곳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기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로봇존'으로 선정 된 구역으로, 지난해부터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와 순찰 로봇 시범운영을 해왔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달부터는 공원 인근 카페 등에서 식음료를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해주는 로봇배달 서비스가 시작되어 구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오전 산책을 마치고, 공원 내 마련된 정자 중 한곳에 앉아서 로봇 배달 플랫폼 '로보이츠'를 실행했다. 공원 구역 마다 안내되어 있는 QR코드로 어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공원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니, 곧 배달 로봇 '개미 63호'가 배정되었다는 알림을 볼 수 있었다.

노란 깃발을 꽂은 배달 로봇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까만색 더듬이와 LED 램프로 깜빡이는 눈 모양은 마치 곤충 개미를 떠올리게 만드는 외관이었다. 자율주행 로봇답게 행인들이 다니는 도로를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특히 공원 건널목에서도 신중하게 지나는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건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배달 로봇이 공원에 들어서자 나들이 나온 꼬마 아이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로봇은 정확하게 주문 장소까지 도착했다. 로봇이 도착하면 '로보이츠' 어플에서 '로봇 문 열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로봇 문이 열리자, 주문한 커피와 도넛을 바로 꺼낼 수 있었다. 배달비가 무료이고, 최소 주문금액도 없어 커피 한 잔도 부담없이 주문이 가능했다.

탁트인 야외에서 커피를 마신 후에는 분리수거 로봇을 호출했다. 분리수거 로봇 역시 구역마다 안내된 QR코드로 호출이 가능했다. 이번에는 플라스틱과 종이를 나눠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로봇이 등장했다. 플라스틱과 종이 칸으로 나뉘어 있는 로봇 안에 재활용품을 넣고 나니, 로봇은 즉시 되돌아갔다. 재활용품 수거 로봇은 호출 지점에 도착 후, 10초 뒤에 출발하기 때문에 빠르게 이용해야 했다. 지난해부터 운영되어 온 재활용품 수거 로봇은 이미 공원 내에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이전에 공원 곳곳에 방치되어 있던 플리스틱 컵이나 종이컵 등은 이젠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선 와닿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집근처 공원에서 로봇이 배달해주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다 마신 커피 잔을 알아서 분리수거해주는 로봇을 체험하고 나니 첨단 기술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초가을이 느껴지는 9월, 산책도 할겸 직접 로봇 체험에 나서보면 어떨까. 실생활에서 첨단기술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이색적인 나들이가 될 것 같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양천누리온’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는 '양천공원' 전경 ©박우영
자율주행 배달로봇 ‘양천누리온’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는 '양천공원' 전경 ©박우영
공원 내 '로봇배달 서비스'가 안내되어 있는 배너 ©박우영
공원 내 '로봇배달 서비스'가 안내되어 있는 배너 ©박우영
로봇 배달 어플 '로보이츠'로 주문하면, 가맹점 점주가 직접 배달 로봇을 호출한다. 호출된 매장으로 이동하는 '개미 로봇' 모습 ©박우영
로봇 배달 어플 '로보이츠'로 주문하면, 가맹점 점주가 직접 배달 로봇을 호출한다. 호출된 매장으로 이동하는 '개미 로봇' 모습 ©박우영
매장 앞에 도착한 배달 로봇 안에 주문 음식을 넣고 있다. ©박우영
매장 앞에 도착한 배달 로봇 안에 주문 음식을 넣고 있다. ©박우영
  • 주문 장소까지 음료를 배달하기 시작하는 배달 로봇 '개미 63호' ©박우영
    주문 장소까지 음료를 배달하기 시작하는 배달 로봇 '개미 63호' ©박우영
  •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 중인 배달 로봇의 모습 ©박우영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 중인 배달 로봇의 모습 ©박우영
  • 주문 장소까지 음료를 배달하기 시작하는 배달 로봇 '개미 63호' ©박우영
  •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 중인 배달 로봇의 모습 ©박우영
신중하게 기다렸다가 건널목을 건너는 로봇 ©박우영
신중하게 기다렸다가 건널목을 건너는 로봇 ©박우영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박우영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박우영
배달 로봇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박우영
배달 로봇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박우영
주문한 지 20여 분 만에 로봇이 도착했다. ©박우영
주문한 지 20여 분 만에 로봇이 도착했다. ©박우영
  • 로봇 배달 어플 '로보이츠'에서 '문열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박우영
    로봇 배달 어플 '로보이츠'에서 '문열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박우영
  • 로봇 박스 안에서 주문한 커피와 도넛을 꺼내고 있다. ©박우영
    로봇 박스 안에서 주문한 커피와 도넛을 꺼내고 있다. ©박우영
  • 로봇 배달 어플 '로보이츠'에서 '문열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박우영
  • 로봇 박스 안에서 주문한 커피와 도넛을 꺼내고 있다. ©박우영
공원에서 처음 배달 로봇을 이용해 본 한 시민은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우영
공원에서 처음 배달 로봇을 이용해 본 양천구민 김영숙 씨는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우영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는 배달 로봇 ©박우영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는 배달 로봇. 로봇은 주문 지점 도착 후 최대 10분간 머무를 수 있다. ©박우영
커피를 다 마시고 난 후, QR코드를 통해 재활용 수거 로봇을 호출할 수 있다. ©박우영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QR코드를 통해 재활용 수거 로봇을 호출할 수 있다. ©박우영
  • 공원 내에 비치된 분리수거 로봇은 호출한 지 5분도 안 되어 도착했다. ©박우영
    공원 내에 비치된 분리수거 로봇은 호출한 지 5분도 안 되어 도착했다. ©박우영
  • 종이와 플라스틱 칸에 맞게 분리수거를 해주면 된다. ©박우영
    종이와 플라스틱 칸에 맞게 분리수거를 해주면 된다. ©박우영
  • 공원 내에 비치된 분리수거 로봇은 호출한 지 5분도 안 되어 도착했다. ©박우영
  • 종이와 플라스틱 칸에 맞게 분리수거를 해주면 된다. ©박우영

시민기자 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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