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이 미술관! 작품과 공간 감상을 동시에~ (ft.서울아트위크)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5.09.01. 14:05

수정일 2025.09.01. 16:24

조회 4,004

9월 한 달 내내 ‘서울 전역이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그중에서도 9월 1일부터 7일까지 미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2025년 서울아트위크’가 열린다. 이 기간엔 국제적인 미술 행사인 프리즈 서울키아프와 함께 서울 전역 미술관·갤러리 107곳이 참여한 100여 개의 전시와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9월 30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2025 대힌민국 미술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미술 전시도 다양하니,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좋은 전시가 이어지다 보니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이 앞서는데, 이럴 땐 특별한 장소도 감상하고, 그곳에서 열리는 전시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자. 작품 감상과 공간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4곳을 추천해 본다. ☞ [관련 기사] 서울 전역 '거대한 미술관'으로! 내달 1일부터 '서울아트위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주요 전시 장소이다. ©박지영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주요 전시 장소이다. ©박지영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낙원상가

2년마다 열리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서울에서 꼭 봐야 할 현대미술 전시이다. 2000년 ‘미디어 시티 서울’이란 이름으로 시작해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강령: 영혼의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에서 전시된다. 백남준, 이승택, 힐마 아프 클린트, 데구치 오니사부로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영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낙원상가가 있는 '낙원삘딍'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초기 주상복합건물이다. ©박지영
낙원상가가 있는 '낙원삘딍'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초기 주상복합건물이다. ©박지영
낙원상가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열리는 전시장 중 한 곳이다. '낙원삘딍'은 1967년에 지어진 주상복합건축물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악기 상점이 낙원상가 2층과 3층에 있고, 비엔날레 전시는 낙원상가 3층 325호, 339호, 4층 412호 세 곳에서 진행된다.

상가 규모가 크고 일반적인 형태의 전시실이 아니라 초행자가 찾는 게 쉽진 않지만, 낙원삘딍1층 중앙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에 내려 전시 홍보물이 부착된 방향으로 가면 찾는 게 좀 수월하다. 낙원상가엔 영상 및 사운드 작품 위주로 출품되어 있다.
건물 중앙 엘리베이터를 타면 전시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박지영
건물 중앙 엘리베이터를 타면 전시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박지영
낙원상가 2층과 3층엔 300여 곳의 악기 상점이 있다. ©박지영
낙원상가 2층과 3층엔 300여 곳의 악기 상점이 있다. ©박지영
전시실은 다른 상가와 달리, 벽면이 비엔날레 이미지로 전체 랩핑이 되어 있다. ©박지영
전시실은 다른 상가와 달리, 벽면이 비엔날레 이미지로 전체 랩핑이 되어 있다. ©박지영
낙원상가 412호에 전시 중인 온다 아키 작가의 <백남준의 영혼이 내게 말했다> ©박지영
낙원상가 412호에 전시 중인 온다 아키 작가의 <백남준의 영혼이 내게 말했다> ©박지영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을 잇는 영적 실험의 역사’를 다루는 <강령:영혼의 기술> 전시는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의 폭이 넓고 소재가 다양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오후 1시와 3시에 운영되는 무료 전시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다른 곳을 둘러보는 게 좋다.

작품 수가 많아 도슨트 설명이 닿지 못하는 작품도 있기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134 페이지 소도록 PDF를 무료로 다운 받아 수시로 보면 더 좋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전체 프로그램에 관한 세부 내용과 예약 안내는 비엔날레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휘겸재' 곳곳에 작품이 설치돼 있어 공간과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박지영
'휘겸재' 곳곳에 작품이 설치돼 있어 공간과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박지영

2025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 @북촌 휘겸재

지속적인 창작 지원과 유망 작가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19년부터 추진한 시각예술가 ‘전속작가제 지원’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화랑은 재능 있는 작가를 지원하는 기회를, 작가는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는다.

사업의 일환으로 매해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가 열리는데, 올해 2025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다이알로그: 수신 미확인>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차세대 유망 작가 10인의 작품을 북촌 휘겸재에서 선보이고 있다.
최윤희 작가의 <다시 들어가기>. 한옥에서 만나는 미술 작품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박지영
최윤희 작가의 <다시 들어가기>. 한옥에서 만나는 미술 작품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박지영
휘겸재1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개량 한옥으로, 1977년에 지정된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이다. 전통 건축 방식과 근대적인 요소가 도입된 과도기적 건축물로, 한옥의 틀에 서양과 일본의 스타일이 접목된 초기 개량 주택이다.

