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자연·AI…또 한 번 거대한 빛의 캔버스로 변신한 DDP

시민기자 장신자

발행일 2025.09.01. 13:00

수정일 2025.09.01. 15:39

조회 500

AI 협업작, 알록달록 잎사귀 패턴 ©장신자
AI 협업작, 알록달록 잎사귀 패턴 ©장신자
서울의 밤하늘을 다시 한번 밝히는 미디어아트 축제가 열렸다. 8월 28일 저녁,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이 막을 올렸다. 매일 밤 20시부터 22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7일까지 열흘간 시민과 관광객에게 빛과 예술의 향연을 선보인다. ☞ [관련 기사] 가을밤, 빛의 마법에 빠지다! '서울라이트 DDP' 개막

올해 주제는 ‘EVERFLOW’. 멈추지 않는 흐름, 즉 자연과 우주, 그리고 기술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끝없는 흐름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와 국내 디지털 크리에이터, 그리고 AI 협업작품까지 함께 어우러져 한층 풍성해졌다.
로랑 그라소 작가의 작품 'Panoptes - 수많은 눈동자' ©장신자
로랑 그라소 작가의 작품 'Panoptes - 수많은 눈동자' ©장신자

태양풍에서 시선의 권력까지 – 로랑 그라소의 작품

프랑스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작품 'Solar Wind'로 관객을 맞이했다.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태양풍 데이터를 실제로 시각화 한 이 작품은 거대한 빛의 흐름이 건물 외벽을 휘감으며 관람객을 압도한다.

또 다른 작품 'Panoptes'는 수많은 눈이 관람자를 바라보는 형상을 구현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 ‘파놉테스’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감시와 관찰을 은유한다. 작품 앞에 선 시민들은 '누가 누구를 바라보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미디어아트 그룹 디스트릭트의 작품 'Eternal Nature' ©장신자
미디어아트 그룹 디스트릭트의 작품 'Eternal Nature' ©장신자

자연을 디지털로 재해석한 디스트릭트

국내 대표 미디어아트 그룹 디스트릭트(d’strict)'Eternal Nature'를 선보였다. 물, 불, 공기, 흙과 같은 자연의 근원적 요소를 첨단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몰입형 작품이다. 거대한 파도와 불꽃, 그리고 순환하는 생명의 에너지가 화면 가득 펼쳐지며 관객을 새로운 차원의 자연 속으로 이끈다.

작품 앞에 선 한 시민은 “실제 바다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며 감탄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첨단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파도와 물의 흐름을 표현한 'Eternal Nature' ©장신자
파도와 물의 흐름을 표현한 'Eternal Nature' ©장신자

빛의 궤적을 따라 – 아카 창의 레이저 인스톨레이션

이번 전시의 오프닝을 장식한 것은 아티스트 아카 창(Aka Chang)'Multimmersion_DDP25'다. DDP 미래로 하부 공간에서 펼쳐진 이 작품은 레이저 빔과 건축 구조물을 결합해 미래 도시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빛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공간 연출은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오프닝 퍼포먼스에서는 음악과 레이저가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많은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순간을 기록했다.
AI가 바라본 자연, Sora 협업작 ©장신자
AI가 바라본 자연, Sora 협업작 ©장신자

AI가 바라본 자연, Sora 협업작

올해 행사의 또 다른 화제는 AI 영상 생성 모델 ‘Sora’를 활용한 협업작이었다. 아티스트 최세훈, 티모 헬거트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인간이 보는 자연이 아니라, AI가 상상한 자연을 화면에 구현했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숲, 바람이 시각화된 패턴, 낯선 식물들이 등장하며 관람객에게 낯설고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AI가 그려낸 자연은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미래의 창작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 협업작으로 추상적 붓터치가 돋보인다. ©장신자
AI 협업작으로 추상적 붓터치가 돋보인다. ©장신자

특별 프로그램 – 오프닝과 아티스트 포럼

행사의 시작을 알린 8월 28일 오프닝 퍼포먼스는 아카 창의 레이저 인스톨레이션과 함께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수많은 시민이 몰려 DDP 광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또한 오는 9월 2일에는 아티스트 포럼이 열린다. 로랑 그라소, 디스트릭트, 그리고 OpenAI 관계자가 참여해 작품의 제작 과정과 뒷이야기를 공유한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창작자들의 철학과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예정이다.
꽃의 향연을 표현한 AI 협업작 ©장신자
꽃의 향연을 표현한 AI 협업작 ©장신자

서울의 밤을 물들이는 빛의 축제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도시 공간과 예술, 그리고 기술이 하나로 어우러진 축제다. 서울의 상징적인 건축물 DDP는 이번에도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매년 계절마다 열리는 서울라이트는 이제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가을, 광활한 건물 외벽을 수놓는 빛의 예술은 일상의 밤을 특별한 순간으로 바꾸어줄 것이다.
구름과 얼굴, 별빛을 만날 수 있는 작품 'Eternal Nature' ©장신자
구름과 얼굴, 별빛을 만날 수 있는 작품 'Eternal Nature' ©장신자
우주, 달과 행성을 표현한 'Solar Wind' ©장신자
우주, 달과 행성을 표현한 'Solar Wind' ©장신자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

○ 일정 : 8월 28일~9월 7일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전면 및 미래로 다리 하부
○ 시간 : 20:00~22:00
○ 관람비용 : 무료
누리집

서울라이트 DDP 가을 포럼

○ 일시 : 9월 2일 18:00~19:20
○ 장소 : DDP 디자인랩 4층 잔디사랑방
○ 사전예약 : 신청 기간 9월 2일 오전 10시까지 ☞사전예약 바로가기
누리집

시민기자 장신자

문화술과 취약계층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며 소통하고,마음을 나누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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