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자자한 '양재천 천천투어' 다녀왔어요! 뗏목 타기 신기~

시민기자 김민지

발행일 2025.08.13. 15:05

수정일 2025.08.13. 19:25

조회 8,726

‘양재천 천천투어’에 아이와 함께 참여해 보았다. ©김민지
‘양재천 천천투어’에 아이와 함께 참여해 보았다. ©김민지
서울시에는 다양한 종류의 하천이 흐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도심을 흐르는 양재천은 자연형 하천 공법을 적용해 하천의 자연성을 되살려 복원한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더불어 생물들의 서식 공간까지 확보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양재천은 2015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초구청에서는 이러한 양재천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또 체험해 볼 수 있게 ‘양재천 천천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알찬 프로그램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며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지만, 취소자가 생겨 운 좋게 아이와 함께 방문할 수 있었다.
‘양재천 천천투어’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양재천 천천투어’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양재천 천천투어’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회 차로 나누어 진행된다. 참가 인원은 한 회차당 20명이며, 아동의 경우 만 5세 이상이어야 한다.

‘양재천 천천투어’의 집결지양재천 관리초소 앞 매헌교로 지하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 7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차량을 가지고 오는 경우에는 매헌시민의숲 동측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주말에는 주차 자리가 없을 수 있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양재천에서 태어났다는 아기 거위가 물을 마시고 있다. ©김민지
양재천에서 태어났다는 아기 거위가 물을 마시고 있다. ©김민지
집결지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형광 노란색 조끼를 착용하고, 보호자는 예약자의 이름을 확인하고 서명을 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양재천 천천투어’를 알리는 안내도에는 이번 투어를 통해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지 순서대로 적혀 있었다. 투어 시작 전까지 기다리는 동안 양재천에서 태어났다는 노란색 털의 귀여운 아기 거위를 볼 수 있어 즐거웠다.
집결지에는 파라솔과 테이블, 의자, 냉풍기가 마련되어 있었다. ©김민지
집결지에는 파라솔과 테이블, 의자, 냉풍기가 마련되어 있었다. ©김민지
투어가 시작되자 생태 전문 해설사가 체험 순서와 차량 탑승 시 안내 사항 등을 알려줬다. 날이 많이 더워 걱정했는데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부는 바람이 에어컨보다 시원해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체코와 서초구의 우정의 증표‘바츨라프 하벨 벤치’였다. 이 벤치는 원형 테이블을 중심으로 배치된 두 개의 의자와 그 사이를 관통하는 복자기 나무로 이루어져 있는데, 테이블은 민주적인 대화를 상징하며 사람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을 촉진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테이블의 중앙을 관통하는 나무는 대화와 자연의 연결을 나타내는 요소이며 테이블 가장자리에는 “진실과 사랑은 거짓과 증오를 이긴다(Truth and lovemust prevail over lies and hatred)”라는 하벨의 명언이 새겨져 있다.

해설사는복자기 나뭇잎을 높이 던져 보이며, 잎이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처럼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는 모습을 시연했다. 참가한 아이들 모두가 한 번씩 해보고는 신기하다며 즐거워했다.
복자기 나무가 관통하는 ‘바츨라프 하벨 벤치’ ©김민지
복자기 나무가 관통하는 ‘바츨라프 하벨 벤치’ ©김민지
‘양재천 천천투어’ 때, 전기 셔틀차를 타고 양재천 곳곳을 탐방했다. ©김민지
‘양재천 천천투어’ 때, 전기 셔틀차를 타고 양재천 곳곳을 탐방했다. ©김민지
다음 체험을 위해 다시 차량에 탑승한 후 하중도로 향했다. 차량에는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에그박사가 ‘양재천 천천투어’를 소개하는 영상이 재생되었다. 덕분에 어떤 체험을 하게 될지 미리 알아볼 수 있었다.

하중도에 도착하니 오리들과 거위들이 헤엄을 치고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 이렇게 많은 오리와 거위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양재천이 동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오리와 거위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나니 해설사가 거위 알을 가져왔다. 달걀보다 크고 두꺼운 거위 알을 만져보고 아이들 모두 신기한 표정이었다.

차에 타기 전에는 아이들 옷에 매미 브로치를 하나씩 달아주었다. 매미 브로치는 매미의 허물을 주워서 모아둔 것이었다. 매미 허물을 처음 보는 아이는 만지는 것도 두려워했지만 옆에 언니, 오빠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 내서 옷에 매미 브로치를 붙여봤다.
양재천에 살고 있는 오리와 거위를 만났다. ©김민지
양재천에 살고 있는 오리와 거위를 만났다. ©김민지
매미 허물로 만든 브로치를 달아 봤다. ©김민지
매미 허물로 만든 브로치를 달아 봤다. ©김민지
다음은 들꽃초화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뗏목 체험미꾸라지 방류 체험을 할 수 있다. 차에서 내려 뗏목을 타기 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안전을 위한 주의 사항을 들은 후 뗏목으로 이동했다.

처음 보는 뗏목의 모습에 아이는 탑승을 주저했지만 먼저 탄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뗏목에 올랐다. 출발 전 양재천에 사는 다양한 곤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실제로 소금쟁이를 관찰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나서 해설사가 나눠준 미꾸라지를 관찰하고 만져본 후 마지막에 양재천에 방류해 줬다.
뗏목을 타기 전에는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탑승해야 한다. ©김민지
뗏목을 타기 전에는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탑승해야 한다. ©김민지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자주 볼 일이 없어 매우 신기해 하며 관찰했다. ©김민지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자주 볼 일이 없어 매우 신기해 하며 관찰했다. ©김민지
미꾸라지를 방류한 후 뗏목을 타고 하선지로 이동해 시드(Seed)볼 체험을 진행했다. 이 체험은 흙 안에 유채꽃 씨앗을 넣고 물과 섞어 동그란 공을 만든 후 비어 있는 풀밭에 던지는 활동이다. 붉은빛의 흙과 씨앗을 잘 섞어 동그랗게 만들어 함께 힘차게 던지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싹을 틔울 유채꽃 생각에 한껏 기대도 되었다.
흙에 씨앗을 넣어 동그랗게 만드는 시드볼 만들기는 흙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김민지
흙에 씨앗을 넣어 동그랗게 만드는 시드볼 만들기는 흙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김민지
마지막으로는 양재천의 수질정화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차를 타고 지나오면서 보여준 시설물들을 다시 한번 그림과 함께 설명으로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체험이 끝나고 매헌교 투어 집결 장소로 돌아오면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오리, 미꾸라지 등 이번 투어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의 캐릭터가 그려진 인증 도장을 받고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아이와 함께 이색적인 자연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양재천 천천투어’를 주목하길 바란다.

양재천 천천투어

○ 기간 : 2025년 5월 1일~10월 31일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95-9 양재천 매헌교
○ 대상 : 어린이(만 5세 이상), 청소년, 성인
○ 모집정원 : 8~20명
○ 운영시간 : 1일 2회(10:00~11:30, 14:00~15:30)
○ 이용료 : 무료
○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시민기자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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