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독서 습관을 바꾼 ‘힙독클럽’,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5.09.25. 11:15

수정일 2025.09.25. 16:35

조회 553

공공 독서모임(북클럽)인 '힙독클럽 1기' 활동을 시작했다. ©염지연
공공 독서모임(북클럽)인 '힙독클럽 1기' 활동을 시작했다. ©염지연
올해 첫 활동을 시작한 '힙독클럽 1기'에 참여하며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지난 4월 1일부터 서울시가 최초로 공공 독서모임(북클럽)'힙독클럽'을 모집하면서 2시간 만에 만 명의 정원이 찰 만큼 독서에 대한 열풍이 시작되었다. 젊고 힙한 세대들이 독서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 부합할 만큼 참가자의 81.5%가 2030세대였다고 한다. 작년부터 서울시 야외도서관 활동을 즐겨했었는데, 과연 서울시에서 처음 시작하는 독서활동은 또 어떻게 진행될지 힙독클럽 1기 신청자로서 그 기대감이 컸다. ☞ [관련 기사] 독(讀)파민 팡팡~ 공공 독서모임 '힙독클럽'이 온다!
힙독클럽은 등급제로 운영된다. 꾸준히 필사, 독서인증, 후기 등의 활동을 거쳐야만 리워드를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힙독클럽은 등급제로 운영된다. 꾸준히 필사, 독서인증, 후기 등의 활동을 거쳐야만 리워드를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힙독클럽을 시작하면서 가장 호응을 얻었던 것이 '힙독클럽 리워드'였다. 이 리워드는 힙독클럽의 활동양에 따라 등급제로 이루어져 꾸준히 필사, 독서인증, 후기 등의 공유활동을 통해 '힙독이-현무-청룡-백호-주작-해치' 등급이 되어야만 신청 가능했다.

전 세계 7,000여 종의 신문잡지를 읽을 수 있는 '프레스리더'독서 템플릿 양식 제공도 있었지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힙독이 캐릭터의 응원봉이었다. 이 강아지는 힙독클럽의 공식 캐릭터로 ‘읽을 독(讀)’자의 음과 '강아지(Dog)'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굿즈 자체가 목적이 아닌 만큼 이런 단계를 꾸준히 해낸 사람만이 수령할 수 있다는 취지도 맘에 들었다.
일상 취미로 꾸준히 독서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가장 높은 등급인 해치가 되어 있었다. ©서울시
일상 취미로 꾸준히 독서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가장 높은 등급인 해치가 되어 있었다. ©서울시
힙독클럽을 통해 달라진 가장 큰 변화로는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보던 시간에 책을 집어 들게 되고 이동시간에도 독서를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등급제인 만큼 게임처럼 독서활동을 통해 조금씩 레벨을 올리는 재미도 있고, 진지하게 서평을 남기고 커뮤니티를 통해 추천해 공유하는 즐거움도 컸다. 다음 읽을 책이 고민이 되면 다른 활동하는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책을 선정할 수 있어 힙독클럽은 어느새 단순한 독서활동을 벗어나 하나의 동아리 같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매달 쌓여가는 내 서재의 쌓이는 책만큼 뿌듯함도 쌓여가고 있다.

