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에어컨 화재 조심! 차량화재 초기진화의 주인공을 만나다
발행일 2025.08.26. 15:03

화재 시 초기 진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최근 지하 주차장에서 대형 재난으로 번질 뻔한 화재를 신속하게 진화해 큰 피해를 막아낸 이가 있어 화제다. 35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하다 퇴직 후, 소방안전관리자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정창하 씨가 그 주인공이다.

퇴직 소방관의 빠른 대처로 대형 사고가 될 뻔한 화재를 막다
그렇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인근의 옥내소화전을 활용해 재차 진화를 시도했다. 그의 용감한 대처가 없었다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 생생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 정창하 씨와 양천소방서 김용범 소방장을 만났다.
“화재가 일어난 시간이 점심시간이었거든요. 그 건물이 맛집이 많은 곳이라 사람들이 많았어요. 주차장에도 차량이 150대 정도 꽉 차 있었습니다.”

화세가 강할 때는 분말이 날아가 버려 효과가 없습니다.
즉시 옥내소화전을 사용해 진화했어요.
함께 간 담당자에게 사람들이 못 내려오도록 안내하라고 지시하고
공조기를 돌려 연기를 빼내며 2차 피해를 막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소방 업무가 자랑스럽고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 때문에 장남에게도 소방관의 길을 권유했고, 아들 역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평생을 불과 싸워 온 만큼 그는 소방관들의 트라우마도 잘 알고 있다. 얼마 전 이태원 참사에 출동했던 후배 소방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트라우마는 개인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함께 터놓고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이 저절로 움직일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차량에 항상 소화기와 맥가이버 칼과 같은 구조 장비를 싣고 다닌다. 사고가 났을 때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이다.
“소방은 제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해요. 제 경험이 큰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되어 천만다행이지요. 무엇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요.”

현직 소방관에게 물었다! 실제로 불이 났다면?
Q. 지하 주차장 화재 발생 시, 시민들이 꼭 알아두면 좋을 대피 요령과 안전 수칙은 무엇인가요?
A. 지하 주차장은 밀폐된 공간이라 연기와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집니다. 불이 났다면 차량으로 돌아가지 말고 가장 가까운 비상구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대피 시에는 몸을 최대한 낮추고 젖은 손수건이나 옷으로 코와 입을 가려 연기 흡입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평소에 건물이나 주차장의 비상구 위치를 확인해 두는 습관을 들이면 비상시에 큰 도움이 됩니다.

A. 소화기는 'P-A-S-S'라는 네 단계를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먼저 Pin(안전핀)을 뽑고, Aim(노즐을 불로 향하게 조준)한 다음, Squeeze(손잡이를 움켜쥐고), Sweep(빗자루 쓸듯 불을 끄는) 순서입니다. 실외에서는 바람을 등지고 소화기를 뿌려야 하고요. 무엇보다 소방 시설 앞에는 물건을 쌓아두지 말고, 긴급 상황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상 주변을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Q.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할 화재 예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여름철에는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가 많은데요. 실외기 창을 꼭 열어두고 항상 환기를 철저히 해주세요. 또한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허용 전력량을 초과해 멀티탭을 사용하거나 문어발식으로 연결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노후화된 아파트는 10년 전후로 배선을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는데요. 배선 교체가 어렵다면 배전반 안의 누전 차단기가 용량에 맞는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Q.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A. 소방청에 의하면 배터리 화재가 올해 5월 49건에서 6월 51건, 7월 67건으로 두 달 새 약 37%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기 스쿠터나 전기 오토바이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 폭주 현상 때문에 진압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배터리 내부에서 계속 발열이 일어나기 때문에 완전히 탈 때까지 꺼지지 않는 경우가 많죠. 따라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주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충전이 끝나면 전원을 꼭 분리하고 취침, 외출 시에는 충전을 중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A. 화재 진압은 소방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모든 국민이 소방 안전의 주체라는 인식을 하고 소화기 사용법과 대피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화재 시 계단에 연기가 가득해 실내에 머무르기로 했다면, 베란다나 현관문 틈을 물에 적신 수건으로 막아줘야 합니다. 집 안에서도 불과 멀거나 방문이 튼튼한 방을 미리 봐두고 그곳으로 대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재 보험이나 예방책을 고려하며 생활 속에서 항상 안전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화재가 가져오는 참상과 현장 대원의 트라우마를 되새길 수 있었다. 또한, 아주 작은 불씨가 한순간에 큰 화재로 번지는 위험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더불어 생활 속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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