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떠나는 궁궐 투어! '덕수궁 야간해설' 참여기

시민기자 김연희

발행일 2025.08.25. 09:26

수정일 2025.08.25. 17:43

조회 993

덕수궁의 정전으로 중요한 국가 의식과 조회가 열리던 곳, 중화전 ©김연희
덕수궁의 정전으로 중요한 국가 의식과 조회가 열리던 곳, 중화전 ©김연희
아직은 낮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해가 저물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저녁,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매표소 앞에 사람들이 모였다. ‘덕수궁 야간 해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서울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들은 비짓서울(Visit Seoul)서울도보해설관광에서 간편하게 신청해 대한제국 황궁이었던 ‘덕수궁 야간 해설’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투어에서는 창살 너머로 비친 야경이 아름다움을 더했고, 문화관광해설사의 깊이 있는 설명이 더해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밤의 궁궐은 관광객에게 색다른 여름밤의 힐링 시간을 선사했다.
  • 덕수궁 야간 해설 코스 안내 ©비짓서울
    덕수궁 야간 해설 코스 안내 ©비짓서울
  • 덕수궁의 현 정문인 대한문 ©김연희
    덕수궁의 현 정문인 대한문 ©김연희
  • ‘덕수궁 야간 해설’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김연희
    ‘덕수궁 야간 해설’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김연희
  • 덕수궁 야간 해설 코스 안내 ©비짓서울
  • 덕수궁의 현 정문인 대한문 ©김연희
  • ‘덕수궁 야간 해설’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김연희

고즈넉한 밤, 덕수궁에서 만난 특별한 이야기

웅장하고 화려한 다른 궁궐과는 달리, 아담한 규모의 덕수궁은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걷다 보면, 도심 속에서 조용히 빛나는 덕수궁의 건물 하나하나가 단순한 전각을 넘어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정문으로 사용되는 대한문을 지나자, 도시의 소음은 어느새 잦아들고, 궁 안에는 차분한 고요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낮에 보던 덕수궁과는 또 다른 고즈넉한 분위기가 야경 속에서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 정전으로 이어지는 황제의 길목, 중화문 ©김연희
    정전으로 이어지는 황제의 길목, 중화문 ©김연희
  • 대한제국의 중심, 황제의 즉위와 의식이 열린 공간 중화전 ©김연희
    대한제국의 중심, 황제의 즉위와 의식이 열린 공간 중화전 ©김연희
  • 중화전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용의 문양 ©김연희
    중화전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용의 문양 ©김연희
  • 중화전의 야경 아래 꽃살무늬 창살과 아름다운 단청이 돋보인다. ©김연희
    중화전의 야경 아래 꽃살무늬 창살과 아름다운 단청이 돋보인다. ©김연희
  • 정전으로 이어지는 황제의 길목, 중화문 ©김연희
  • 대한제국의 중심, 황제의 즉위와 의식이 열린 공간 중화전 ©김연희
  • 중화전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용의 문양 ©김연희
  • 중화전의 야경 아래 꽃살무늬 창살과 아름다운 단청이 돋보인다. ©김연희

달빛 아래 궁궐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궁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물이 중화문이다.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문으로,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한 뒤 국가의 중요한 의식과 행사가 이곳에서 거행되었다.

그 안쪽에 자리한 중화전덕수궁의 정전으로 황제가 신하들의 하례를 받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공간이다. 다른 궁궐의 정전에는 봉황이 새겨지고 붉은 의복이 사용되었지만, 덕수궁은 황제국을 상징하는 용 문양과 황금빛을 사용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은은한 조명과 달빛 아래 빛나는 중화전은 오방색의 단청과 꽃살무늬 창살이 어우러져, 화려하고 고요한 위엄을 간직한 듯했다.
  • 전통과 서양식이 공존하는 덕수궁의 가장 오래된 건물, 석어당 ©김연희
    전통과 서양식이 공존하는 덕수궁의 가장 오래된 건물, 석어당 ©김연희
  • 석어당은 즉조당과 함께 덕수궁의 침전 건물로 사용되었다. ©김연희
    석어당은 즉조당과 함께 덕수궁의 침전 건물로 사용되었다. ©김연희
  • 2층 목조건물로 격자무늬 창살이 인상적인 석어당 ©김연희
    2층 목조건물로 격자무늬 창살이 인상적인 석어당 ©김연희
  • 전통과 서양식이 공존하는 덕수궁의 가장 오래된 건물, 석어당 ©김연희
  • 석어당은 즉조당과 함께 덕수궁의 침전 건물로 사용되었다. ©김연희
  • 2층 목조건물로 격자무늬 창살이 인상적인 석어당 ©김연희

