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타고 양천향교 가볼까? 주변 가볼 만한 곳 추천

시민기자 박승식

발행일 2025.09.02. 09:16

수정일 2025.09.02. 18:06

조회 1,052

한강버스의 종점이자 시작점인 마곡선착장 ©박승식
한강버스의 종점이자 시작점인 마곡선착장 ©박승식

한강버스 타고 떠나는 시간 여행

오는 9월, 한강버스가 개통되면 서울 도심에서 마곡선착장을 통해 양천향교까지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지금까지는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을 이용했지만 한강버스가 개통된 후 선상에서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한강버스의 종점이자 시작점인 마곡선착장에 도착한다. 마곡선착장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걸으면 양천향교가 조용히 여행자를 맞는다. ☞ [관련 기사] 한강버스 준비 착착! 선착장 연계 버스·무료 셔틀 운행

9월, 한강버스의 개통과 함께 조선의 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겸재 정선의 예술과 자연의 풍요로움이 공존하는 이 특별한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향교, 양천향교 ©박승식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향교, 양천향교 ©박승식

① 양천향교

서울의 서쪽 끝자락, 강서구 가양동에는 조선시대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특별한 공간인 양천향교가 있다. 향교는 오늘날의 국립 중등 교육기관에 해당하는 곳으로, 양천향교는 전국 234개 향교 중 서울시에 남아 있는 유일한 향교로서 가치가 높다.

2025년 6월, 서울시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며 성장 가능성을 갖춘 새로운 관광 명소 25곳을 선정하여 ‘서울에디션25’를 발표했는데, 강서구에서는 양천향교가 이에 포함되었다. ☞ [관련 기사] 믿고 가는 핫플! 시민이 뽑은 '서울에디션25' 명단 공개
양천향교를 보기 위해 양천향교역 1번 출구로 나왔다. ©박승식
양천향교를 보기 위해 양천향교역 1번 출구로 나왔다. ©박승식
양천향교는 양천구에 위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하고 있다. 양천향교를 보기 위해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안내 표지판을 보니 거리가 489m로 표기되어 있다.
표지판을 따라 높지 않은 상가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니 해발 74m의 나지막한 궁산이 나타났는데, 그 궁산 자락에 양천향교가 있었다.
  • 신성한 장소나 유교적 가치를 상징하는 표지로 사용되었던 홍살문 ©박승식
    신성한 장소나 유교적 가치를 상징하는 표지로 사용되었던 홍살문 ©박승식
  • 양천향교의 정문인 외삼문 ©박승식
    양천향교의 정문인 외삼문 ©박승식
  • 신성한 장소나 유교적 가치를 상징하는 표지로 사용되었던 홍살문 ©박승식
  • 양천향교의 정문인 외삼문 ©박승식
양천향교 입구에 다다르니 홍살문(紅箭門)이 맞이했다. 홍살문은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여 임금이 그 집, 마을 등에 세운 붉은 문을 말한다. 또한 홍살문은 신성한 장소유교적 가치를 상징하는 표지로도 사용되었다.

홍살문 뒤에 외삼문(外三門)이 있는데, 외동문, 외신문, 외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문으로 들어가고 서문으로 나오며, 석전 행사 시에는 외신문을 개방한다고 했다.
오른쪽 문인 외동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니, 정면에 교육을 받는 곳명륜당(明倫堂)이 보였다. 명륜당 아래쪽 좌우로는 공부하는 학생들의 숙소, 즉 기숙사로 사용하던 동서재(東西齋)가 있다.
  • 선비들이 공부하던 명륜당 ©박승식
    선비들이 공부하던 명륜당 ©박승식
  • 기숙사로 사용하던 동서재 ©박승식
    기숙사로 사용하던 동서재 ©박승식
  • 선비들이 공부하던 명륜당 ©박승식
  • 기숙사로 사용하던 동서재 ©박승식
명륜당과 동서재를 지나 위로 오르니, 또 하나의 문인 내삼문(內三門)이 나타난다. 의례 시에 출입하는 문으로, 이 문 또한 들어갈 때는 동쪽 문으로, 나올 때는 서쪽 문으로 나오는 게 관습이다.
내삼문을 통과하면 보이는 대성전(大成殿)에서 공자를 중심으로 그의 제자들과 중국과 우리나라의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석전을 봉행하고 초하루 보름에는 삭망례를 올리고 있다. 참고로 2025년 8월의 석대전은 양력으로 9월 25일에 거행된다.
  • 공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대성전 ©박승식
    공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대성전 ©박승식
  •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박승식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박승식
  • 성현의 위패 ©박승식
    성현의 위패 ©박승식
  • 공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대성전 ©박승식
  •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박승식
  • 성현의 위패 ©박승식
대성전을 바라보며 왼쪽에는 석전 때에 제수(祭需, 제사에 드는 여러 가지 재료)를 준비하는 전사청(典祀廳) 건물이 있다.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 ©박승식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 ©박승식
안을 둘러보고 있는데 가이드분과 여행객들이 들어왔다. 설명 없이 보는 것보다 안내를 받으면 좋겠다 싶어 확인해 보니 양천향교 자체만을 안내하는 해설사는 없고, 강서구청 누리집을 통해 강서뚜벅이여행으로 예약하면 인근 볼거리와 묶어 안내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내부를 둘러보고 외삼문을 거쳐 나오니, 2007년 강서구청에서 신축했다는 유예당(遊藝堂)이 있다. 이곳은 전통문화마당으로 각종 문화 행사와 민속놀이를 공연한다.
성현에게 제례를 올리고, 유학을 강론하던 이곳은 오랜 세월을 지난 지금도 조용하고 고즈넉한 품격을 간직하고 있었다.