보통 이곳에선 브랜드 기획이나 기업 연회, 웨딩 등 각종 대관 행사를 진행해 둘러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전시가 열리는 9월 15일까지는 주중엔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금·토·일요일 3일 간은 저녁 9시까지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휘겸재 곳곳도 둘러볼 수 있다.
작품도 멋있지만 한옥 그 자체가 또 다른 작품이 되어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박지영
작품도 멋있지만 한옥 그 자체가 또 다른 작품이 되어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박지영
전통의 미와 현대 예술의 조화가 멋져 친구나 가족과 나들이 삼아 가기에도 좋다. ©박지영
전통의 미와 현대 예술의 조화가 멋져 친구나 가족과 나들이 삼아 가기에도 좋다. ©박지영
휘겸재 내부 건축물은 사랑채와 행랑채로 구분된다. 전시는 사랑채와 안채가 연결된 본채와 마당 안팎에서 진행된다. 대문 간에 이어진 행랑채 앞마당엔 관람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좌석이 마련되어 있으니 작품 감상이 끝나면 행랑채 앞마당에 놓인 의자에 앉아 전통 가옥과 정원의 멋짐도 한눈에 담아 오면 좋겠다. 
아시아 최대 청년 작가 아트페어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고 있다. ©박지영
아시아 최대 청년 작가 아트페어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고 있다. ©박지영

2025 아시아프(ASYAAF) 2부 @문화역서울284

2008년 시작한 ‘아시아프(ASYAAF, 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아시아 최대 청년 작가 아트페어이다.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이르는 ‘영 아티스트’와 36세 이상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계 고수를 발굴하는 ‘히든 아티스트’ 부문 총 500명의 작가를 선정, 평면, 입체, 미디어, 디자인, 공예 등 시각 예술 장르 전반의 작품과 작가를 소개한다.

아시아프는 작품 감상 및 구매가 가능한 아트 페어로, 작품 판매 수익 전액은 작가에게 전달되며, 미술 애호가들에겐 합리적 가격으로 유망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시아프'는 얼마 전 1부 전시가 끝나고 현재 2부 전시가 9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박지영
'아시아프'는 얼마 전 1부 전시가 끝나고 현재 2부 전시가 9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박지영
아시아프가 열리는 문화역서울284는 1회 아시아프가 열렸던 곳으로, 8월 26일부터 작품이 새로 바뀐 2부 전시가 9월 7일까지 진행된다. 유료 전시지만 유망 청년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인데다 1, 2부 출품작이 1,200여 점으로 출품 작품 수도 많고, 주말엔 참여 작가가 직접 작품을 설명해 주는 '아티스트 도슨트',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소장 할 수 있는 '10만 원 소품전', 스탬프를 찍어 미션을 완수하면 MD상품을 주는 부대 행사도 있어 참여도에 따라 얻는 게 많다.
공간 투어 무료 해설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도슨트를 따라 공간 설명을 듣고 있다. ©박지영
공간 투어 무료 해설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도슨트를 따라 공간 설명을 듣고 있다. ©박지영
게다가 올해는 2011년부터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역서울284로 사용 중인 구 서울역의 준공 100주년을 맞이한 해로, 전시와 함께 무료 공간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 상시 운영되는 공간투어는 문화역서울284 누리집 예약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결원이 생길 시 현장 예약으로도 참여할 수도 있으니 참여를 원한다면 현장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

내부 공간 투어는 안내 도슨트를 따라 1, 2층 전관을 다니며 약 1시간 이상 진행되는데, 1900년 남대문 정차장에서 시작해 경성역, 서울역을 거쳐 현재의 문화역서울284가 되기까지 100여 년의 역사를 훑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참고로, 문화역서울284의 284는 1981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정된 구 역사의 사적번호이다.

서울아트위크

○ 기간 : 9월 1일~7일
○ 장소 : 서울 전역
서울아트위크 누리집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 교통 :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10, 11, 12번 출구
○ 이용시간: 월~목요일 10:00~20:00, 금요일 10:00~21:00, 토·일요일 10:00~19: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관람료: 무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누리집
낙원상가 누리집

2025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 <다이알로그: 수신 미확인>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46-1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450m직진
○ 전시기간 : 8월 24일~9월 15일
○ 관람시간 : 월~목요일 11:00~20:00, 금~일요일 11:00~21:00
○ 관람료 : 무료
북촌 휘겸재 누리집

2025 아시아프(ASYAAF) 2부

○ 위치 : 서울사 중구 통일로 1 문화역서울284
○ 교통 :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2번 출구, 경의중앙선 서울역 1번 출구
○ 2부 전시기간 : 8월 26일~9월 7일
○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00~19:00(18:00 입장 마감)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성인 10,000원, 어린이·청소년 6,000원(*공간투어 무료. 누리집 사전 예약 및 현장 예약으로 참여 가능)
문화역서울284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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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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