덕수궁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 석어당

중화전 뒤편에는 석어당이 자리한다. 석어당은 궁궐의 건물답지 않게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고 2층 목조로 지어진 모습이 독특하다. 덕수궁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으로, 임진왜란 이후 선조가 임시 거처로 사용했던 곳이다. 본래 궁궐의 전각이 아닌 사택이었던 건물을 활용한 만큼, 화려한 장식 대신 격자무늬 창살에서 단아한 멋이 느껴진다.
  • 덕수궁 정전인 중화전 동쪽에는 덕홍전과 함녕전이 나란히 있다. ©김연희
    덕수궁 정전인 중화전 동쪽에는 덕홍전과 함녕전이 나란히 있다. ©김연희
  • 덕홍전과 함녕전, 황실의 생활이 담긴 아담한 침전 ©김연희
    덕홍전과 함녕전, 황실의 생활이 담긴 아담한 침전 ©김연희
  • 덕수궁 정전인 중화전 동쪽에는 덕홍전과 함녕전이 나란히 있다. ©김연희
  • 덕홍전과 함녕전, 황실의 생활이 담긴 아담한 침전 ©김연희

황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침전, 덕흥전과 함녕전

덕흥전황실의 생활 공간으로 고종과 순종이 생활하던 침전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황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이어서 마주하는 함녕전은 고종이 기거하던 침전으로 1919년 고종이 승하한 장소이기도 하다. 근대사의 가장 치열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겪은 황제 고종의 삶과 죽음을 품고 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저절로 느려졌다.
  • 고종이 커피를 즐기며 근대를 맞이한 서양식 정자, 정관헌 ©김연희
    고종이 커피를 즐기며 근대를 맞이한 서양식 정자, 정관헌 ©김연희
  • 정관헌은 궁내 최초 서양식 건물이다. ©김연희
    정관헌은 궁내 최초 서양식 건물이다. ©김연희
  •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덕수궁의 근대 건축물, 석조전 ©김연희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덕수궁의 근대 건축물, 석조전 ©김연희
  • 석조전은 황실의 연회장과 외국 사신 접견용으로 사용되었다. ©김연희
    석조전은 황실의 연회장과 외국 사신 접견용으로 사용되었다. ©김연희
  • 고종이 커피를 즐기며 근대를 맞이한 서양식 정자, 정관헌 ©김연희
  • 정관헌은 궁내 최초 서양식 건물이다. ©김연희
  •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덕수궁의 근대 건축물, 석조전 ©김연희
  • 석조전은 황실의 연회장과 외국 사신 접견용으로 사용되었다. ©김연희

도심 속에서 누리는 달빛 힐링, ‘덕수궁 야간 해설’

함녕전의 뒤편에는 서양식 건물인 정관헌이 자리한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정관헌 앞에 서니, 환한 낮에 보던 모습보다 밤의 풍경이 더욱 멋스럽게 다가왔다. 서양식 정자 형태로 지어진 이곳은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셨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가배(커피)’ 혹은 ‘양탕국’이라는 옛 이름을 들으니,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은 분위기였다. 정관헌은 단순한 휴식의 공간을 넘어, 근대를 향해 내디딘 대한제국의 발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1시간가량 이어진 ‘덕수궁 야간 해설’은 정관헌에서 마무리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나머지 근대식 건물인 석조전을 둘러보고, 이어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도 잠시 들렀다. 덕수궁의 매력은 다른 궁궐과 달리 조선시대 전각과 근대식 건물 그리고 담 너머 현대식 건물이 한눈에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느낌이 드는 궁궐이다. 조선 말기의 격동기와 대한제국의 흔적이 생생하게 다가온 투어였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장소, 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김연희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장소, 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김연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궁궐을 거닐다 보면 평소 무심히 지나가던 덕수궁 돌담길과 전각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번 ‘덕수궁 야간 해설’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서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고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대한문에서 시작해 정관헌에 이르기까지 고궁의 어둠과 빛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주었다. 아직은 더운 여름밤, 서울도보해설관광의 ‘덕수궁 야간 해설’을 경험하며 멋진 야경과 더불어 그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들어보길 권한다.

덕수궁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1번 출구에서 71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21:00,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 휴무 : 월요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시민기자 김연희

서울의 멋진 정책, 문화유산, 볼거리 등 서울의 매력을 쉽고 맛깔나게 널리알리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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