양천향교 주변에는 겸재정선미술관, 궁산근린공원, 소악루, 서울식물원 등 많은 볼거리가 있기에, 연계하여 보기를 추천한다.

② 겸재정선미술관

향교에서 조선의 학문과 정신을 느꼈다면, 5분 거리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겸재정선미술관은 겸재(謙齋) 정선(鄭敾)이 양천현(현 강서구)의 현령으로 재직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그의 예술 세계를 계승, 재조명하고자 2009년 양천현아와 가까운 지역에 개관했다.

이곳에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이 바라본 한강과 강서의 풍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 구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겸재정선미술관 ©박승식
    구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겸재정선미술관 ©박승식
  • 겸재정선미술관 입구 ©박승식
    겸재정선미술관 입구 ©박승식
  • 양천향교에서 오면서 바라다보이는 미술관 후문 ©박승식
    양천향교에서 오면서 바라다보이는 미술관 후문 ©박승식
  • 구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겸재정선미술관 ©박승식
  • 겸재정선미술관 입구 ©박승식
  • 양천향교에서 오면서 바라다보이는 미술관 후문 ©박승식
1천 원짜리 지폐의 앞면에는 퇴계 이황 선생의 초상화가, 뒷면에는 도산서원에서 고요히 살아가는 이황 선생의 모습을 그린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가 있다. 이 그림을 그린 분이 바로 겸재 정선이다.
1천 원 지폐 뒷면의 ‘계상정거도’ ©박승식
1천 원 지폐 뒷면의 ‘계상정거도’ ©박승식

③ 소악루

양천향교와 겸재정선미술관 사이에 있는 소악루도 방문해 보자. 소악루는 궁산 기슭에 있는 정자로, 예로부터 소악루에서 바라보는 한강변의 경치가 빼어나 문인들이 모이는 풍류의 장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소악루에 오르면 행주산성과 남산이 바라다 보인다.
  • 궁산 기슭에 있는 소악루 ©박승식
    궁산 기슭에 있는 소악루 ©박승식
  •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강 ©박승식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강 ©박승식
  • 궁산 기슭에 있는 소악루 ©박승식
  •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강 ©박승식

④ 서울식물원

도심 속에서 만나는 녹색 쉼터, 서울식물원은 강서 여행의 피날레로 손색이 없다. 거대한 호수와 습지 그리고 온실 속 열대식물부터 한반도 자생 식물까지, 자연과 교감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식당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기프트 숍에서 선물도 고르며, 카페에서 여유롭게 마시는 차 한잔도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 서울 안에서 탁 트인 숲을 만날 수 있는 서울식물원 ©박승식
    서울 안에서 탁 트인 숲을 만날 수 있는 서울식물원 ©박승식
  • 서울식물원 습지  ©박승식
    서울식물원 습지 ©박승식
  • 서울식물원 기프트 숍 ©박승식
    서울식물원 기프트 숍 ©박승식
  • 서울 안에서 탁 트인 숲을 만날 수 있는 서울식물원 ©박승식
  • 서울식물원 습지  ©박승식
  • 서울식물원 기프트 숍 ©박승식

양천향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47나길 53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436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6:00
  ○ 휴무 :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겸재정선미술관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47길 36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분
○ 개관시간 : 화~금요일 10:00~18:00, 토~일요일 10:00~17:00
○ 휴무 : 월요일
○ 입장료 : 청소년 700원, 성인 1,000원
누리집

소악루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460m

서울식물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 전시온실
  ○ 교통 :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2번출구, 양천향교역 8번 출구
  ○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 연중무휴
  ○ 주제원(온실, 주제정원) : 매주 월요일 휴관
  - 3~10월 : 09:30~18:00 (매표 마감 17:00), 11월~2월 : 09:30~17:00 (매표 마감 16:00)
  - 이용요금 :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 누리집

시민기자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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