남에게 보이는 지적 허영심도 큰 독서의 원동력이 되는 만큼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책을 읽어나갔던 독서습관이 어느새 일상 취미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미 어느 순간 해치등급이 되어 있었고, 드디어 지난달 일정 인원이 모여 힙독클럽 응원봉을 받을 수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막연히 갖고 싶던 힙독 마스코트의 응원봉은 실물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을 갖고 뜯어보았다.
힙독 마스코트의 응원봉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을 갖고 뜯어보았다. ©염지연
힙독 마스코트의 응원봉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을 갖고 뜯어보았다. ©염지연
설레는 마음을 갖고 열어보니 실물이 훨씬 귀여운 힙독이가 응원봉 안에서 반겨주었다. 힙독이 캐릭터 아크릴판도 3개나 따로 들어 있어 받침대 꽂이 위에 교체하여 꾸밀 수도 있었다. 건전지를 넣고 불을 켜니 더 환하게 빛났다. 내가 좋아 독서를 한 것뿐인데 실물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했다. 응원봉답게 3단으로 빛조절도 가능해서 무드등처럼 켜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스탠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에 기분이 좋아져서 자연스레 필사도 시작했다.
  • 힙독클럽의 공식 캐릭터인 합독이를 형상화한 응원봉을 받았다. ©염지연
    힙독클럽의 공식 캐릭터인 합독이를 형상화한 응원봉을 받았다. ©염지연
  •  힙독이 캐릭터 아크릴판도 3개나 따로 있어 교체해 꾸밀 수 있었다. ©염지연
    힙독이 캐릭터 아크릴판도 3개나 따로 있어 교체해 꾸밀 수 있었다. ©염지연
  • 힙독클럽의 공식 캐릭터인 합독이를 형상화한 응원봉을 받았다. ©염지연
  •  힙독이 캐릭터 아크릴판도 3개나 따로 있어 교체해 꾸밀 수 있었다. ©염지연
힙독클럽을 하면서 달라진 습관 중 또 하나는 필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막연히 책의 좋은 문구가 있으면 형광펜을 긋거나 저장해 놓는 정도에 그쳤으나, 직접 한 번 더 적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에 쉬이 도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힙독클럽 활동 중에 필사인증이 있어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생각에 긴장하며 글씨를 이쁘게 쓰거나 의식했지만, 매번 쓰다 보니 필사의 장점으로 그 문장을 한번 더 각인하게 되고 자주 쓸수록 내 문장이 되어가는 느낌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서툴게 쓴 날은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도록 비공개 업로드도 가능했고, 어느 순간 쌓인 내 필사기록을 다시 읽어볼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자체도 좋았다. 그래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책 한 권과 볼펜, 책에 붙이는 투명 메모장이 세트가 되어 필사를 하는 것이 하나의 독서 루틴이 되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독서하며 필사를 하는 것이 하나의 독서 루틴이 되었다. ©염지연
이제는 자연스럽게 독서하며 필사를 하는 것이 하나의 독서 루틴이 되었다. ©염지연
보통 '독서활동'을 하는 클럽이라고 하면 자칫 지루할 거라는 편견을 깨고 힙독클럽은 정말 '힙하고 즐겁게' 독서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매달 진행되는 다채로운 활동으로 처음 시작한 힙독클럽이지만 내년에도 꼭 다시 시작하고 싶을 만큼 원만한 진행과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월초가 되면 이번에 어떤 걸 신청해 볼까 골라 보는 재미에 빠졌다. 평소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유명한 작가와의 만남 등은 그저 책을 읽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작가를 만나고 그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들으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자주 진행된다.
직접 작가를 만나고 그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들으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서울시
직접 작가를 만나고 그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들으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서울시
덕분에 최애 작가인 정상엽 작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의 이소연 작가, <행복의 기원> 서은국 교수 등의 저자 강연을 집에서 줌으로 편하게 들을 수도 있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원소윤 작가의 강의 및 사인회를 신청하기 위해 신청 오픈일 오전 10시를 기다렸다가 바로 신청해 작가를 만나러 갈 예정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일상에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기며 독서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다. 유명하고 좋은 작품들은 많지만 혼자 읽고 서평을 남기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직접 저자의 강의를 듣고 소통하는 '적극적 독서의 행위'로 바뀌어 갈 수 있었다. '힙독클럽' 덕분에 힙한 텍스트 활동을 꿈꾸며 일상에 자리 잡아가는 독서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년에도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
  • 힙독클럽 덕분에 직접 소통하는 '적극적 독서의 행위'로 바꿀 수 있었다. ©염지연
    힙독클럽 덕분에 직접 소통하는 '적극적 독서의 행위'로 바꿀 수 있었다. ©염지연
  • 힙독클럽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 ©염지연
    힙독클럽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 ©염지연
  • 힙독클럽 덕분에 직접 소통하는 '적극적 독서의 행위'로 바꿀 수 있었다. ©염지연
  • 힙독클럽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 ©염지연

‘힙독클럽’ 1기

○ 모집일정 : 2025년 4월 1일부터 가입 시작(모집 종료)
○ 모집인원 : 선착순 1만 명(만 14세 이상), 무료 가입
○ 신청방법 :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
○ 가입혜택 : 전 세계 유명 신문과 잡지를 읽을 수 있는 프레스리더 구독권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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