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서고, 보고, 건너세요!"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8.14. 15:23

수정일 2025.08.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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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안실련이 함께하는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 ©엄윤주
서울시,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안실련이 함께하는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 ©엄윤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어르신들의 교통 안전이 매우 중요해졌다. 지난해 발표된 우리나라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배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2024년에는 서울시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117명 중 절반 이상(68.4%)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시는 노인종합복지관과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을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복지관,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교통안전 캠페인 현장 ©엄윤주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복지관,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교통안전 캠페인 현장 ©엄윤주
“어르신, 앞으로 길을 건널 때는 어떻게 건넌다고요?”
“서고, 보고, 안전할 때 건너요!”

8월 11일 오전 10시, 은평구에 위치한 역촌노인복지관에 어르신 100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시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이번 교육은 서울시와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안실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함께 하는 캠페인으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안전 전문가가 어르신들이 계신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 후에는 장보기용 캐리어가 제공되어 관심도 뜨거웠다.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을 위한 약속'  ©엄윤주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을 위한 약속' ©엄윤주
‘서울시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에서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 실습 ©엄윤주
‘서울시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에서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 실습 ©엄윤주
‘서울시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은 딱딱한 교육이 아닌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시청각 자료를 준비해 실습을 병행하면서 진행되었다. 유용한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어르신 교통사고 중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있다는 무단횡단에 대한 부분이 거듭 강조되었다.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운전자 눈에 더 잘 띄어 안전하다. ©엄윤주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운전자 눈에 더 잘 띄어 안전하다. ©엄윤주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시청각 자료 ©엄윤주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시청각 자료 ©엄윤주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연스레 신체기능이 쇠퇴하면서 시력, 청력, 균형 감각이 저하되잖아요. 그런데 횡단보도가 지금 초록색으로 깜빡거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이제는 앞만 보고 막 건너시는 게 아니라 초록불이 깜빡이면 다음 신호를 기다리시는 거에요. 좁은 골목길에서는 가장자리를 이용하시고, 차 가까이는 걷지 마셔야 해요.”

잠시 후, 영상에는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경동시장 인근의 횡단보도에서 있었던 교통사고 사례가 소개되어 경종을 울렸다. 이어 교통안전을 위해 되도록 밝은 색의 옷을 입으라는 조언도 덧붙여졌다. 예시 영상에서는 옷 색상에 따라 운전자의 전방 주시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줘 어르신들의 공감을 얻었다.

어르신들이 직접 나와 횡단보도가 시연된 공간에서 건너기 실습도 있었다.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 교육은 안전한 보행 방법, 안전한 도로횡단 3원칙, 보행시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 음주 자전거, 보행사고 대처방법 등에 대한 내용으로 실용성 높게 이어졌다.
교육 이수자에게는 교통안전용품이자 장보기용 캐리어가 제공되었다. ©엄윤주
교육 이수자에게는 교통안전용품이자 장보기용 캐리어가 제공되었다. ©엄윤주
캠페인 말미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는 서울동행맵 사용에 대한 디지털교육도 함께 진행되어 더 유용했다.

한 어르신께서는 “솔직히 그동안 무단횡단 하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 화면을 보니까 나부터 잘 지켜야겠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 내용 중 자동차와 충돌 시 40km, 60km, 80km로 각각 달리는 차로 인한 충격이 아파트 3층, 7층, 9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다는 비유에 모두가 놀랐다.

교육 이수자에게는 교통안전용품 겸 장보기용 캐리어가 제공되었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용이한 색상에 손잡이에는 반사체까지 부착돼 있어 평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있는 '서울동행맵' 이용법에 대해서도 배웠다. ©엄윤주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있는 '서울동행맵' 이용법에 대해서도 배웠다. ©엄윤주
노인보호구역 속도 제한은 시속 30km/h 이하로 규정돼 있다. ©엄윤주
노인보호구역 속도 제한은 시속 30km/h 이하로 규정돼 있다. ©엄윤주
고령 보행자들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일반인 대비 2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도 그렇고, 최근 뉴스에 나오는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 소식은 매우 안타깝다. 서울시에서는 11월까지 25개 자치구로 직접 찾아가 3,000명을 목표로 이번 ‘어르신 교통안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캠페인 외에도 노인보호구역 확대 설치, 어르신 밀집 지역 보행신호 연장, 교통사고 다발지점 개선, 운전면허 자진반납시 20만원 교통비 지원 등 보다 친화적인 교통정책을 펼친다.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안실련 담당자는 “7월까지 복지관 14곳, 경로당 52곳에서 66회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사고 위험성에 무감각해지는 경우가 많아 반복 교육이 필요해요. 이번 교통안전 교육을 통해 나눠드린 카트가 실용적인 동시에 눈에 띄는 보호장구 역할을 겸해서 사고 예방 효과가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물품 보급과 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확대해가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의 바람대로 앞으로 어르신 교통사고가 현저히 낮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을 기대해 본다.
 ‘서울시 어르신교통안전캠페인’은 25개 자치구로 찾아가 11월까지 계속된다. ©엄윤주
‘서울시 어르신교통안전캠페인’은 25개 자치구로 찾아가 11월까지 계속된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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